오프로드 종가의 피가 흐르는 소형 SUV – 지프 컴패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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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종가의 피가 흐르는 소형 SUV – 지프 컴패스 시승기
  • 김상혁
  • 승인 2018.07.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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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란 단어는 결과에 좌우된다. 즉 과감한 도전을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성공이면 ‘모험’, 실패하면 ‘무모함’이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도전과 성공을 갈망하기에 진취적인 모습을 띄게 된다. 지프는 올 뉴 컴패스를 내놓으며 소형 SUV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고 ‘모험’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다만 오프로드에 특화된 지프 브랜드의 모험심이 아닌 도시 모험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로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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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서 올 뉴 컴패스를 만났다. 올 뉴 컴패스의 첫 인상은 1세대와 사뭇 달랐다. 놀란 토끼 눈 같았던 눈망울은 날카롭게 변했다. 어설퍼 보이기만 했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깔끔하게 면도한 대학생처럼 풋풋하다. 날카롭게 변한 헤드램프는 7-슬롯 프론트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짐으로써 일체감을 높였다. 보닛은 약간의 돌출 라인을 새기며 입체감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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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역시 크롬으로 루프라인을 이어가며 개성을 강조했다. 사다리꼴 휠 하우스는 컴패스가 지프 디자인 언어을 계승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후면부는 기존에 딱딱했던 이미지를 벗어나 세로 배치됐던 리어램프를 가로 배치로 바꿨다. 차체 모서리 및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라인들도 원만한 곡선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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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올 뉴 컴패스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진행했고 한눈에 그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형 수술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마치 같은 곳에서 같은 사진을 들고 성형을 한 것처럼 말이다. 컴패스에게 느껴지는 친숙함은 최근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체로키의 스타일링 코드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지프 컴패스는 지난 세대 모델에서도 브랜드 맏형인 그랜드 체로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부분변경을 거친 바 있다. 올 뉴 컴패스 역시 체로키의 향기가 물씬 풍기며 체로키를 압축해 놓은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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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체로키에서 느꼈던 익숙함이 베여있다. 센터패시아의 육각 형태 공조 장치, 터치 스크린과 3스포크 스티어링 휠, 클래식한 기어 노브와 수평적인 레이아웃 등 상당히 익숙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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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스의 보닛 아래 얹어진 엔진은 2.4L 멀티 에어 가솔린 엔진이며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정숙성이 두드러지며 진동도 무난한 편이다. 지그시 가속 페달을 밟으며 나아갈 때는 변속 충격이나 이질감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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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자유로에 올라 오른발에 힘을 불어넣기 시작하면 약간의 실망감이 들어선다. 엔진 회전수는 상승해가는데 변속이 한 박자 늦게 이뤄진다. 소형 SUV에 빼어난 가속성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답답한 가속은 아쉬운 부분. 고속 영역에 올라서면 안정성은 무난하다. 또한 정속 주행과 같이, 후륜으로의 동력 전달이 필요치 않은 경우에는 파워 트랜스퍼 유닛이 후륜 동력을 차단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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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러운 가속을 발휘할 수 있는 도로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와인딩 구간이 포함된 산악 지형 주행에서는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심 지향의 소형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노면 적응력이 인상적이다. 지프의 핏줄을 이었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전자동으로 사륜구동을 전환하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원’은 지프 브랜드의 본질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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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컴패스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가파른 경사에서 네 바퀴를 밀착시켜 안정적인 등판능력을 보였다. 컴패스 차체가 높은 탓에 불안감을 느낄 만도 하지만 노면에 착 달라붙은 듯한 안정적인 접지력과 적당한 무게의 스티어링 덕분에 불안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급격하게 스티어링을 잡아 돌려야 하는 코너 구간에서도 뛰어난 밸런스 유지 능력을 보이며 지프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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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주행과 산악 주행을 마치고 복귀한 후 컴패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면 경사, 포트홀(Pot Hole), 계단, 물웅덩이 등의 장애물 코스였다. 이미 험악한 산악을 뚫고 나온 컴패스에게 장애물 구간은 가벼운 여흥에 불과했다. 셀렉터레인을 조작하지 않고 오토 모드로 손쉽게 주파하며 또 한 번 험로 주파 능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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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뜨겁게 달아 오른 소형 SUV 시장에서 볼보 XC40, BMW X2, 폭스바겐 티구안 등의 쟁쟁한 상대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모든 방면에서 두루 통용될 수 있는 무난함을 갖춰야 소비자에게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콤팩트 SUV 시장. 이 시장에서 컴패스는 그동안 지프 브랜드의 무대로 어필해 왔던 산과 강이 아닌, 도시의 모험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로망을 담은 모습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모험을 선택할 소비자라면 올 뉴 컴패스를 선택지에 올려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한편 올 뉴 컴패스 가격(VAT포함)은 론지 튜드 3,990만 원, 리미티드 4,340만 원이며 200대 한정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론지 튜드를 3,680만 원, 리미티드 3,98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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