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슈 불구, 인기 여전했던 BMW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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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이슈 불구, 인기 여전했던 BMW 5시리즈
  • 윤현수
  • 승인 2018.08.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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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12% 감소한 20,518로 집계되며 시장은 완만한 내리막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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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휴가철이 시작되는 7-8월은 대체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비수기로 여겨졌기에 그리 의아한 현상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6.4% 늘어난 수치였기에 나날이 수입차 시장의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BMW 화재 이슈가 중심이 되며 시끌벅적한 와중이나, 실상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브랜드 신뢰 문제가 직결된 이슈였기에 일반적으로는 큰 폭의 실적 하락을 예상할 수 있었으나, 판매 하락폭이 최대 경쟁 브랜드 제품보다도 낮아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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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델별 판매량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2,23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932대를 기록한 BMW 5시리즈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E클래스의 실적이전월대비 29% 하락했던 것에 반해, 5시리즈는 지난 6월 대비 4.3%에 불과한 하락폭을 보였다. 

간단히 말하면 두 모델의 성적 격차가 1천 대가 넘었던 지난달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7월 BMW 5시리즈의 성적은 전년대비 45.3%가 상승한 실적이었다. E클래스가 전년대비 27.2%의 실적 하락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차이를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5시리즈는 한결 수월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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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5시리즈의 경우 지난 3월 판매량이 3,908대까지 치솟아 오른 이후 7월까지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으나,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기조에 따른 변화였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이슈가 잠잠했던 메르세데스-벤츠 제품인 E클래스도 동일한 현상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봐도 연이은 화재 이슈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걸 방증한다. BMW와 2천대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6,248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6월 실적과는 달리, 지난 7월에는 4,930대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21.1%나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BMW는 전월대비 감소폭이 5.6%에 불과하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런 시장 흐름과는 별개로, 이번 화재 이슈와 직결된 실적 감소 효과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월 말에 10만 대를 상회하는 대규모 리콜이 이뤄졌으며, BMW 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던 것도 8월 초인 지라, 직접적으로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공론화가 되기 시작한 시점이 7월 말부터 8월 초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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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기업 윤리에 따른 실적 저하가 곧이곧대로 이어지란 보장은 없다. 일례로,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잠시 시장에서 리타이어됐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이 복귀와 동시에 내놓은 티구안과 A6는 불티나게 팔리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각종 할인 이슈가 연이어 터지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스바겐 / 아우디 브랜드에 쏠리는 현상을 보였다. '디젤게이트'라는 단어는 까맣게 잊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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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부는 14일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2만 7천 여대의 BMW 차량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을 내리며 소비자 불신에 따른 긴장감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아울러 지난 11일에는 BMW 520d 화재 발생 피해자모임이 법무법인을 통해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과 BMW 독일 본사 관련 인물 6인에 대해 형사고소를 제기하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BMW코리아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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