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의 핵심, 'MEB'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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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의 핵심, 'MEB' 플랫폼
  • 윤현수
  • 승인 2018.09.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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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Electrification)'는 서서히 몰락하고 있는 내연기관을 대체하기 위해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아니 집중할 수밖에 없는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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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인 볼보는 내연기관과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전동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여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동화 브랜드들을 도입하여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더불어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유럽 시장 터줏대감 '폭스바겐'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일렉트릭 포 올(ELECTRIC FOR ALL)' 전략을 발표하며 보다 적극적인 전동화로의 발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이는 지난 3월 폭스바겐 그룹이 설정한 전사적인 전기차 추진 전략 '로드맵 E(Roadmap E)'의 한 줄기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여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e-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당사가 지향하는 전동화 전략은 브랜드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기차를 출시하여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것. '일렉트릭 포 올'이란 이러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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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동 전략의 핵심은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전용으로 빚은 MEB (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플랫폼이다. 이는 종전에 폭스바겐 그룹이 설정한 모듈형 플랫폼의 한 줄기로,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를 향한 폭스바겐 그룹의 카드다. 금번 발표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ID 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 

폭스바겐의 e-모빌리티 분야를 담당한 토마스 울브리히는 MEB 플랫폼을 두고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말하며, "비틀에서 골프로 전환했던 그 당시에 버금가는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의 근미래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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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e-모빌리티 제품 라인 책임자인 크리스천 센거는 MEB 플랫폼의 장점에 대해 쉴 새 없이 늘어놨다. 우선 합리적인 패키징 덕에 대용량 배터리를 플로어에 설치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구성으로 차량 내부 공간이 넓어지며, 낮게 깔린 배터리 위치 덕에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된다.

또한 MEB 플랫폼 위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들은 폭스바겐이 제공하는 고속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80%가 충전되는 놀라운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그야말로 스마트폰 고속 충전을 방불케하는 성능이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 컴포넌트가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 시스템 덕으로, 모듈형 디자인과 멀티셀 타입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크기의 ID 패밀리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도 지닌다.

폭스바겐은 동시에 자사 전기차 충전을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고성능 충전 인프라, '폭스-월박스(Volks-Wallbox)'의 포로토 타입도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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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은 MEB 플랫폼으로 2022년 말까지 산하 4개 브랜드를 통해 27종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 언급했으며, 모듈형 플랫폼 특유의 높은 활용성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연간 1천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약 13억 유로 (한화 약 1조 7,000억)를 들여 e-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해 자국 내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카셀에 위치한 공장 소재지에서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개발 및 생산이 이뤄지며 ID 시리즈는 이를 통해 완벽한 독일 출신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2019년 말, 츠지카우(Zwickau) 공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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