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WRC 참전 20년을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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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WRC 참전 20년을 돌아 본다
  • 이창호
  • 승인 2018.10.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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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간은 하늘을 날길 원했고 땅에서는 빨리 달리고 싶어했다. 이러한 욕망의 결실은 비행기와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를 발명하게 했다. 자동차는 인간의 삶을 크게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모터스포츠라는 스피드를 통한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모토야에서는 개략적인 모터스포츠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본다.

자동차에 있어 좀더 짜릿하고 역동적인 주행을 선사하는 모터스포츠의 태동기 역사는 1894년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경주가 열렸다. 전용 트랙이 없었던 초기에는 경주의 루트는 대부분 도시와 도시를 잇는 일반 도로를 활용한 경주가 대부분이었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모터스포츠 전용 트랙은 1907년 영국 런던의 근교 서레이(Surrey)의 브룩랜즈(Brooklands) 트랙이다. 총길이는 4.43km로 길지 않은 편이었지만 관중은 28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였다. 브룩랜즈 서킷은 1909년 미국의 인디애나 모터 스피드웨이 서킷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1948년 미국에서는 나스카(NASCAR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로 불리는 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협회가가 만들어진다. 미국에서 스톡 자동차 경주대회를 주최하는 협회로 나스카 경주는 일반 시판차를 개조한 스톡카를 이용한다. 규정은 최근 3년내 미국에서 생산된 강철 차체의 세단형 자동차로 개막전은 나스카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데이토나 경주장에서 열렸다.

1950년에는 Fomula 1이 탄생하게 된다. F1은 운전석이 하나인 싱글 시터와 타이어가 밖으로 모두 드러난 오픈휠을 채택한 포뮬러 자동차 경주 대회 중 최상위에 위치한 자동차 경주 대회이다. 정식 명칭은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FIA Fomula one world championship)으로 일명 F1으로 불리며 1950년부터 세계 최초로 시작 되었다. 경주에 사용되는 도로는 주로 서킷이나 일반도로에 주행코스를 만들어 사용한다. 전세계 19개 국가에서 각각 경주대회 그랑프리(GrandPrix, GP)를 개최해 각 대회마다 순위대로 승점을 부여해 모든 경주가 끝나면 승점을 합산해 종합 우승자를 뽑아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수여한다. 우승 트로피는 운전자(Driver’s championship), 자동차 제조사팀(Constructor's championship)에게 각각 부여한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외국에 비해 매우 짧다. 1987년 3월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랠리와 5월 영종도 1.6km 비포장도로를 이용한 경주대회가 모터스포츠의 시발점이 된다. 이렇게 동호인들이 시작한 경주는 정식 레이싱팀으로 진화해 한국 모터스포츠의 뿌리를 다지게 된 발판이 되었다.

본격적인 모터스포츠의 시작은 1995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완공되면서다. 이후 각종 대회와 레이싱팀 후원 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국내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다. 1996년 사단법인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국제 자동차 연맹 FIA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았고, 2007년에는 슈퍼레이스가 열리며 종합 자동차 경주대회의 기반이 닦이게 됐다. 또한 영암에서 2010년 F1 한국대회 유치가 확정되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위상도 세계적인 클래스로 올라가게 되었다.

2013년 강원도에서 FIA그레이드 2급 서킷 인제 스피디움이 만들어지며 아시안 르망시리즈,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컵 등을 개최했다. 서킷 내부에 콘도가 위치하며 자동차 경주를 좋아하는 일반인도 누구나 라이선스 취득 후 서킷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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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거리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WRC도전은 1998년, 99년 세계랠리챔피언십의 F2클래스에 출전하면서 시작됐다. 영국 Motor Sports Development(MSD) 데이빗 화이트헤드를 수장으로 1999년 9월 현대차는 엑센트 WRC(베르나)를 사용하는 현대WRC팀을 창단했다. 2000년 스웨덴랠리에서 처음 10위권내에 진입했고, 아르헨티나 랠리에서는 영국 유명 랠리 드라이버 콜린 맥레이의 형제 앨리스터 맥래이(Alister McRae)가 7위, 케네스 에릭슨(Kenneth Eriksson)은 8위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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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은 2001년 뉴질랜드와 호주랠리에서 5위라는 순위권 진입에 성공해 WRC 데뷔 1년만에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대는 베르나 WRC카의 내구성과 성능을 올렸지만 여전히 4개의 포드 월드랠리팀, 미쯔비시, 푸조, 스바루 상위권팀들과 대결하기에는 버거운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영국랠리에서 맥래이는 4위, 에릭슨은 6위를 달성하면서 경쟁에 대한 불씨를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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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시즌의 현대 WRC팀은 4번씩 챔피언을 달성한 선수 유하 칸쿠넨(Juha Kankkunen) 프레디 로익스(Freddy Loix), 아민 슈바르츠(Armin Schwarz)를 새로 영입한다. 칸쿠넨은 뉴질랜드 랠리에서 4위를 달성해 다시 한번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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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현대는 WRC에서 MSD와의 파트너십을 끝냈다. 2006년에 랠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내부사정으로 인해 WRC출전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후 현대차는 2012년 12월 독일 알체나우(Alzenau)에서 전세계 현대차 모터스포츠 활동과 세계랠리챔피언십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현대모터스포츠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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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대 모터스포츠 세계 랠리 챔피언십의 리드 드라이버로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을 선발했고, 누빌은 코 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솔(Nicolas Gilsoul)과 함께 i20 WRC를 타고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 데뷔한다. 티에리 누빌은 랠리 멕시코에서 3위를 기록한 현대 모터스포츠팀의 첫번째 드라이버가 된다. 그리고 그 해 독일 랠리에서 첫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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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i20 WRC 2016 사양을 포르투갈 랠리에 투입했다. 새롭게 개발된 i20 WRC 경주차는 속도와 내구성의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었다. 새로운 경주차는 차체,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개선을 이루었다. 새로운 경주차로 전력을 증강한 현대모터스포츠팀은 2016년에도 좋은 결과를 냈다.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이탈리아 랠리에서, 헤이든 패든(Hayden Paddon)이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 쥔 것이다. 특히 패든은 아르헨티나 랠리에사 데뷔와 동시에 우승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한 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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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새로운 WRC 기술규정에 대응해 새로운 i20 쿠페로 교체한다. 새롭게 투입된 i20 쿠페는 발전된 공기역학 기술이 적용되었고 엔진 출력은 기존 300마력에서 380마력으로 향상되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 랠리팀은 2017시즌 4번째 우승을 따내며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2017 WRC를 마무리, WRC출전 통산 7회의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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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WRC에서 현대모터스포츠팀은 모든 랠리에 총 3대의 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모터스포츠 팀은 작년 종합순위 2위를 차지했다. 2018년은 종합우승 타이틀을 목표로 티에리 누빌(Theirry Neuville), 안드레아 미켈슨(Andreas Mikkelsen) 그리고 다니 소르도(Dani Sordo)는 2018년 i20 WRC 랠리카와 함께 탑5안에 들어가는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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