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파나메라의 아버지 -포르쉐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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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파나메라의 아버지 -포르쉐 989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8.12.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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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포츠카'라 불리는 차들은 대부분 2도어 쿠페의 형태를 띤다. 또한 좌석은 대체로 2인승 내지는 2+2 구성을 갖는다. 그나마 뒷좌석이 갖춰지는 2+2 구조인 경우 대부분 공간은 앞좌석에 집중하여 배당되고 뒷좌석은 거의 형식 상으로만 갖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쿠페형 차체와 고성능의 대가로 감내해야 할 것들은 많다. 쿠페형 차량의 낮은 차체 높이로 인해 승하차 자체가 불편한 것은 물론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단단한 서스펜션 설정 등으로 인해 정숙함이나 안락함면에서도 일반 승용차에 비해 부족함이 있다. 물론 속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로 인해 스포츠카는 가족을 위한 차로서는 0점이다. 배우자가 있고 자녀까지 가진 경우라면 스포츠카는 고려 대상에서 아득히 멀어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세계에는 속도를 사랑하지만 가족의 요구 또한 들어 줄 수 있는 형태의 자동차들이 존재한다. 4도어 쿠페나 패스트백형 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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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CLS 클래스의 등장이래 세계는 한동안 4도어 쿠페와 패스트백이 크게 각광을 받았고 지금은 하나의 세그먼트로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에도 독일에서는 4도어 쿠페의 컨셉트를 구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증거 중 하나는 독일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의 989라고 할 수 있다. 포르쉐 989는 현재 5도어 패스트백형 포르쉐인 파나메라의 선조격에 해당하는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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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89는1982년 포르쉐 928의 판매량이 늘어나자 대형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 컨셉트의 양산차를 개발할 계획을 세운다. 그란투리스모는 이탈리아 말로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차 라는 뜻을 가졌다. 이미 1980년대부터 포르쉐 파나메라보다 앞선 개념을 가진 고성능 4도어 세단을 만들 계획을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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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르쉐 엔지니어였던 울리히 베츠(Ulrich Bez)가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포르쉐 989의 개발방향은 명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들보다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가지고 BMW의 대형 세단들보다 더 뛰어난 스포츠성을 가져야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개발을 진행했다. 989의 휠베이스는 길이가 2,826mm(111.3인치)인 프론트엔진과 후륜구동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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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89의 출력은 300마력으로 설정했다. 탑재된 V8 엔진의 배기량은 3.6리터, 4.2리터를 사용했다. 디자인은 함 라게이(Harm Lagaay)가 담당했는데 엔진을 앞에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포르쉐 911과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989의 부품은 이후959의 컨트롤암 서스펜션과 전조등 부품까지 전달됐다. 989의 후미등 디자인은 1997년 출시된 5세대 포르쉐911(996)의 후미등 디자인까지 영향을 끼쳤다. 포르쉐 989의 개발은 총 책임자 울리히 베츠가 1991년 9월 포르쉐를 그만두며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잃었다. 결국 포르쉐 경영진은 989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재검토 한다. 이후 당초 예상했던것보다 989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1992년 1월 개발을 중단한다. 989의 프로토타입 차는 슈투트가르트의 포르쉐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사진: 포르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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