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J의 50주년을 기념하다 – 재규어 XJ 5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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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의 50주년을 기념하다 – 재규어 XJ 50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9.03.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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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를 대표하는 럭셔리 세단, XJ가 어느덧 태어난 지 반세기를 맞았다. 1968년 처음 등장한재규어 XJ는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재규어를 지금의 고급 자동차 제조사의 위치로 자리잡게 한 데 혁혁한공을 세운 차종이다. 특히 당시 재규어가 소유하고 있었던 데임러 소버린(Daimler Sovereign) 브랜드와 더불어, 고난의 역사라고할 수 있는 브리티시 레일랜드(British Leyland) 산하 시절에도 재규어 브랜드를 지탱해 온중추이기도 하다. 사실 상 브랜드의 지주라고 할 수 있는 핵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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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세기를 지난 지금, 재규어는 자사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재규어 XJ의 반세기를 기념하기위한 모델을 내놓았다. ‘XJ 50’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모델은 현재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재규어XJ 중 가장 특별한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재규어 XJ 50을 직접 시승하며 그 가치를 체감하는 기회를 가졌다. 시승한XJ 50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5,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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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 50은외관에서부터 자신이 어떤 차인지를 강하게 주장한다. 외형에서부터 ‘아름답고빠른 차(Beautiful Fast Car)’를 모토로 하는 재규어의 가치관이 그대로, 그리고 명쾌하게 드러나 있다. 또한 재규어는 대형의 플래그십 럭셔리세단인 XJ를 ‘스포츠세단’이라고주장하는데, 이는 그 특유의 외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낮게깔린 차체는 통상적인 대형 세단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극단적인 패스트백형 루프 라인을 지니고 있다. XJ의차체 형상은 특히 측면에서 가장 극적으로 빛이 난다. 낮고 매끈한 루프라인과 길게 뻗은 차체, 그리고 거대한 전용 20인치 알로이 휠은 마치 도약하는 재규어와같은 날렵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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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에서도 기존의 XJ에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우아함과 위신이 잡아 냈다. XJ 스페셜에디션 전용의 외장사양이 적용된 XJ 50은 크롬 서라운드가 결합된 글로스 블랙 그릴과 크롬 블레이드가적용된 바디 컬러 바디킷으로 한층 더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완성한다. 여기에 XJ50 로고가 새겨진 사이드 벤트와 XJ50 스페셜 에디션에 기본적용되는 20인치 알로이 휠은 롱 휠 베이스의 럭셔리한 감각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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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의 실내는 고급 요트의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그어떤 럭셔리 세단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감각으로 완성되어 있다. 대시보드 상부에 솟아 오른 두개의원형 송풍구와 더불어 차내 전체를 감싸는 가느다란 목재 트림, 그리고 그 중앙에 위치한 주괴 형상의장식 등은 XJ만의 독특한 인테리어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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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 50의 인테리어에는 XJ의 50주년을 기념하고 스포티한 세단으로 어필하기 위한 디테일을 가미했다. XJ50로고가 음각, 양각으로 새겨진 헤드레스트와 암레스트,XJ50 로고가 새겨진 조명 처리된 트레이드 플레이트, XJ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대시보드 중앙의 인탈리오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좌석은 부드러운 감촉의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으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질감과 함께스포티한 감각을 부여한다. 또한 실내공기 센서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하여 쾌적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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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에는 재규어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반응및 처리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지만 깔끔한 디자인의 UI와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오디오는 메리디안(MERIDIAN)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은 균형 잡힌 음향과 함께 우수한 출력으로 만족스러운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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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팅 가죽으로 마감된 앒좌석은 고급 세단에 요구되는안락함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부드럽게 신체를 감싸주면서도 든든하게 받쳐주는 착좌감이 인상적이다. 우수한 설계와 마감이 돋보이는 시트는 장시간의 주행에도 쉽게 피로해지지 않게 해 주는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한다. 앞좌석은 전동조절 기능과 3단계의 열선 기능과 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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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휠베이스 럭셔리 세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뒷좌석역시 호화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전동조절 기능과 더불어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며, 우수한 착좌감을 지니고 있다. 뒷좌석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물론, 정차 중 사용할 수 잇는 간이 테이블까지 마련되어 있다. 당연하게도, 실내 공간은 넉넉하게 배려되어 있다. 다만 낮고 매끄러운 루프 라인으로인해, 체형에 따라서는 머리 공간이 약간은 타이트하게 느껴질 수 있다.트렁크는 520리터의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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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XJ 50 모델에는 3.0리터 디젤엔진과 ZF 자동8단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다. 이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는 물론, 레인지로버 라인업에도 통용되고 있는파워트레인이기도 하다. 3.0리터 디젤엔진은 300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71.4kg.m/1,500~1,750rpm의최대토크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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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통 디젤 심장을 품은 XJ는 정숙성의 측면에서는 통상의 4기통  세단보다는 한층 정숙하다는 것을느낄 수 있다. 진동은 미약하게 감지되는 편이지만 고급세단에 요구되는 쾌적함이라는 측면에서 최소한의소양은 갖추고 있는 수준에 달해 있다. 디젤 세단에 익숙한 이들이라면,상당한 수준의 정숙성이라고 느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도 충분한 수준의 정숙함으로 어필이 가능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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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단단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느낌이 든다. 이는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을 통과할 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알루미늄섀시 특유의 탄력과 중도를 지키는 하체 설정 덕분에 자잘한 수준의 요철은 술술 흘려 보내는 한 편, 큰요철에서는 강하게 버텨내는 든든함을 경험할 수 있다. 독일식과도 다르고 일본식과도 다른, 기묘한 탄력과 강건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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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를 다이나믹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채근하기시작하면 5미터를 훌쩍 넘는 차체가 힘차게 추진을 시작한다. 가벼운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하고 있지만 체감 상으로는 상당히 묵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속도계는 체감 상의묵직함을 뛰어 넘는 기세로 속도를 올려 댄다. 짜릿함이나 통쾌함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고속 영역에도꽤나 손쉽게 올라서며, 디젤엔진을 탑재한 대부분의 세단처럼 후반에 뒷심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300마력의 최고출력과 71.4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남김없이즐길 수 있다. 기나긴 차체와 휠베이스 덕분에 고속 영역에서도 차체는 올곧게 방향을 유지하며 자세가불안정해지는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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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만 5미터를넘고 공차중량은 2톤에 달하는 롱휠베이스 럭셔리 세단인 XJ는구불거리는 와인딩 구간에서도 크게 기죽지 않는다. 특유의 탄력적인 차체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꽤나 심상치않다. 타이트하게 감겨들어가는 저속코너에서는 확실히 체급의 한계를 실감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구간에서는크고 길다란 차체에서 연상하기 어려운, 의외의 기민함이 인상적이다. 준수한기동력으로 코너를 하나하나 침착하게 돌파해 나가는 모습에서 대형 고양이과 맹수의 움직임을 연상할 수 있다. 조종성측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XJ의 스티어링 시스템은 직관적이고 스티어링 휠 조작과 앞바퀴의 조타량사이의 괴리가 적어, 차를 보다 공격적으로 다룰 수 있게 만들어 준다.XJ의 운동 성능은 재규어 XJ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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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심장을 품은 롱휠베이스 럭셔리세단 XJ 50은 도심 10.9km/l, 고속도로 14.7km/l, 복합 12.3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시승 중 측정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이와는 조금 달랐다. 도심에서는평균 9.0km/l를 다소 밑돌았고 한산한 교외의 국도 구간에서10.9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반면 고속도로에서100km/h로 정속주행을 한 경우에는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15.4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장거리 운행에 강한 디젤엔진의 면모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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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의 50주년을 기념하는 XJ 50은 가장 현대적인 재규어이면서도 고급브랜드 재규어의 전통과유산, 그리고 정체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모델이다. 구구절절이 드러내 놓고 설명하지 않아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모두 갖추고 있다. XJ 50은 고급 세단으로서 한 치의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통상의대형세단을 넘어서는 보다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세단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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