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필수품인 미국에서는 독특한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 있다. 핫 로드, 픽업트럭, 머슬카 등, 보기만 해도 미국적인 색채와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러한 자동차들은 유럽이나 아시아와는 판이하게 구별되는 미국식 자동차 문화의 상징이다. 그리고 차고에서 자유롭게 조립이 가능한 키트카 또한, 미국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손재주만 좋다면 누구나 원하는 스포츠카를 조립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꿈과 같은 이야기다. 특히나 자동차에 대해 갖가지 규제의 사슬을 옭아매는 데에만 혈안이 된 대한민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미국의 팩토리 파이브 레이싱(Factory Five Racing)은 1995년 창립된 키트카 제조사로, 20년 넘게 로드스터, 쿠페, 핫 로드 키트카를 만들어왔다. 그중에서도 AC 코브라의 복제품 모델인 팩토리 파이브 로드스터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팩토리 파이브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진 오리지널 모델을 원했다. 팩토리 파이브는 슈퍼카인 GTM을 설계하는데 초창기부터 엄청난 모험을 감행해야 했다. 미국 자동차 역사에서 소규모 기업들인 터커(Tucker), 브리클린(Bricklin), 드로리안(Delorean), 벡터(Vector)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발전하는데 필요한 자원이 부족했다. 5년간의 계획에서 GTM을 설계하는데 많은 노력과 계획이 필요했다.
팩토리 파이브 레이싱은 GTM을 개발하며 구매자에게 자부심과 애국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특히 외관은 다른 사람들이 보더라도 놀랍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졌다. 팩토리 파이브 레이싱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은 물론 주력 슈퍼카로 자리 잡았다. GTM 슈퍼카 키트의 가격은 24,990달러(한화로 약 2,834만원)이며 쉐보레 콜벳C5의 트랜스 액슬과 함께 자동차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모든 부품을 제공한다. 주요 부품은 콜벳에 쓰인 LS7엔진, 프론트, 리어 컨트롤 암, 서스펜션, 브레이크, 연료탱크 등이다.
팩토리 파이브 GTM은 매우 강력한 프레임을 사용했다. 알루미늄 서브 프레임 패널은 견고하게 만들어져 경주용 자동차 같은 구조로 완성 되었다. 섀시는 길이가 다른 컨트롤 암과 이어졌고 4개의 코일 오버 서스펜션이 장착되었다. 차체는 섀시 위에 놓여 별도의 조립이 필요없다. 엔지니어링 팀은 솔리드웍스 캐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설계는 물론 실제 트랙에서 5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프레임을 테스트하고 강화했다. 프레임에는 고강도 카본 파이버와 아연 강화 강판을 적용했고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해 높은 비틀림 강성과 견고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캐드/캠 같은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 덕분에 GM과 같은 거대한 자본을 가진 회사와 동등한 수준의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팩토리 파이브는 GM의 세계적인 스포츠카 콜벳 Z06에 사용된 엔진, 컴퓨터 엔진 컨트롤, 연료 시스템, 서스펜션, 브레이크를 GTM에 적용했다.
GTM의 외관은 낮고 위협적이며 강력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물론 아무리 외관에서 강한 인상을 준다고 할지라도 스포츠카는 성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윈드 터널에서 공기저항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더 까다로운 조건인 썬더힐 레이스웨이 트랙(Thunderhill Raceway Park)에서 25시간 경주(Nasa 25)에 참가해 직접 달리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렇게 자동차 경주를 통해 얻은 경험을 GTM의 서스펜션에 적용해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서스펜션에는 견고하고 가벼운 알루미늄 컨트롤 암과 코니에서 개발한 쇼크 업 쇼버와 스프링을 적용했다. 핸들링은 저속에서도 한층 날카롭고 빠른 반응을 보인다.
실내에는 스포츠 시트와 카펫, 롤 케이지 커버, 도어 패널, 엔진 커버, 리어 벌크헤드, 카본 파이버가 장착된 계기판 패널과, 대시보드가 위치해 있다. 높이가 106cm인 운전석은 승차 시 생각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가졌다. 넉넉한 머리 공간과 다리공간 그리고 뒤편 시야가 놀라울 정도로 잘 확보되어있다. GTM의 성능은 V8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50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구동방식은 엔진을 가운데에 위치시킨 미드십 방식을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