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로를 달리는 양산차들은 '상품'이기도 하면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기계다. 그렇기 때문에 양산차들은 제조사가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의 한도 내에서 개발될 수 밖에 없고,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에 가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근래로 넘어올 수록 자동차의 디자인이 상당 수준 정형화되어가는 것도 이러한 한계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천외한 외형을 가진 슈퍼카들조차도 철저하게 규제를 준수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경주용 자동차와 같은 오픈휠 타입의 양산차들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운 것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수많은 소규모 제작사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소규모 제작사들의 자동차들 중에는 규제와는 관계 없이, 완벽한 경주용 자동차 같은 형태의 포뮬러 형식의 스포츠카도 존재한다. 스페인의 수제 자동차 제작사 '아틀리에 트라몬타나(Atelier Tramontana)'가 만든 스포츠카는 포뮬러 경주에 출전하는 경주차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스페인의 자동차 제조사 아틀리에 트라몬타나(Atelier Tramontana)는 자신들의 스포츠카를 오픈형 휠을 가진 포뮬러 형식의 자동차로 개발했다. 200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트라몬타나라는 차명으로 처음 컨셉트카를 공개한다. 이후 양산을 위해 디자인은 여러 번 수정이 이루어진다. 2009년 트라몬타나 R이라는 상위 모델이 추가되었고 2012년 트라몬타나 XTR이라는 모델을 내놓으며 자신들만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아틀리에 트라몬타나의 스포츠카들은 1년에 6대만 제작되며 모두 고객의 특별한 요구사항에 맞게 제작되었다.
한대의 트라몬타나R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4,000시간 이상의 작업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하는 기술자들이 약 3년 동안 일하는 것과 비슷한 작업량이다. 엔지니어들은 지난 10년간의 개발 과정에서 포뮬러1 드라이버들과 협력하며 트라몬타나R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 트라몬타나는 GT, XTR 두가지 모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5.5리터의 V12 메르세데스-벤츠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9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99.9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내는 괴물이다. 이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들은 엔진을 재조립하고 철저히 튜닝해 엔지니어들의 손에서 재조립된다. 바르셀로나의 생산공장에선 완성된 엔진들을 이용해 철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엄청난 고출력이 부담된다면 최고출력 660마력을 발휘하는 5.2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0-100km/h까지 가속되는데 2.8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325km/h까지 낼 수 있다.
트라몬타나의 내부는 대량생산되는 자동차와는 다르게 제작되었다. 운전자만을 위해 설계되고 포뮬러1 자동차처럼 소수만 존재하는 걸작품처럼 만들었다. 특히 발전된 항공 우주 기술을 적용해 트라몬타나의 차체는 최소한의 밀도와 매우 높은 저항을 제공하는 벌집 모양의 구조로 만들어 졌다. 재질은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로 제작되었고 운전자가 부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장착했다. 트라몬타나의 섀시는 최대 40G의 힘을 견딜 수 있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트라몬타나를 타며 최고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포뮬러 경주차의 형상을 닮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운전석을 덮고 있는 캐노피 때문에 일견 전투기의 기수를 연상하게 된다. 이 날렵하고 매끈한 차체는 최대 250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며 코너링에서 1.3G에 달하는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다. 시트를 2개로 선택하면 마치 복좌형 전투기를 연상케 하는 탠덤 구조로 배치된다. 실내는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로 꾸며졌다. 공차중량은 1,268kg이며 서스펜션은 조절가능한 올린스 더블 위시본 형식을 채택했다. 변속기는 6단 패들 시프트를 장착했다. 브레이크는 380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와 6피스톤 AP 레이싱 캘리퍼를 적용했다. 안전을 위한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ABS는 단계별로 끄거나 6단계까지 조절가능하다. 트라몬타나의 가격은 기본모델 385,000유로 한화로 약 4억 9,219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