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D5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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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D5 시승기
  • 안민희
  • 승인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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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XC는 크로스 컨트리를 의미한다. 크로스 컨트리란 자연 지형 그대로를 주파하는 경기다. 시시각각 변하는 노면 상황에 맞춰 달려야 한다. 자동차로 말하면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쉴 새 없이 바뀌는 지형을 해쳐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볼보의 XC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두루 갖췄다. XC60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은 전형적인 SUV와 다르다. 곧게 뻗은 지붕선과 창문라인 덕분에 단단한 느낌이 물씬 난다. 차체 사면 아래쪽은 검정색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답게 스포티한 분위기도 가득하다. 헤드램프는 뾰족하게 다듬었다. 큰 휠을 달고 곳곳에 은색 패널을 덧붙였다. 각각의 면엔 팽팽한 직선을 더해 긴장감도 높였다.


실내는 볼보의 다른 모델들과 비슷한 감각으로 꾸몄다. 어떤 볼보를 타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이한 것은 마이카 기능. 차의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는 가능이다. 키리스 엔트리의 경우 열리는 도어를 각각 지정할 수 있고, 스티어링 휠의 저항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공간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특히 뒷좌석 무릎 공간이 넉넉하다. 실제 크기는 라이벌인 벤츠 GLK-클래스보다 조금 큰 수준. GLK는 길이 4535mm, 너비 1840mm이고, XC60는 길이 4625mm, 너비 1900mm이다. 휠베이스는 같다. 운전 감각 역시 한 급 더 큰 차의 느낌이다.


2열 시트에는 부스터 쿠션을 달았다. 체구가 작은 어린이가 앉았을 때, 안전벨트와 가슴 높이를 맞추기 위한 안전 장비다. 시트 아래 부분에 감춰진 레버를 당기면 방석이 위로 솟아오른다. 성인의 앉은키에 맞춘 안전벨트는 급제동 시 어린이의 목을 압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이드 에어백이 터졌을 때도 한층 더 안전하다.






2열 등받이는 폴딩 기능을 갖췄다. 4:2:4로 나눠 접힌다. 접으면 트렁크와 딱 맞게 이어져 짐 싣는데 용이하다. 바닥에는 짐칸을 나눠 쓸 수 있게 레일을 깔고 파티션도 준비했다. 트렁크 공간의 크기는 495L. 위쪽 공간이 넉넉한 까닭에 체감 크기는 수치를 뛰어 넘는다. 큰 짐도 편히 실을 수 있다.


시승차의 엔진은 D5. 최고출력 205마력, 최대토크 42.8kg.m을 내는 직렬 5기통 2.4L 디젤 터보다. 변속기는 6단 자동, 구동방식은 네 바퀴 굴림이다. 소음 대책은 훌륭한 수준이다. 바깥에선 디젤 티를 조금 내지만 실내에선 가솔린 엔진과의 구분이 힘들다. 진동 또한 느끼기 힘들다.




5기통답게 초반부터 강한 출력을 뽑아낸다. 저 rpm부터 최대토크 대부분을 뽑아내 가속한다. 하지만 고회전에선 살짝 힘이 빠지는 디젤 엔진의 특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여유롭게 달릴 때 편하다. 가속페달을 여유롭게 까닥거리며 해도 후련하게 추월을 마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은 8.9초 만에 마친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부리나케 달려봤다. 고속까지 꾸준하게 속도를 붙였다. 강한 토크를 지속적으로 뿜어내는 엔진이 차체를 쉼 없이 밀어냈다. 탄탄한 서스펜션은 든든한 몸놀림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주행 감각이 상당히 견고했다. 차급으로 미뤄 조금은 가볍게 달리는 성향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달리는 맛이 위 급 못지않게 진중했다.




오프로드 성능도 훌륭했다. 울퉁불퉁한 험로를 건너갈 때도 자연스레 타고 넘었다. 높은 차체와 쉴 틈 없이 발 뻗는 서스펜션 덕분이다. 연비는 11.6km/L로 보통 수준이다. 브레이크는 페달 밟는 힘에 비례해 제동력을 점진적으로 높였다. 얼핏 초반에 힘을 많이 줘야 하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 특히 브레이크 페달의 초반 반응을 높인 차에 길들여졌다면 더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볼보와 같은 세팅이 훨씬 편하다.


안전장비는 역시 볼보답다.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달았다.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km 이하에서 추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제동하는 장비다.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줄여준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속도와 차간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가속하고 감속하는 장비다. 앞차가 정지할 경우 완전히 멈춰서기도 한다. 처음에는 차를 믿지 못했다. 특히 감속 할 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몇 번의 시도를 해 본 결과,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차를 믿고 스티어링 휠만을 잡고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차선 변경이 적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아주 유용했다.




XC60의 매력은 ´넉넉함´이었다. 단단한 외모와 널찍하고 여유로운 실내 분위기, 부드럽되 호쾌한 운전감각 등이 담겨있었다. 노면 상태를 가리지 않고 내달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물론, 볼보가 중시하는 ´안전´에 대한 대비 역시 확실했다.


현재 볼보 브랜드는 중국 회사에 속해있다. 하지만 볼보에 담긴 가치는 변함없었다. 여전히 구매가치가 충분했다. 게다가 볼보는 앞으로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하려 한다.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두고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볼보가 포드의 PAG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며 성장해온 회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글 안민희 기자 | 사진 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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