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났다 – 캐딜락 CT6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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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났다 – 캐딜락 CT6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9.05.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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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코리아가 지난 3월 발표한 캐딜락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CT6의 미디어 시승행사를열었다. 새로워진 CT6는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갖는 “REBORN”이라는 별칭과 더불어 모든 면에서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변화를 거친 모습으로 찾아온 바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온 캐딜락 CT6의 변화상을 직접 경험해 본다. 시승한 CT6는 플래티넘 트림으로,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9,76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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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칼라 컨셉트를 입은 외관

새로운 CT6는캐딜락이 지난 2016년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 내놓은 바 있는 ‘에스칼라(Escala)’ 컨셉트의 디자인 요소들을 대대적으로 채용한 것이 눈에 띈다. 역사다리꼴에가까운 형상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하여 수평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형상을 취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으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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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변화는 CT6에 나타난 외관 디자인 변화 중에서도 가장 극적으로 다가온다. 그동안줄곧 유지해 왔던 수직형에서 벗어난 모습이기 때문이다. 캐딜락의 수직형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글자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던 그동안의 캐딜락아트 &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였다. 이는‘낮고 넓은(Low & Wide)’ 형상을 강조하는것을 중시하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디자인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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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의 형상은 늘씬하고 시원스럽게 뻗은 CT6의 형태 그대로다. 하지만 세부 제원은 일부 변경점이 있다. 전후면의 디자인 변화로 인해 차체 길이가 40mm 이상 길어지면서총 5,227mm의 길이를 갖게 되었다. CT6는 이 외에도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스포트’와 ‘스포트 플러스’ 트림에 캐딜락의 고성능 V-시리즈의 스타일링 요소를 반영한 매시 타입 그릴과 전용 바디킷 등이 추가된다.

만족도를 높인 실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CT6는 실내에서도 변화를 맞았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변화로는개선된 화질의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Mirror)’와 새로운 UI 디자인이 적용된 최신 버전의 CUE(Cadillac User Experience)를 꼽을 수 있다. 캐딜락이CT6를 통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화질이크게 개선되었다. 또한 화면 확대 및 축소, 각도 조절 기능을추가해 운전자 편의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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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버전의 CUE는한층 깔끔하게 변화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덕분에 기존에 비해 한층 수월한 조작이 가능하며, 처리 속도도 준수한 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별도의 조그 셔틀 다이얼을추가하여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고,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 적용하고 사용자가 직접 UI를편집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하여 더욱 진보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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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각적인 변화보다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있다면 바로 촉각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다. 새로운 CT6의실내에는 한층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하고 있어 더욱 편안해진 기분을 갖게 된다. 시승한 플래티넘 모델의경우에는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에 열선, 통풍, 그리고 마사지기능이 모두 적용되어 한층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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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은 기존과 같다. 실내 공간은 독일산 롱 휠베이스 대형세단에 근접한다. 이 외에도변함 없는 것들이 있다면 바로 BOSE의 파나레이 오디오 시스템과 독특한 형태의 무선충전 패드 등이있다. CT6에 적용된 BOSE 파나레이 오디오 시스템은CT6의 정숙성과 공간설계와 어우러져 한층 진보된 청음 환경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의 변화

새로워진 CT6는파워트레인에도 변화가 있다. 엔진은 기존의 3.6리터 직분사V6 가솔린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변속기를 GM의 자동 10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로 교체했다. 구동방식은 상시 4륜구동을 채용하고 있다. CT6의 엔진 최고출력은 334마력, 최대토크는39.4kg.m이다. 이 뿐만 아니라, CT6의 V6 엔진은 주행 상황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시킴으로써 연료의 낭비를 막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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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럭셔리 세단에 어울리는 감각으로 거듭나다

캐딜락 CT6는브랜드를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유럽산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않다. CT6는 이중접합 유리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정숙성을살리기 위한 각종 N.V.H 대책을 취했다. 회전수를 인위적으로올리지 않는 이상, 엔진은 정차 중에도, 주행 중에도 줄곧고요함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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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CT6에서변화의 폭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있다면 단연 승차감이다. 기존의 CT6는 ATS와 CTS등에근접할 정도로 단단하고 스포티한 감각의 승차감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난 CT6의 승차감은 긴장을 약간 풀어내고 한층 여유롭고 진중해진 느낌이다. 이덕분에 대형의 고급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안락함을 확실하게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달라진승차감은 우수한 정숙성과 더불어, 대형 고급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크게 높여주는 부분이다. 물론, 기존의 CT6가가지고 있었던 안정감은 변함 없이 유지하고 있다.

CT6의 가속감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3.6리터 V6 엔진은 여전히 CT6에게 여유로운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가속페달을 밟아 차를 다그치기 시작하면, 자연흡배기 엔진 특유의정직하고 리니어한 가속감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고속에서도 힘이 부치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으며, 뛰어난 직진 안정성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고속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하이드라매틱자동 10단 변속기는 변속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매끄러운 변속으로 부드럽게 동력을 전개한다.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느낌의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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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CT6는한결 부드럽고 여유로워진 승차감의 변화와 함께 운동성능과 조종감각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CT6는 대형 세단으로서는 공격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몸놀림을 경험할 수 있었다.하지만 다시 태어난 지금의 CT6는 다르다. 한층진중하고 어른스러워진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이 물러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강건하게 짜여진 BFI(Body Frame Integral) 공법기반의 구조설계와 더불어 정교한 스티어링 시스템과 상시사륜구동, 4륜 스티어링 시스템, 그리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에힘입어 5m가 넘는 덩치의 대형 세단으로서 충분히 민첩한 조종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CT6에는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하여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장치, 전후방 추돌 경고 및 오토 브레이킹 등의안전 사양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최대 5방향의 화면을 다양한 각도 조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네비게이션이연동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 및 12인치 클러스터 등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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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났다

CT6는 페이스리프트의 범주를 넘어 서는 수준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다시태어났다는 의미의 ‘REBORN’이라는 슬로건에 들어 맞는 대대적인 변화가 인상적이다. 에스칼라 컨셉트를 그대로 녹여낸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고급 대형세단으로서의 완성도가 크게 상승했다. 스타일과 사양,우수한 품질감과 여유로운 거주성, 그리고 편의장비도 비교적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유럽산 대형 세단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고 있다. 다시태어난 캐딜락 CT6는 국내 대형 고급 세단 시장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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