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BMW 320d 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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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BMW 320d 투어링
  • motoya
  • 승인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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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d 투어링 M스포츠 패키지. 이름이 참 복잡하고 길다. 투어링의 의미는 ‘스테이션 왜건’이다. 그러니깐 320d 투어링은 3시리즈 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짐 칸으로 만든 왜건 스타일 차체에 2.0L 디젤엔진을 단 모델이다. M스포츠 패키지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앞뒤 범퍼와 18인치 휠, 스포츠 서스펜션 등의 옵션을 단 트림명이다.

앞모습은 3시리즈 세단과 같다. 바깥쪽을 뾰족하게 자르고 안쪽을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한 헤드램프로 날카로운 느낌을 주도했다. 시승차는 넙적한 공기흡입구를 단 M스포츠 범퍼까지 달아 인상이 더욱 사납다. 그러나 옆모습과 뒷모습은 세단과 전혀 다르다. 짧은 오버행과 길고 납작한 앞 펜더, 뒤쪽으로 빠진 A필러 등은 세단과 같지만 차체 뒤쪽까지 뻗어나간 지붕선이 전혀 다른 느낌을 낸다.


 차체 뒤쪽을 부풀린 짐차이건만, 어째 세단보다 한층 더 날렵해 보인다. 완만하게 누운 D필러와 앞 펜더부터 테일램프까지 그은 캐릭터 라인 때문이다. 이 둘은 차체가 더 길고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뒷모습도 왜건이 아닌 다부진 해치백 느낌이다. 테일램프와 트렁크, 뒤 범퍼 등의 균형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완만하게 누운 뒤 유리와 날을 쫑긋 세운 트렁크 리드, 트렁크에 아로새긴 선들도 단단한 느낌을 부채질한다. 320d 투어링의 멋진 외모는 ‘왜건은 짐차’라는 국내 인식을 뒤엎을 자격이 충분하다. 

 실내는 세단과 큰 차이 없다. 3시리즈 세단의 화려한 실내 그대로다. 가장 큰 차이는 짐 공간이다. 비좁은 공간에서 작은 짐을 넣을 땐 트렁크 전체가 아닌, 뒤 유리만 열수 있다. 열쇠를 지니고 뒤 범퍼 밑에 발을 넣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컴포트 액세스도 옵션으로 준비된다. 짐 공간 크기는 준중형 SUV보다 넓다. 평상시엔 495L로 골프백 3개가 여유 있게 실린다. 4:2:4로 나눠 접히는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500L로 늘어난다. 


 파워트레인도 320d 세단과 같다. 직렬 4기통 디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짝지어 단다. 최고 출력과 8단 자동변속기의 기어비 역시 같다. 320d 투어링은 최고 184마력, 38.8㎏·m의 힘을 낸다. 차체 무게는 투어링이 세단보다 약 100㎏ 가량 무겁다. 공기저항계수 역시 0.26cd에서 0.31cd로 조금 늘었다. 그런데 제원상의 가속 성능은 투어링이 빠르다. BMW코리아가 밝힌 320d 투어링의 0→ 시속 100㎞ 가속시간은 7.1초. 320d 세단보다 0.5초 빠른 기록이다. 공인연비는 세단에 못 미치는(그럼에도 훌륭한) 17.5㎞/L다.

실제 가속감각은 320d 세단과 비슷했다. 엉덩이가 커지고 몸무게가 늘었건만 특유의 탄탄한 몸놀림도 그대로였다. 특유의 손맛도 여전했다. 320d 투어링은 굽이진 길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정확하게 앞머리를 비틀었다. 무엇보다 고속안정성에 감탄했다. M스포츠 패키지의 두툼한(255-40-18R) 타이어도 한 몫 했겠지만, 고속에서의 든든한 느낌은 320d 세단 이상이었다.  


 320d 투어링은 화려한 안팎 디자인, 넓은 실내와 짐 공간, 다양한 옵션, 운전재미와 높은 연비 등 많은 매력을 품은 차였다. 320d 투어링의 매력에 빠져 즐겁게 달리다보니 어느덧 당진에 도착했다. 이번 시승행사가 BMW코리아의 말처럼 ‘환경 친화적인 시승행사’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BMW가 환경과 개발을 동시에 고려한 ‘지속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BMW가 왜 많은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깨닫게 된 자리였음은 분명하다. 

글 류민 | 사진 BMW코리아, 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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