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의 앙팡테리블 - 현대 베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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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의 앙팡테리블 - 현대 베뉴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9.07.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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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초소형 SUV, 베뉴(Venue)의 신차발표와 함께,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현대 베뉴는 혼자만의 삶, 이른 바 ‘혼라이프’를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개발한 초소형 SUV모델로, 작은차체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 다양한 편의기능과 차급을 넘는 선진 안전사양 적용, 그리고 ‘나만의 차’를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마련하는 등,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현대 베뉴를 직접 시승하며 그 매력을 경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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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뉴의 외관 디자인에는 현대자동차의 센슈어스스포티니스(Sensuos Sportiness)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있다. 코나, 싼타페, 그리고팰리세이드에 이르기까지, 현대자동차의 최신예 SUV모델들이보여주었던 디자인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칫 획일화의 함정에는빠지지 않았다. 체스의 말처럼 ‘한 팀이지만 그 모습은 서로다른’ 센슈러스 스포티니스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외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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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인상이 또렷하다. 멀리서 봐도 차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다. 거대한 캐스케이딩 그릴이얼굴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고 그 옆으로 방향지시등과 헤드램프가 나뉘어진 구성의 헤드램프가 위치한다. 팰리세이드나코나, 싼타페의 느낌이 한데 뒤섞여 있으면서도 자기만의 주장도 있다.LED 주간상시등은 헤드램프의 테두리를 따라 둘러져 있으며, 범퍼 하부는 메탈릭 페인팅을사용한 장식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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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에서는 소형 크로스오버에게 요구되는 다부진 감각을잘 살리고 있다. 통일성 있고 매무새를 단단히 잡아 준 느낌이다. 길이는4m를 아주 약간 넘는, 동급에서 가장 짧은 길이를 가지고있지만 모양이 빠져 보이지는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뒷모습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려 완성도를높인 한 편, 전면과 측면과 개연성 있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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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의 실내는 소형 SUV로서 꽤나 빈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원가에 민감한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실내가 빈약하지 않고 꽉 찬 느낌을 준다. 대시보드 둘레부터 도어트림 등에 이르기까지여느 최신형 소형차에도 뒤지지 않는 실내를 구성했다. 버튼이나 다이얼들의 크기도 큼직큼직해서 조작이편리하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의 경우에는 상부를 네이비 블루, 하부를밝은 웜그레이 투톤 색상으로 구성하여 한층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휠은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나 해치백 i30, 벨로스터 등과 유사하다. 컴팩트하고 스포티한 감각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그립감을 지녔다. 계기반은 단순하게꾸며져 시인성이 우수하다. 센터페시아에는 제법 큰 크기의 돌출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대체로 우수한 축에 드는 사용 편의성을 갖췄다. 기어레버의 디자인은 수동변속기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기어레버 뒤쪽에는주행모드 다이얼과 열선 버튼 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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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직물과 가죽을 혼용한 구성의좌석을 갖추고 있다. 착좌면은 직물로, 그 외 부분은 가죽으로마무리한 형태다. 착좌감은 소형 차종으로서 우수한 편이지만 운전석에 요추받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아쉽다.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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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아주 못 탈 자리는 아니다. 좌석 자체는 등받이의 각도를 최대한 뉘인 설계로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시트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공간의 경우, 헤드룸과 숄더룸은 대체로 넉넉한 편이지만 레그룸은 약간 아쉽다. 덩치큰 성인 남성에게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지만,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여성에게는 충분한 공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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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용량은 C세그먼트급해치백에 상응하는 355리터(VDA 기준) 기본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을 접어서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도있다. 이 외에도 동급에서 최초로 뒷좌석 등받이쪽에 수납 가능한 방식의 선반을 적용해, 선반을 따로 떼어서 보관하게 되는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트렁크바닥은 2단으로 설계되어 있어, 트렁크 공간을 더욱 융통성있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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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의 파워트레인은 준중형세단 아반떼의 것과 동일한 1.6리터 스마트스트림 G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무단변속기 구성을 사용하고 있다. 1.6리터 스마트스트림 G 엔진은 123마력의 최고출력과1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5인치휠/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13.7km/l의 복합연비를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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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작은 차는 그 보다 큰 차에 비해 정숙성면에서 대체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큰 차에 비해 설계 상의 여유 공간이 협소하고 경제성과 제조원가에매우 민감하다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 차종을 개발할 때에는 더 큰 차에 비해 ‘타협’ 내지는 ‘최적화’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베뉴의 경우에는 그러한 최적화가꽤나 잘 된 느낌이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국산 소형 크로스오버 중 아주 우수한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고있는 덕분이다.

베뉴는 파워트레인과 측면, 하부 등에서 유입되는 소음들을 적당한 수준에서 억제해내고 있다. 물론, 엔진 회전 수를 3,000rpm 이상으로 올리는 순간, 꽤나 큰 소음이 차내에 흘러 들며, 진동도 살짝 강하게 들어 온다. 하지만 이 이하의 구간에서는 소음이나 진동 면에서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실은 아반떼보다 약간 못한 정도의 정숙성을경험할 수 있다. 신차발표회장에서부터 N.V.H(Noise,Vibration, Harshness) 대책을 유독 강조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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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 역시 인상적이다. 체급 이상의 느낌을 종종 받을 정도로 편안한 축에 속한다. 든든한기골과 부드러운 하체의 조합으로 일상적인 운행에서 승차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종일관편안함으로 일관하는 승차감 덕분에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베뉴의 가속력은 체급에 비해 크다고 여겨지는 1.6리터급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음에도 그리 극적인 느낌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이는엔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변속 특성을 가진 무단변속기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전환한 상태에서도 가속감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은 무난한 정도에 해당한다.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충분하고도 남는정도의 동력성능이지만 주행 자체를 적극적으로 즐기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정숙성/승차감과 함께, 베뉴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정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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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질감은 작은 차의 경쾌한 맛은 약간 부족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종과 유사한, 무게감 있는 느낌에 가깝다. 단단한 기골에 부드러운 하체로 저속코너에서 롤을 다소 허용하지만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 오지는 않는다. 기세 좋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성향보다는 묵직하게 차근차근 헤쳐나가는 주행 성향을 가진 운전자에게 어울린다.

‘혼라이프 SUV’를 천명하고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베뉴는 철저하게 일상적인 운행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소형 크로스오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관에서는 소형 크로스오버에게 요구되는 젊고 톡톡 튀는 감각이 살아 있고, 실내는일상을 편안하게 해 줄 아늑함을 착실하게 구현했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장비와 선진 안전사양도 상당 수적용 가능하여 가치를 더 올렸다. 혼자만의 공간, 혼자만의삶을 주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여러모로 고려할 가치가 충분한 차다.

이제는 ‘범람’에 가까울 정도로 쏟아진 소형 SUV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베뉴는 동급에서낮은 가격과 높은 가치, 뛰어난 상품성으로 하반기 격전이 예상되는 소형 SUV 시장에서 상당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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