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차]GM대우 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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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차]GM대우 레조
  • 박병하
  • 승인 2019.07.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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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중반까지 국내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던 MPV. MPV는 다목적차량(Multi-Purpose Vehicle)의 줄임말로, 후석에 주로슬라이딩 도어를 미니밴(Minivan)과는 달리, 일반적인승용차의 컨벤셔널 도어(Conventiaonal Door)를 사용하는 다인승 차종을 말한다. MPV는 카니발 등, 본격적인 미니밴에 비해 작은 차체와 배기량으로운전하기 쉽고 취급이 더 용이했다. 미니밴과 같이, 가족용으로사용하기 좋은 넉넉한 실내공간 및 짐공간을 갖추고 있었고, 여기에 당시 7인승 차량을 ‘승합차’로규정했던 국내 자동차 세제, 그리고 LPG 엔진을 주력으로사용하는 데 따른 유류비용의 절감 역시 당시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이 MPV를 선택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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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MPV시대는 1995년현대정공에서 출시한 싼타모(Santamo)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싼타모의 성공사례를 지켜보던 경쟁자들은 너도나도 MPV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당시 MPV 시장은 신흥시장이었던 만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국내 완성차 3개사가 모두 뛰어 들었다. GM대우(구 대우자동차) 역시 이 판에 끼어들기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신모델을준비하고 있었다. 그 차가 바로 ‘레조(Rezz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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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레조는 구 대우자동차시절부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모델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국내 7인승 MPV 시장의 환경에 맞춘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GM대우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차종으로 꼽힌다.

레조는 1995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1997년 피닌파리나와 공동으로 제작한 타쿠마(Tacuma)컨셉트를공개하면서 레조는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타쿠마 컨셉트는 싼타모나 카렌스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을 비롯하여 일본식 중형 미니밴보다 유럽식 MPV에더 가까운 형상과 구성을 보이고 있었다. 이 컨셉트는 1999년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타쿠마 스포츠, 타쿠마 스타일 컨셉트 등을 거쳐,디자인이 지속적으로 다듬어졌고, 그 결과 레조의 최종적인 모습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장장 5년에 걸친 개발 끝에, 2000년도부터 비로소 ‘레조’라는이름을 달고 시장에 출시되었다.

레조의 외관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에서 맡았다. 차량의기본적인 구조는 누비라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생산은 전량 대우자동차의 군산공장에서이루어졌다. 또한, 레간자와 매그너스 등을 개발한 경험으로N.V.H 설계에 상당한 공을 들여서 경쟁차종 대비 정숙성이 뛰어난 MPV임을어필했다. 또한 디자인 상으로도 경쟁사의 싼타모나 카렌스와는 확실히 다른, 신선한 감각으로 호평을 얻었다. 경쟁사들이 주로 일본의 미니밴을참고한 데 반해, 레조는 주로 유럽의 MPV를 연상케 하는스타일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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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레조는 독특한 좌석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2열시트 후방에 역방향으로 2인승 벤치형 좌석을 설치한 것이다. 이는 기본 설계는 5인승 설계였으나, 7인승 구조로 인증을 받기 위해 2-3-2의 좌석배치를 다소 강제적으로구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레조의 오너들 가운데는 이 3열좌석을 평상시에는 따로 탈착했다가 자동차 검사 시기에 맞춰 재장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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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레조는 출시 당시, 그리고GM대우 출범 직후의 좋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GM대우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출시된 해인 2000년도에는 대한민국 내수시장 판매 순위 총 5위를 기록하는 등의쾌거를 올렸고, 이후로도 꾸준히 판매가 지속되었다. 또한수출용으로도 상당한 양이 판매되었으며,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더 오래 생산되었다. 레조는 2007년, 배기가스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2007년 단종을 맞았으며, 레조의빈 자리는 2011년 출시된 쉐보레 올란도가 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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