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이탈리안 클래식 5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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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이탈리안 클래식 5選
  • 박병하
  • 승인 2019.07.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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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자동차들은 남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남다른 매력은 국경은 물론, 세월까지 뛰어넘으며 전 세계의 자동차애호가들을 설레게 만든다. 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미술사를 써내려 온 전통이 숨쉬고 있다. 또한, 독일과 함께 유럽에서 손꼽히는 제조업 강국의 전통 역시 살아숨쉬고 있다. 이러한 문화 및 산업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에서 매력적인 자동차들이 태어난다는 것은 우연이아닐 것이다. 고전의 미학과 지중해의 열정으로 가득한 이탈리아의 클래식카들을 모았다.

알파 로메오 1900 C52 디스코 볼란테(1952)

알파 로메오(AlfaRomeo)는 자동차 역사가 오래 된 이탈리아 내에서도 피아트와 함께 1세대에 해당하는기업이다. 1910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A.L.F.A(Anonima Lombarda Fabbrica Automobili)라는 이름으로 처음 자동차 사업을 시작, 내년으로 창립 110주년을 바라보는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알파 로메오 역사의 초반부부터 중반부에 해당하는 시절에는 그 누구보다도 모터스포츠에 열성적이기도 했다. 아래 소개할 ‘1900 C52 디스코 볼란테(Disco Volante)’도 누구보다 빠른 기록을 위한 온갖 실험 중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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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볼란테는 이탈리아어로 '비행접시'를 뜻한다. 차체는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하나의 타원을 이룬다. 전후 및 측면 시점에서는 차체의 상부와 하부가 마치두 장의 접시를 포개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묘한 디자인의 차체를 바퀴를 통해 공중에살짝 띄워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완성된 디스코 볼란테의 외관은 이탈리아어로 '비행접시'라는 이름에 그야말로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 독특한 차체 형상은 전면은 물론, 차체 전방위의 공기저항계수(抗力係數,drag coefficient)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페라리 250GTO(1962)

1960년대는 그야말로 로드레이스의 전성기였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레이스와 같은 경기는 당시 각종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연장과도 같았다. 그리고 이 때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성능으로 로드 레이스 무대를 휩쓴 차가 있다. 그 차가 바로 페라리 250 GT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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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스칼리에티의 손길로 빚어진 경주차, 페라리 250 GTO의 외관은 '예술'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차체는 전부 스칼리에티와 그의 장인들이 일일이 망치로 두드려서 빚어낸 형상이다. 현재 남아 있는 250 GTO들은 외장 부품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나긴 보닛 안에 담긴 3.0리터 티포 168(Tipo 168) V12 엔진은 너나할 것 없이 300마력의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란치아 풀비아(1963)

란치아 풀비아는 란치아의 마지막 V4 엔진 탑재 모델이자, 피아트에 합병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마지막 란치아 독자모델이다. 1963년부터 1976년까지 생산되었으며, 4도어 세단형인 베를리너(Berliner)와 가장 유명한 2도어 쿠페, 그리고 카로체리아 자가토(Zagato)와의 협력으로 완성된 스포트(Sport)의 세 가지 모델이 생산되었다. 란치아 풀비아는 란치아전통의 V4엔진과 전륜구동 방식,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과 4륜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갖췄다. 또한, 체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차량인 만큼, 실내 역시, 고급 소재를 듬뿍 사용하여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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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비아는 란치아에게 있어서 기념비적인 모델이라 할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1970년대부터 시작된 란치아의빛나는 랠리 역사에서 첫 번째 우승을 안겨준 차가 바로 풀비아였다. 풀비아는 70년대 초부터 각종 국제 랠리 대회에 참가하여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1972년, 풀비아 HF가국제 랠리 선수권대회(International Rally Championship) 제조사 부문에서 처음으로우승을 따내며 랠리 무대에서 란치아의 이름을 빛내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 이어진 1973년의 유럽 랠리 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란치아풀비아가 일궈낸 업적은 이후, 스트라토스, 037, 델타에이르는, WRC 강자로서 한 세대를 풍미한 란치아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람보르기니 미우라(1966)

람보르기니 미우라는 람보르기니의 첫 V12 슈퍼카다. 람보르기니 미우라는 창업주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아닌, 람보르기니 내부의 세 엔지니어가 페루치오의 눈을 피해 몰래몰래 작업한 결과물이었다. 페루치오는 이러한 스타일의 퓨어 스포츠카보다는 GT를 매우 선호했기때문이다. 하지만 페루치오는 미우라를 보자마자 당시 신생 회사였던 자사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수 있으리라는 판단 하에 양산 개발을 흔쾌히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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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미우라는1966년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P40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되며 람보르기니의 V12 슈퍼카 계보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미우라’라는 이름은 후일 페루치오에게 받은 이름으로, 투우를 위한 소들을기르는 사육사의 이름에서 가져 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로써 람보르기니 모델들이 투우용 소들의 이름을사용하는 전통의 시초가 된다. 미우라는 슈퍼카가 가져야 할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과 출중한 성능을 고루갖춘, 현대적인 슈퍼카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미우라의외관은 카로체리아 베르토네(Bertone)에 몸 담고 있었던 젊디 젊은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의 손 끝에서 빚어졌다. 또한 등장 때부터 막강한 성능을 내세운 미우라는 꾸준히 성능을 개선한 미우라는 페라리 288 GTO의 등장 이전까지 항상 당대의 그 어떤 페라리의 양산차보다 빨랐다.

마세라티 기블리(1967)

1967년 태어난 마세라티의 초대 기블리(Tipo AM115)는페라리 데이토나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카 중 하나로 통했다. 기블리의 외관은 매우 낮은 루프와 롱 노즈/숏 데크 형상으로 요약되는당대 스포츠카의 전형적인 비례를 따르고 있다. 이 대형 쿠페의 직선적인 스타일의 차체는 당시 카로체리아기아(Ghia)에 몸담고 있었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빚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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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초대 기블리는 절제의 미학으로 완성된 아름다운외관 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 있어서 마세라티에 큰 전환점을 부여한 모델이다. 기나긴 보닛 아래 심어진 기블리의 심장은 4.7리터 V8엔진으로, 325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자랑했다. 변속기는 수동 5단을 기본으로 자동 3단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쿠페형 모델만 생산되었으나 1969년부터는 오픈 톱 모델인 스파이더도 등장했다. 기블리의 후계차종은 마르첼로 간디니의 스타일을 입은 캄신(Khamsin)이 이어갔으며,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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