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 SUV를 개척하다 - 쉐보레 트랙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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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형 SUV를 개척하다 - 쉐보레 트랙스 이야기
  • 박병하
  • 승인 2019.07.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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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소형 SUV 베뉴(Venue)를 출시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에서도 ‘하이 클래스 소형 SUV’를 표방한 셀토스(Seltos)를 출시하는 등, 소형 SUV 시장이 또 다시 격전 양상이 예고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은 2010년대초중반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규모를 키워 왔으며, 근래에는 기존의 세단형 승용차 시장 일부까지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지금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 SUV는 국산차만 7종에 달하게 되었다. 2013년 시작된 국산 소형 SUV의 역사 6년여간, 1년에 1대 이상꼴로 신차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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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준중형급 SUV보다작은 SUV를 표방하고 나타난 소형 SUV는 B세그먼트급 소형차의 설계를 기반으로 이를 약간 확장하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국내에서 이러한 혁신적인 세그먼트를 처음으로 개척한 차는 바로 쉐보레의 트랙스(TRAX)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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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는 ‘더 작은 SUV’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최초의 자동차다. 더 작은 SUV를 표방하고 나선 쉐보레 트랙스는 그 획기적인 컨셉트 때문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SUV는 가족 단위의 이용을 고려해야 했던 까닭에, 대부분 준중형급 승용차 이상의 체적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쉐보레 트랙스는 가족을 타겟으로 하기보다는 보다 젊은 수요층을 노렸다. 캠핑 및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일반적인 세단에 비해 기능적인 면에서 더 우수한 차를 원하는 수요를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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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는 이렇게 획기적인 컨셉트를 통해 국내 자동차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SUV의 돌풍을 맞은 시장에서 준중형급SUV조차 부담스러웠던 계층을 노린 ‘더 작은 SUV‘는전례 없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트랙스가 출시되자, ‘더작은 SUV’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망은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트랙스의한국 시장 출시가 확정되고, 하나 둘씩 드러난 가격과 편의사양 등의 구성에서 트랙스를 기다리고 있었던예비고객들의 기대에 전혀 맞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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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격 문제가 가장 크게 발목을 잡았다. 시작가만 2천만원에 육박하는 1,940만원(LS)에, 최고급형 LTZ 모델의가격은 2,289만원으로, 2.0리터급 준중형 SUV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SUV의 상식으로 여겼던 디젤 파워트레인 대신, 당시에는 매우 생소하게여겨졌던 가솔린 터보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는 점도 패착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륜구동을 선택할수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물론, 이는 완전히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는 과정이었기에, 소비자 기대와 생산자의 기대가 서로 엇갈린 데서 나온 진통이라고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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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지엠도 가만히 앉아 있지만은 않았다. 2015년도부터는 동급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디젤 파워트레인을 전격 투입하여 디젤 파워트레인의 부재를 메웠고2016년도 하반기에는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16년 등장한 부분변경 모델은 거의 신형 모델 수준으로크게 일신된 외장과 내장 디자인이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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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반적으로가격을 낮추고 편의 사양 구성을 합리화하여 상품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물론 이미 시장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쌍용 티볼리와 현대 코나 등에 빼앗긴 지 오래 였지만 ‘최초의 소형 SUV‘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초기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왔던 ‘달리고돌고 서는’ 기본기는 변함없이 탄탄하다는 점이 어필하고 있다. 꾸준히상품성 개선을 이루고 가격도 조금씩 낮춘 트랙스는 현재 시장에서 티볼리와 코나 다음 가는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는 처음 태어났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한국지엠의 실적을책임지는 볼륨 모델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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