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6, 그 극적인 변화 - 캐딜락 CT6 REBORN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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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 그 극적인 변화 - 캐딜락 CT6 REBORN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9.09.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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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플래그십 최고급 세단, CT6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드러내 놓고 “다시 태어났다”는 아주 거창하기 짝이 없는 문구까지 달았다. 외관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기존의 CT6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점을 내세우고 있다. 캐딜락 CT6 ‘REBORN’을 시승하며그들이 말하는 변화가 정녕 다시 태어났다는 말에 어울리는 변화인지, 아니면 그저 단순히 신차 효과만을위한 단어 선정인지를 판가름해 본다. 시승한 CT6는 플래티넘트림으로, 라인업 내에서 가장 고급 편의사양이 풍부하게 적용된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9,76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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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캐딜락 CT6는 처음 접하게 된 순간부터 외관디자인의 다대한 변화를 즉시 감지할 수 있다. 2002년, 캐딜락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초대 CTS부터 시작된 ‘아트 앤 사이언스(Art& Science)’ 디자인 언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얼굴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캐딜락의 아트 &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는 고전 캐딜락의 수직형 헤드램프와 핀 타입 테일램프, 그리고 펜타곤 그릴 등의 요소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에 크게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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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T6의외관 디자인은 캐딜락이 지난 2016년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 내놓은 바 있는 ‘에스칼라(Escala)’ 컨셉트의 디자인 요소들을 전면적으로 반영한것이 눈에 띈다. 기존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수평향의 조형을 접목한 에스칼라 컨셉트를 따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펜타곤 그릴은 기존의 고전적 감성이묻어났던 격자형 그릴에서 벗어난 도트패턴을 전격 재용하고 그릴의 형태도 오각형보다는 역사다리꼴에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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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기존의 캐딜락 CT6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특유의직선적인 스타일링 기조는 크게 해치지 않아, 기존 CT6의차체 디자인과 놀라울 정도의 일체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세부 제원도 다소 변경되었다. 전고와 전폭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전후면의 디자인 변화로 인해 차체 길이가40mm 이상 길어지면서 총 5,227mm의 길이를 갖게 되었다.

최근 에스칼라 컨셉트에 기반한 캐딜락의 디자인 변화는‘낮고 넓은(Low & Wide)’ 형상을 강조하는 것을 중시하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디자인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한편으로는 ‘시류에 영합’한 느낌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전의 캐딜락 모델들이 지니고 있었던 독보적인 개성은 다소 퇴색되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게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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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CT6에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대시보드의 형상부터 스티어링 휠, 기어셀렉터레버 등, 대부분의 요소는 기존의 것과 동일하다. 실내에서감지할 수 있는 변화는 대부분 시각화와 관련된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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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계기반은 더욱 고해상도의 스크린을 사용함과더불어 계기의 디자인이 크게 변경되었고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용해 한층 개선된 UI와 작동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캐딜락이 세계 최초로 CTR6를 통해상용화한 룸미러 내장형 리어 뷰 모니터 역시 해상도와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다. 아울러 실내의 내장재품질도 기존에 비해 더욱 향상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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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탄탄한 질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공존한다.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면서도 장시간의 운행에서도 크게 피로감을 안겨주지 않는다. 또한 플래그십 최고급 세단의 좌석에 어울리는 다양한 조절 기능으로 사용자의 체형에 꼭 맞는 포지션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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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최고급 세단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는바로 뒷좌석의 편의성이다. 이러한 종류의 자동차들은 특성 상 VIP를위한 의전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뒷좌석은 전용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음은물론, 전동으로 각도 및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전동식허리 받침까지 내장되어 있다. 이 외에도 뒷좌석 전용의 선셰이드와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 등이 구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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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들은 접이식 팔걸이에 내장된 버튼들을 통해제어되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별도의 리모컨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은 독일계 F세그먼트 최고급 세단의 롱휠베이스 버전에 근접한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등받이의 각도조절 기능과 높이조절 기능이 어느 시점부터 별도로조절할 수 없게 만들어진 점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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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여전히 대형 최고급 세단으로서 그리 넉넉한편은 못 된다. 다른 캐딜락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들쑥날쑥한 돌출부가 많아 짐을 싣다가 걸리는 경우가종종 있다. 길이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좌우 폭이 좁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도 체감되는 공간을 작게 느끼게하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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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캐딜락 CT6는 파워트레인에서도 변화가 있다. 엔진은 기존에 사용했던 자연흡기방식의 직분사 V6 3.6리터 가솔린 엔진 그대로다. 엔진최고출력은 334마력, 최대토크는 39.4kg.m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황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시키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역시 그대로 사용 중이다. 구동 방식도 기존과 같이 상시사륜구동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하지만주행 성능에 크게 관여하는 변속기는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새롭게 적용한 변속기는 GM의 자동 10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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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최고급 세단은 실로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CT6는 정숙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승차감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출시 당시, 젊은 감각의스포츠 세단에 준하는 안정감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는 좋았지만 대형 세단으로서는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평이 많았으며, 기자 또한 기존 CT6의 승차감은 대형 세단에 그다지 어울리는 설정이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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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CT6는다르다. 기존의 CT6를 시승하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던승차감에서 실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작은 돌멩이나 요철에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모습은온 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손목과 허리에 전해지는 감각은 딱딱하고 신경질적인 느낌 대신 부드럽고 나긋나긋한느낌이 더 많이 들어 온다. 그러면서도 뛰어난 구조강성을 지닌 차체가 주는 든든함은 고스란히 지키고있다. 기존 모델이 가지고 있었던 긴장감 대신 한층 여유롭고 진중한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온다. 대형 고급 세단에 어울리는 승차감을 드디어 찾아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변화한 CT6는 시승 내내 시종일관 정숙함과 안락함을 착실하게 유지한다. 이렇게달라진 승차감은 변함 없이 우수한 정숙성과 더불어, 대형 고급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크게 높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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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체에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몸놀림까지 둔중해졌다고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기존의 CT6가 가지고 있었던 스포티하고똑 부러지는 감각과는 확실히 멀어졌다. 하지만 새로워진 CT6의몸놀림에서는 기존의 CT6가 가지지 못했던 진중하고 여유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대형세단의 교과서적인 모습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CT6는 기본적으로강건하게 짜여진 BFI(Body Frame Integral) 공법 기반의 구조설계와 더불어 정교한 스티어링시스템과 상시사륜구동, 4륜 스티어링 시스템, 그리고 한층정교해진 제어가 돋보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에 힘입어 5m가 넘는 덩치의 대형 세단으로서 충분히 민첩한 조종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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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에 있어서도 변화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변속기는 기존 변속기에 비해 한층 매끄럽고 착실하게 동력을 전달하며,체감 성능도 더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충분히 강력한 동력성능을 제공하는 3.6리터 엔진의 동력성능을 남김 없이 뽑아 쓸 수 있다. 다만 10단이라는 기어 단수는 때에 따라서는 다소 과도하다고도 생각된다. 일상적인주행 상황에서는 10단까지 시프트 업되는 일이 거의 없는 데다, 대체로구배가 큰 편인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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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6의3.6리터 엔진은 과급 엔진과는 다른,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특유의 자연스럽고 리니어한 질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속페달을 밟아 차를 다그치기 시작하면, 자연흡배기 엔진 특유의 정직하고 리니어한 가속감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고속에서도힘이 부치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으며, 뛰어난 직진 안정성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고속 주행을 즐길 수있다. 엔진은 고회전에서 꽤나 자극적인 소리를 내며 귀를 즐겁게 하지만 그 소음이 귓전을 깊게 파고들지는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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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T6는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하여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장치, 전후방 추돌 경고 및 오토 브레이킹 등의안전 사양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최대 5방향의 화면을 다양한 각도 조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네비게이션이연동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더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고급 자동차 시장의필수요소로 떠오른 반자율 주행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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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6는연비 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덩치 큰 대형 세단인데다 비교적 대배기량에 속하는 3.6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그리고 상시사륜구동까지 사용하는차다. CT6의 공인연비는 도심 7.5km/l, 고속도로10.9km/l다. 하지만 시승을 진행하며 기록한 평균연비는이와는 달랐다. 도심은 공인 연비를 한참 밑도는 5.7km/l를기록했다. 반면 고속도로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한 경우,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공인연비를 크게 웃도는 13.9km/l를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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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캐딜락의 새로워진 CT6는 사실 근본적인 부분까지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외형적인 부분과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느끼게 되는 감각적인 측면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를 통해 최고급 대형세단으로서 더욱많은 소비자들을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여전히 독일 세단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전의 CT6를 경험한 이에게는 새로워진 CT6의 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신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캐딜락의 개성도 챙긴 외관디자인과 더불어 보다 교과서적인 질감으로 돌아 온 캐딜락 CT6는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대형 세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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