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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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토야
  • 승인 201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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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타는 과격한 디자인은 한순간 인기를 끌어도 곧 질린다. 반면 무난한 디자인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다. 3세대 카니발의 디자인이 그렇다. 굴곡과 디자인 대신 직선으로 단순하게 다듬었다. 단순함의 미학을 쫒아 절제된 감각으로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디자인이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거나 뒤쳐졌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식 변경과 함께 그릴이 바뀌는 등의 소소한 변화는 겪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좋은 디자인의 승리다.

 

그러나 실내는 조금 나이 들어 보인다. 실용성을 요구하는 미니밴의 단순한 실내 구성에 변화를 더하긴 어렵다. 그래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가 됐다. 실내 색상은 검정색과 회색의 조합 또는 검정색과 연갈색을 더한 두 가지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대시보드 가운데에서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부분은 크게 부풀려 두툼하다.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조작부, 변속기를 올려놓았다. 에어컨 버튼은 상당히 큼직하다. 아래 자리한 변속기 기어 노브도 마치 포터용처럼 상당히 크기가 크다. 

 


 

카니발은 차체를 늘리고 높여 4가지 모델을 만든다. 9인승부터 11인승까지 다양하다. 카니발의 라인업은 뉴 카니발, 카니발 리무진, 그랜드 카니발, 하이 리무진의 4종이다. 너비는 1985㎜로 같지만 길이와 높이를 달리해 모델별 차이를 뒀다.

 

뉴 카니발은 3열 좌석을 갖춘 9인승이다. 제일 짧다. 길이는 4810㎜, 휠베이스는 2890㎜다. 그랜드 카니발의 차체 길이는 5130㎜. 좌석은 4열까지 갖췄다. 최대 11명까지 탈 수 있다. 뉴 카니발보다 320㎜ 더 긴 셈인데, 차이래봤자 좌석 하나 길이가 채 못 된다. 따라서 좌석 배치가 한층 오밀조밀하다.

 

그랜드 카니발이 좌석을 늘렸다면, 카니발 리무진은 늘어난 공간만큼 편안함을 더했다. 그랜드 카니발의 차체에 3열의 9인승 좌석을 얹어 공간을 보다 여유롭게 쓴다. 하이리무진과 접근 방법이 약간 다르다. 하이리무진은 11인승 좌석을 놓는 대신 지붕을 295㎜ 더 높였다.

 



 

카니발은 두 종류의 엔진을 얹는다.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과 V6 3.5L 가솔린  엔진이다.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을 3800rpm에서 낸다. 최대토크 44.5㎏·m는 1800~2500rpm에서 낸다. 가솔린 엔진은 276마력을 6300rpm에서 내며 34.3㎏·m의 최대 토크를 4500rpm에서 낸다.

 

변속기는 수동 6단과 자동 6단이 달린다. 자동 변속기를 추천한다. 수동 모델과의 연비차이는 1.7㎞/L 정도 나지만 크루즈 컨트롤을 짝지었다. 연비는 모델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디젤 엔진이 13㎞/L, 가솔린 엔진이 9㎞/L 정도를 낸다.

 

기아차는 2010년 1월 엔진을 2.9에서 2.2L로 ‘다운사이징’했다. 하지만 안전 및 편의장비는 과거형이다. 안전장비로 차체자세제어장치와 회전반경제어장치 등을 달았다. 에어백은 뉴 카니발과 카니발 리무진은 앞좌석 듀얼과 1~2열 커튼, 그랜드 카니발은 앞좌석 듀얼과 1열 사이드를 갖췄다. 

 

그랜드 카니발 기본형의 편의장비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다. 아웃사이드 미러도 전동접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약 150만 원을 더해 GLX 고급형으로 올라서면 후방주차보조시스템과 전동접이 아웃사이드 미러, 앞좌석 열선 시트 등의 옵션을 갖출 수 있다.

 

추가 비용을 들이면 풀 오토 에어컨이나 선루프,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같은 편의 장비를 더할 수 있다. 최고급 등급은 전동조절식 앞좌석이 기본이다. 

 


 

그랜드 카니발의 디젤 모델은 등급이 많아 선택권이 넓다. 반면 가솔린 모델과 뉴 카니발, 리무진은 2개 등급으로 나뉘어 선택 폭이 좁다. 하지만 편의장비를 대폭 늘렸다. 대신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또한, 카니발에는 이지무브 버전이 있다. 복지차 사양으로 불린다. 바깥으로 움직이는 리프트 형식의 좌석을 갖췄다. 게다가 크레인까지 단 버전도 있다.

  

카니발은 꾸준히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만 2000대 넘게 팔렸다. 출시된 지 7년 지난 미니밴의 성과로는 훌륭하다. 사실 카니발의 경쟁차종은 별로 없다. 그랜드스타렉스를 꼽을 수 있지만 카니발보다 짐차에 가까운 이미지다. 또한 카니발의 가격은 수입 미니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게다가 디젤 엔진을 얹어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가정을 위한 미니밴을 찾는다면 카니발이 답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 미니밴과 겨뤄도 절대 아쉽지 않다. 오히려 가격대비 가치가 뛰어나다. 다만 7년이 지난 만큼 카니발의 모델 체인지가 다가온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새로운 카니발을 기다리기에는 꽤나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카니발만큼의 만족을 안겨줄 다른 모델이 쉬 떠오르지도 않는다.

 

글 안민희│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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