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 무엇이 달라졌나?
상태바
볼보차! 무엇이 달라졌나?
  • 박병하
  • 승인 2014.05.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는 지난 27일, 언론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DRIVE-E 파워트레인의 시승행사를 가졌다. 볼보는이 행사에서 그간 전례가 없던 대규모의 시승차를 동원해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알리는 데 힘썼다. 본 시승기는 행사 당일 시승했던 세 가지 모델에 대해 한꺼번에 다루어 본다.






볼보의 새로운 파워트레인, DRIVE-E


볼보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공개된 DRIVE-E 파워트레인은 이전에 ´VEA(Volvo Engine Architecture)´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신형 4기통 엔진과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로 이루어진다. 이 새로운 엔진 구조를 통해 기존의 8종에 이르는 엔진 라인업을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2종으로 정리한다. 또한 기존 엔진에 비해 최대 50kg까지 중량을 덜어내고 엔진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엔진 내부 부품들 간의 마찰계수를 철저히 고려하여 설계되어 열효율을 높였다. 이로써 기존 엔진 라인업에 비해 성능과 연소 효율 면에서 한 단계 발전을 이루었다.





연비는 올리고, 공간 활용성은 그대로 - XC70 D4


볼보의 XC70은 S80의 왜건형 모델은 V70을 기반으로 SUV의 성격에 맞는 여러 디테일이 가미된크로스오버 SUV다. 기존의 XC70은 D5의 한 가지 파워트레인만 존재했지만 DRIVE-E 파워트레인의 출시를 통해 총 3가지의 모델로 운영된다. 2.4리터 5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한 XC70 D5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2.0 4기통 엔진의 새로운 XC70 D4의 성능은 어떨까?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과 자동 8단변속기의 조합은 공차중량만 1.8톤을 웃도는 XC70을 힘차게 밀어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D5 모델이 가지고 있었던 맹렬함에는 다소 못 미치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40.8kg.m에 달하는 동급 최대의 토크 덕에 가속감과 순발력은 충분히 남다르다고 할 만하다. 100km/h는 3단에서 나오고, 0-100km/h까지의 가속은 9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엔진을 교체하고 AWD 시스템을 덜어내면서 연비 또한 눈에 띄게 상승했다. 공인연비(복합) 기준으로 D5모델의 11.1km/l보다 3.4km/l가 향상된 14.5km/l의 연비를 보인다. 시내와 교외 구간을 오가며 트립컴퓨터 상으로 기록한 연비는 평균 15km/l에 근접했다.



XC70 D4의 매력은 기존 D5모델의 뛰어난 공간활용성과 안락한 승차감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파워트레인의 교체 및 AWD 시스템 제거를 통해 한 단계 높은 연비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또한 동급에서 우수한 수준의 순발력과 가속감을 확보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향상된 파워트레인, 향상된 상품성 - S80 D4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가장 높은 판매비중을 가진 S80에도 DRIVE-E 파워트레인이 추가되었다. 이 모델은 기존의 D4 모델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델이기 때문에 볼보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모델이다. 행사장에는 가솔린 모델인 T5와 디젤 모델인 D4 모두가 등장하여 기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는 이들 중 디젤 모델인 D4를 시승했다.



XC70에서 받았던 시원스런 가속감은 S80에서 더욱 배가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XC70에 비해 120kg이나 가벼운 공차중량과 세단의 낮은 차체 덕에 고속에서도 쉽사리 안정감이 무너지지 않는다. 기존의 D4 모델에 비해 가속감과 실제 가속력 또한 체감될 정도의 향상이 있었다. 100km/h는 XC70과 마찬가지로 3단에서 나온다. 0-100km/h가속력 또한 기존의 D4 모델보다 0.7초 향상된 8.4초로, 실제 주행 중에도 8중반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바로 그 톱스피드 도달 능력이다. 일반적인 디젤 파워트레인 탑재 모델은 톱스피드를 뽑아내는 데 인내를 제법 필요로 한다. 하지만 볼보의 새로운 디젤 모델들은 그러한 느낌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S80 D4 모델의 경우는 전적으로 승차감을 우선시한 사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속 안정감은 다소 반감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안락한 승차감을 우선시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성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공인 연비는 도심 14.1km/l, 고속도로 19.5km/l, 복합 16.1km/l로 되어 있다. 시승을 진행하며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연비는 이와 거의 유사한 정도를 나타냈다. 고속도로에서의 정속 주행을 이어가다 보면 20km/l를 웃도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도심에서는 교통량에 따라 11~15km/l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이렇듯 새로운 심장을 이식 받은 S80 D4는 기존 모델에 비해 그 상품성이 한층 개선되었다. 수준 높은 성능과 효율을 가진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 S80 D4는 수입 세단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대로 만든 볼보의 스포츠 에스테이트 – V60 D4 R-디자인


볼보의 R-디자인 라인업은 BMW의 M 스포츠 패키지나 아우디의 S-Line에 상응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R-디자인 모델들은 볼보의 섀시 매니지먼트 시스템인 ´Four-C´가 제외되는 대신, 전용으로 설계된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볼보 모델들보다 더욱 하드한 성향을 보이지만 일상에 대한 배려 또한 되어 있기도 하다. 외장 사양으로는 R-디자인 전용의 익스테리어 패키지(전/후방 범퍼, 테일 파이프, 도어 미러 커버, Ixion 18X8인치 알로이 휠 등)가 적용된다. 내장 사양으로는 블랙 컬러의 인테리어 테마와 전용 스포츠 시트, 블루 컬러의 R-디자인 로고, R-디자인 전용 투-톤 컬러 센터 스택 마감,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전용 테마를 함께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시승한 모델은 바로 이 R-디자인 버전의 V60 D4였다. 기존의 V60 R-디자인은 D5 파워트레인을 채용했었으나, 향후에는 이 DRIVE-E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모델되 대체된다.



일반 사양의 S60/V60은 충분히 핸섬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R-디자인은 첫 인상부터가 확연히 다르다. R-디자인의 전용 앞 범퍼 덕분이다. 이는 일반 모델과 확실하게 다른 용맹한 이미지를 부여해 준다. 물론 앞 범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기한 여러 디테일의 변화는 V60 R-디자인을 좀 더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인테리어 또한 R-디자인 만의 전용 테마로 이루어져 있어,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XC70과 S80에서 느꼈었던 기운차고도 끈질긴 가속감은 V60 R-디자인에 이르자, 정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0-100km/h 가속을 8초 안에 해치우고, 톱스피드인 225km/h까지 지칠 줄을 모르며 내달리는 가속감은 가히 일품이었다. 효율적인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가 열심히 보조를 맞춰주기 때문에, 출력을 알차게 노면으로 전달하는 느낌을 받는다.



세단형인 S60은 균형이 잘 잡힌, 기본에 충실한 스포츠 세단이다. 물론 그 왜건형 모델인 V60 또한 그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여기에 R-디자인의 전용 스포츠 섀시가 적용된 V60 R-디자인은 기분 좋은 운동 성능을 보여주었다. 볼보는 R-디자인의 ´R´이 ´레이싱(Racing)´의 R이 아니라 ´정제(Refinement)´의 R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어감과 ´정제´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이, R-디자인은 무조건적으로 하드코어한 고성능을 지향하는 라인업은 아니다. 하지만 그 ´정제´된 설계(Design)를 통해, 기본 모델들과는 차이가 분명한 감흥을 얻을 수 있었다.




마치며…


볼보 DRIVE-E 파워트레인 시승 행사를 통해 볼보의 변화, 그리고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차들은 ´안전을 넘어, 성능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기에 충분하다. 2.0리터급 디젤 모델이 강세인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의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는 경직된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