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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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은?
  • 김재민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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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존재감 QM3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기세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 같다. 현재도 이 차를 타려면 계약 후, 적게는 2달에서 길게는 4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몸 값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바로 르노삼성의 QM3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번에 만나 볼 차량은 도시형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SUV 차량인 QM3이다. 유럽에서는 르노 캡쳐라는 명칭으로 팔리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세단, 해치백, SUV의 장점들을 담아 정성 들여 빗은 QM3의 본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자.



디자인 콘셉트는 ´탐험´


´사람의 일생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르노의 라이프-사이클 디자인 전략 중 QM3 콘셉트카의 개념은 탐험이라는 테마에 해당된다. 차체는 유연하고 균형 잡힌 선들과 친근하면서도 강력한 에너지가 담겨 있다. 또한, 개성 넘치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탑재 했다. 혼자 또는 가족이 함께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이다.´ 라고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덴애커 부회장이 밝힌바 있다.



세련됨과 입체감을 살린 외모


QM3의 외모는 그가 밝힌 주장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기존의 르노삼성의 모델들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입체감을 들 수 있다. 다부져 보이는 컴팩트한 차체에 부드러운 선들을 곳곳에 심어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또한, 투톤 컬러의 조합을 반영한 것이다. 시승차의 경우는 오렌지색과 검정색을 효율적으로 배분했다. 검정색 차체에 안개등 테두리, 루프, 사이드미러, 사이드 스커트, 전면 그릴 하단부, 번호판 상부 등은 오렌지색으로 처리했다. 말끔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장X전폭X전고는 4125X1780X1565mm이다.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새의 날개가 연상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엠블럼을 등에 업고 비상하는 이미지를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으로 적용될 것이 예상된다. 그릴은 헤드램프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안정감있고 세련된 이미지다. 밑으로는 공기 흡입구와 안개등이 일체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개등이 위치하는 곳에는 LED 주간등도 나란히 하고 있다. 안개등은 코너링 구간에서 선회하는 방향의 안개등이 자동으로 점등된다. 보다 밝은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측면의 볼륨감있는 디자인은 QM3를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은 각각 테일 램프와 뒷바퀴의 휠 하우스까지 연결된다. 도드라지는 부분은 캐릭터라인이다. 벨트라인과의 사이에 큰 공간을 만들 정도로 두텁고 입체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 17인치 휠은 QM3를 견고히 받쳐 줄 정도로 듬직해 보인다.




후면은 전면과 측면에 비해서 얌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렌지색의 스포일러가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테일 램프의 크기와 위치도 적정하다. 그러나 지붕 면의 폭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범퍼의 폭과의 비율은 다소 어눌해 보이기도 한다.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한 디자인은 유럽인들의 성향에 더욱 친근한 이미지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입체감을 극대화한 세련된 모습은 우리들 입 맛에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풍미를 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밋밋한 디자인의 기존 모델들과는 분명히 차별화 될 수 있다.

톡톡 튀는 센스가 담긴 공간


실내는 좀 좁지 않을까?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실내로 들여다 보았다.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차 내부로 들이면, 오렌지색 포인트들이 하나, 둘씩 시야로 들어온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오렌지색을 반영한 포인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트, 손잡이 부위, 센터페시아, 글로브박스, 등받이 수납 공간, 송풍구 테두리, 스피커테두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포인트들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인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공간은 밖에서 인지되는 것보다는 휠씬 넓고 쾌적하다.



대시보드는 계기판과 큰 라운드로 구분한 센터페시아, 글로브박스 영역으로 양분되어 있다. 계기판은 크롬 재질로 테두리를 둘렀다. 엔진회전계와 연료계 그리고 그 가운데로 주행정보 디지털속도표시창, 경고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브박스는 상/하 방식이 아닌 일반적인 가구의 수납공간과 같은 여닫이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12리터에 달한다. 노트북, 카메라, 화장품, 책, 과 같은 소품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용편리성에서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으로 하이그로시와 가죽재질로 이뤄져 있다. 크기나 림의 두께 등은 조작하기 편리했다. 하이그로시 부분은 조작 시 손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어 보인다. 좌우 스포크 위로 자리잡은 크루즈 컨트롤 버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크루즈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센터 콘솔에 자리잡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사용하고, 속도 조정, 재설정 등과 관련된 조작은 스포크 위의 버튼들을 이용해야 하는 복잡함은 다소 이해되지 않는 구성이다. 크루즈 컨트롤과 관련된 한 개의 컬럼을 마련해 모두를 한번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다.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영역과 냉난방관련 조작부로 구성되어 있다. 버튼들의 기능 인식이나 사용성에서 편리한 구성이다.



시트는 버킷 형태로 직물로 구성되어 있다. 적당한 탄성과 단단함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시트이다. 눈 여겨 볼 사항은 탈착식 지퍼형 시트란 점이다. 지퍼로 시트를 감싸고 있는 덮개를 손 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오염된 덮개는 일반적인 빨래처럼 세탁기에 넣어 세탁할 수 있다.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에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등받이 뒷면에는 5개의 오렌지색 줄로 구성된 수납공간은 불만스럽다. 책과 같이 어느 정도의 크기와 부피가 있는 것들을 수납할 때는 아무런 불편이 없겠지만 볼펜, 연필, 두께가 얇고 부피가 작은 책자 등은 보관할 수 없다. 디자인 때문에 사용 편의성이 무시된 듯 하다.



시트의 조작은 불만족스러운 편이다. 기본적으로 시트는 모두 수동으로 조작하게 되어있다. 특히, 등받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암레스트와 좁은 공간 사이에 위치해 있는 다이얼 형태의 레버를 사용해야 한다. 그 공간이 극히 좁아 많은 불편함이 따른다. 레버를 운전석 시트의 왼편으로만(조수석의 경우 오른쪽으로) 옮겨도 시인성과 사용성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질 듯 하다. 암레스트의 너비와 높이도 적정하지 않다. 스티어링휠을 잡았을 경우 운전자의 오른팔과 암레스트 사이에 제법 큰 공간이 발생한다. 너비는 차체가 좁아서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높이는 좀 더 높여 팔을 편히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뒷좌석은 성인이 앉아도 충분한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불편하지 않다.



시트는 6:4 분할접이식 시트로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동급 최초로 2열시트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전방시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뒷좌석에 유아용 시트 설치 시 앞 좌석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장점이 된다. 트렁크의 적재공간도 377리터에서 45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동급에서 유일한 구성이다. 2열시트를 모두 접었을 경우 최대 1,235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는 선반 밑으로 위치한다. 트렁크의 바닥은 2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밑 바닥은 공구함. 그 위로 트렁크의 바닥 면을 더욱 깊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적재할 물건의 높이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한 구조이다. 큰 장점이다. 시트의 어깨 부위에 위치한 레버를 당겨 조정한다.




전반적으로 2030세대에 걸 맞는 유니크하고 센스 넘치는 공간구성을 만들어 냈다.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에게도 적합할 듯 하다. 적당한 공간과 톡톡 튀는 포인트들과의 조화, 그리고 간결하고 꼭 있어야 할 기능들만 모아놓은 알짜배기 구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지만 안전하다. 유럽시장이 인정한 안전성


QM3는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할 정도로 안전성에도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 소형차 중 역대 최고 점수인 32점(36점 만점)을 획득했다. 운전석/동승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머리 보호 기능 포함)을 비롯해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후방카메라, 후방경보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EBD-ABS, ESC, 코너링 램프기능 포함 안개등 등의 안전장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안전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 배려가 엿 보인다.


탄탄한 엔진과 변속기


엔진은 르노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1.5리터 dCi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10여년 전에 르노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많은 진보를 거듭해 현재 5세대에 이르고 있다. 엔진의 특징은 낮은 RPM에서도 강력한 토크 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출중한 연비, 3세대 커먼 레일 시스템을 적용해 배출가스 저감을 이뤄냈다. QM3를 포함해 르노, 닛산, 벤츠의 27개 모델에 사용되고 있는 엔진이기도 하다. 최고출력 90ps/4000rpm, 최대토크 22.4kgm/2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6단 DCT를 엔진에 물려 사용한다. SM5 TCE모델에 먼저 탑재되어 그 성능과 효율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벤츠, BMW, 페라리의 모델에도 적용되어 사용되는 변속기이다. 2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가며 쉴 틈 없이 재빠르고 부드럽게 응답해 주는 특징이 있다.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QM3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적당히 단단한 느낌의 버킷 시트의 촉감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수동으로 시트 포지션을 다잡았다. 마찬가지로 수동으로 스티어링휠의 기울기를 조정했다. 시트와 스티어링휠의 조정 작업은 부드럽지는 못해 만족스럽지 않다.


거동을 위해 센터페시아 밑에 위치한 시동버튼을 눌렀다. 엔진사운드는 생각보다 크게 실내로 유입됐다. 가속페달을 밟아 움직여 보았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는 응답성에 기대하지 않았던 설렘이 일어났다. 공차중량 1,300Kg은 이 엔진의 폭발적인 성능을 더디게 하기에는 역부족인 체급의 중량을 보유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끝까지 밟아 풀 가속을 시도하면 레드존이 시작되는 4,500rpm까지 사납게 치고 올라간 후 제자리를 잡고 내려온다. 100~110Km/h시 대략 1900rpm 언저리에서 제자리를 잡는다. 100Km/h까지는 가속 페달 위의 발끝에 힘을 모으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반응해 준다. 비교적 낮은 2000rpm 영역에서의 출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도심주행에서의 거동성은 무척 재빠르고 편안했다. 작은 체구덕분에 빈 틈이 보이면 바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고 일반 세단에 비해 높은 시트 포지션은 교통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정도로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해 주었다. 반면 정차 중 엔진소음과 진동은 제법 귀에 거슬린다.


고속도로 주행은 QM3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1.5리터 dCi엔진과 게트락 DCT 변속기는 이상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운전자의 의도대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140Km/h까지 큰 무리 없이 지면을 박차고 질주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더욱 가속을 보채어도 듬직하게 반응해 준다. 고속에서의 엔진소음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맥퍼슨 스트럿, 토션 빔 액슬을 앞/뒤 서스펜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륜에 더블 위시본이 장착되었다면 더욱 박진감 있는 주행능력을 선사할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의 조합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구성이다. 댐핑스트로크도 적당한 편이다. 반복되는 회전 및 코너링 구간에서도 만족스러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지나치게 단단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았다. 속도를 확 줄여 코너구간을 진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정감 있는 편안함과 단단함을 지녔다. 매력적이다. 극한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운전에 따른 주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충격을 적당히 걸러 낸다. 차체가 가벼워서 약간 튀는 성향은 있지만 그리 심하지 않다.


´연비´ 구매를 충돌질 시키다.


연비는 이 차의 재미있는 주행능력과 맞물려 소유자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사항이다. 에어컨을 켠 상태로 도심 구간을 주행해도 약 16~17Km/l의 연비를 보였다. stop&go 기능이 적용되었다면 연비는 이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에서의 연비는 100Km/h 정속 주행 시 24Km/l. 공인 복합연비 18.5Km/l(도심 17Km/l, 고속도로 20.6Km/l)보다 더욱 높은 수치의 연비를 보여주었다.



QM3! 시장에 던진 승부수.


QM3는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다. 영국 현지가격은 현재 15,595파운드(VAT포함)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755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국내 판매가는 가장 상위모델인 RE기준으로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이 2,450만원이다. 유럽 현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여타 수입차의 시승기 내용 중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차량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불만 사항을 QM3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르노삼성이란 이름의 값어치를 다시 한번 상승시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 QM3.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다운사이징의 열풍의 기류를 타고 국내에서도 세련된 외모와 설득력 있는 가격, 그리고 뛰어난 연비로 연중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는 귀하고 귀한 몸이다. 더욱이 몇 몇 편의장비를 얹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하니, 언제 인기가 누그러질지 그 질주의 끝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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