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혼다 어코드의 진화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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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혼다 어코드의 진화의 끝은?
  • 김재민
  • 승인 201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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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된 전륜 구동 방식의 최초 대량 생산차, 미국내 3년 연속 승용차 부문 판매 1위 모델(4세대), 2008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모델. 화려한 이력을 가진 주인공은 바로 혼다 어코드다.


1976년 1세대 해치백 모델을 시작으로 2012년 풀 체인지 된 현재의 9세대까지 38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베스트 셀링카이다. 5세대부터 국가별로 서로 다르게 설계됐던 차제는 9세대부터 하나로 통일되었다.



이번에 만나볼 모델은 혼다의 어코드 2.4EX-L이다.



전장X전폭X전고가 4960X 1845X 1475mm, 축간거리 2800mm였던 전 모델에 비해 전장이 70mm줄어든 4890mm, 전폭은 5mm 늘어난 1850mm, 전고는 10mm 낮아진 1465mm, 축간거리는 25mm가 줄어 2775mm이다. 전장, 전고, 축간 거리는 조금씩 줄고 전폭만 늘었다. 비율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택했다.


전면은 크롬으로 라디에이터그릴 전부를 감쌌던 전 모델에 비해 그릴의 상부를 제외한 밑면과 옆면만 감싸고 보닛을 약간 침범해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 그릴의 중앙부에는 혼다를 상징하는 H가 위치한다. 헤드램프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더해져 있다. 밑으로는 안개등과 크롬으로 밑면을 덧댄 메시그릴 구성의 에어인테이크가 자리잡고 있다.




측면은 완만하게 경사져 올라가는 벨트라인과 캐릭터라인이 인상적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면을 최대한 살려 간결하고 믿음직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후면은 전면과 마찬가지로 혼다 심벌 밑으로 굵은 크롬 막대기가 테일 램프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가족 중심형 중형 세단의 모습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다. 가장 일반적이면서 수수한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인상 깊게 다가오지도 않지만 별다른 흠집을 잡기에도 어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줄어든 차체 크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좁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으로 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뒷좌석 경우 성인 3명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무릎, 머리 주변 공간도 충분히 넉넉했다.




실내의 분위기는 나무재질 패널을 사용해 기본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크롬으로 마무리한 포인트는 세련됨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영역을 감싸 봉긋 솟아 굴곡을 만들어낸 대시보드가 눈에 띈다.



계기판의 중앙부에는 속도계가 위치하고 그 왼편으로 엔진회전계, 오른편으로는 연료계 및 냉각수의 온도를 알려주는 수온계가 경고 창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주행정보 리셋을 위해서는 온도계 바로 옆으로 계기판을 뚫고 마련된 바를 이용하면 된다.



가죽 스티어링 휠은 4 스포크 타입이다. 크기와 림의 두께, 감촉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마련했다. 수동 틸팅 기능이 가능하다. 스포크 왼편으로는 볼륨 및 오디오 설정 버튼이 오른편으로는 크루즈 컨트롤 관련 버튼이 위치한다. 스티어링 휠 왼쪽 송풍구 밑으로는 녹색의 ECON 버튼이 오른쪽 송풍구 밑으로는 엔진스타트/스톱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센터페시아는 디스플레이영역과 조작부로 나눌 수 있다. 상단 디스플레이 영역에는 8인치 모니터, 조작부에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5인치 오디오 영역과 냉난방관련 버튼들을 담은 영역으로 구분된다. 아이나비맵이 적용된 네비게이션은 8인치 모니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모니터가 대시보드 안쪽 깊이 자리잡고 있어 조작을 위해서는 안전띠를 느슨하게 한 후, 허리를 앞으로 숙여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조작부는 오디오영역은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냉난방관련 버튼은 시인성이 높아 사용이 편리하다. 꼭 필요한 기능만 배치하고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일본 차들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시트의 품질은 매우 높은 편이다. 안락하고 푹신하다. 장거리 주행에도 적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운전석의 경우 8방향 파워시트와 요추 받침 기능이 가능하다. 뒷좌석의 경우 등받이 전체를 접을 수 있어 트렁크의 공간을 최대화할 수 있다. 트렁크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레버를 당기면 손 쉽게 등받이를 앞으로 접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비교적 넓다. 트렁크 바닥 밑으로는 템포러리타이어와 공구함이 들어있다.



2.4리터 직렬 4기통 16밸브 DOHC i-VTEC 직분사 방식의 엔진은 최고출력 188ps/6400rpm, 최대토크 25.0kg•m/39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CVT(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이전 MPI 모델 대비 10% 향상된 출력과 4% 연비 개선효과를 가져왔다. 혼다의 혁신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가 적용된 덕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가속을 시도하면 레드존 근처까지 RPM이 치솟는다. 대략 6500~7000RPM 구간까지 올라 지속된다. 한 박자 숨을 고르고 속도계가 100Km/h 가리키면 회전계는 다급해진 회전력을 1900RPM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지속시킨다. S모드일 경우에는 3000RPM에서 자리잡는다. CVT의 질감은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단변속기에 비해 아직도 느리고 헐렁하게 반응하는 부분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역의 속도에서는 기민하고 불편함 없이 반응해 준다.




소음도 비교적 잘 억제 시켰다. ANC(Active Noise Control), ASC (Active Sound Control) 시스템의 영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고속 구간에서의 주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치솟는 RPM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은 제법 크게 내부로 전달되었다. 시승차의 주행거리가 28,000Km를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해도 조금은 큰 소음이었다. 직진 성향은 매우 충실하다. 코너구간에서는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인다. 과격한 주행이 아닌 경우라면 안정적인 편이다. 서스펜션은 조금은 부드러운 편이다. 댐핑 스트로크도 긴 편.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배려인 듯 하다. 도심에서의 요철구간과 과속방지턱을 만나도 노면의 충격을 고스란히 소멸시켜 내부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도심에서는 9Km/l, 고속도로 100Km/h 정속 주행시 16km/l의 연비를 보였다. 제원상 공식연비는 도심 11.2Km/l, 고속도로 14.6Km/l이다.


어코드는 다분히 가족 중심형 세단에 초점을 맞춘 차이다. 안락한 승차감과 주행성능으로 운전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동승한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엄마에게는 장보기 차량, 아이들의 픽업용도 등의 생활밀착형 도구로 제격인 차이다. 아빠에게는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아웃도어 및 여행이나 행사 등에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한 차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또한, 구입 후 오랫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도 내구성에 따른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한 차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어코드는 최근 미국 최대 소비재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내 3000만대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만 마일(약 32만 km)을 달리고도 거뜬한 자동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재 다능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어코드의 기민한 행보를 기대해 보며 시승기를 마친다.



차량 가격은 2.4 EX 모델이 3250만원, 2.4 EX-L 모델이 3470만원, 3.5 EX-L은 4160만원(VAT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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