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디젤! 연비는 확실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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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5 디젤! 연비는 확실히 잡았다.
  • 김재민
  • 승인 201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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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대형 세단 차량의 디젤모델 출시가 연이어지고 있다. GM의 말리부 디젤 모델을 필두로 현대차의 그랜져 디젤 모델이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디젤차량의 구매에만 의존해왔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국산 디젤차량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QM3의 뜨거운 인기를 만끽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SM5 D를 시장에 등장시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SM5 D가 지니고 있는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도록 하자.



D의 의미와 파워트레인


SM5 D는 뛰어난 기술력이 반영된 디젤 차량으로서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이를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먼 거리의 주행이 가능한 연비 좋은 차라는 ´Drive More, Demonstrated Techno, Differentiated Diesel´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용되는 1.5리터 dCi 터보디젤엔진은 이미 QM3에도 탑재되어 우수한 성능과 빼어난 연비에 대한 검증을 국내 소비자들이 이미 확인한 바 있다. 10여년 전에 르노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많은 진보를 거듭해 현재 5세대에 이르고 있다.



엔진의 특징은 낮은 RPM에서도 강력한 토크 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출중한 연비를 담보하고 있다. 3세대 커먼레일시스템을 적용해 CO2와 같은 배출가스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르노, 닛산, 벤츠 등 26개 모델에 사용되고 있는 엔진이기도 하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6단 DCT를 엔진에 물렸다. SM5 TCE모델에 먼저 탑재되어 그 성능과 효율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벤츠, BMW, 페라리의 모델에도 적용되어 사용되는 변속기이다. 2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가며 쉴 틈 없이 재빠르고 부드럽게 응답해 주는 특징이 있다.



르노삼성은 1.5리터 dCi 터보디젤엔진과 DCT의 조합으로 효율적인 다운사이징에 대한 숙제를 제법 알차게 해결해 냈다. 소형차나 준중형급에 어울리는 파워트레인으로 중형차급인 SM5 로고 옆으로 Diesel의 이니셜 D를 새길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연비 소모는 최소화하며 만족스러운 달리기 능력까지 제공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최고출력은 110ps/rpm, 최대토크는 24.5kg.m/1750rpm이다. 제원상 복합연비 16.5Km/L, 공차중량은 1,475kg이다.


순수하고 얌전한 외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주변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디자인이어서 그렇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공격적인 라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앞모습이 바로 그렇다. 보닛 위로 2개의 듀얼 캐릭터 라인을 세웠다. 날쌔고 역동적인 인상을 위해 세운 결과물이다.



이와 더불어 헤드램프 밑에서 시작된 선은 안개등 위를 지나 공기 흡입구 밑면을 감싸고 다시 건너편 헤드램프 밑에서 끝이 난다. 가장 굵고 힘있는 선이다. 옆모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직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주인에게 영원한 복종을 표하는 의리선 같기도 하다. 헤드램프는 LED 주간 주행등을 포함하고 있다. 안개등은 윗면을 크롬테두리로 마무리해 포인트를 주었다.


옆모습은 수수하고 순종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밋밋할 수 있어 보인다. 앞바퀴 휠하우스에서 시작된 벨트라인은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것이 눈에 띄지만 얌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공격적이거나 역동적이지 않다. 면에 부드럽게 녹아졌다. C필러부분에 크롬으로 덧댄 크롬장식과 테일 램프가 면의 경계를 살짝 넘어와 존재감의 뽐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면을 그대로 살렸다.



패밀리 세단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16인치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는 다소 작아 보인다. 한치수 큰 17인치를 사용하고 있는 TCE모델에 익숙한 경험치 때문에 그런듯하다.


뒷모습도 평범하다. SM5옆으로 빨간색의 D는 도드라지게 눈에 띈다. 번호판 위의 크롬 장식과 연계된 테일램프는 내부까지 크롬까지 끌어들여 마무리했다. 세련되고 깔끔한 처리다. TCE모델이 듀얼 머플러인 반면 디젤 모델은 싱글 머플러를 적용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는 4,885mm X 1,860mm X 1,485mm 이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감과 시트포지션 그러나 공간은 한 가족이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3 스포크 형태의 스티어링 휠의 재질은 우레탄이다. 크기나 림의 두께는 적정한 편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재질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어 보인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되어 있는 버튼들도 생략했다. 뒤쪽으로 라이트 및 방향지시등 컬럼, 와이퍼 조작 컬럼, 블루투스 핸즈프리 모듈 등이 마련되어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원목 무늬의 우드그레인 패널이 경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센터페시아, 냉온방 조작계, 변속기 플레이트, 센터콘솔 등의 테두리와 도어의 손잡이는 은색 메탈릭 페인팅으로 마감해 포인트로 삼았다.



변속기 플레이트와 센터콘솔, 암레스트 부분은 견고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불만이 많은 사항이다.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LCD 오디오 표시창, 송풍구, 오디오 조작 영역, 냉/온방 조작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기능의 버튼들을 나열해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돕고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은 빠져 있다.



인조가죽 시트는 안락하고 푹신하다. 가족 중심형 세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품질을 보인다. 운전석은 3방향 전동시트이다. 동반자석은 열선기능만 제공된다. 뒷좌석은 성인 3명이 사용해도 충분한 공간이다. 넉넉한 편이다. 동반자석과 뒷좌석의 경우, 기본적으로 설치된 좌석의 높이가 다소 높아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동반석만이라도 높낮이 전동 조절 기능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이외에도 몇몇 편의사양을 제외시켰다. 설득력 있는 판매가격을 위해 최대한의 다이어트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TCE모델과 비교해보면 룸미러(ECM, 하이패스), 2열(열선내장), 크루즈 컨트롤, 보스사운드,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이 기본 사양에서 제외됐고 옵션에서는 SMart Connect(T-map 내비게이션 프리미엄오디오)가 빠졌다.


트렁크의 공간은 충분히 넓고 크다. 골프백 3개는 충분히, 4개는 힘들게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내부에는 비상탈출장치, 트렁크 밑 공간에는 비상수리공구 세트가 마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판단해 본다면 고급스럽고 화려한 실내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마감 처리의 완성도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판매가격을 위한 처사로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다분히 가족중심형 세단으로 간주하면 만족할만한 달리기 성능을 가지고 있다.


시동버튼을 눌러 깨워본다. 제법 묵직한 디젤 사운드가 실내로 유입된다. 가속페달에 지긋이 발을 올려 움직여본다. 가볍고 경쾌하게 거동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직스러운 행보를 보인다. DCT의 발 빠른 변속이 진행됨에 따라 차체의 반응도 답답하지 않게 반응해 준다. 도심에서의 주행감각은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제법 긴 댐핑 스트로크 덕분에 매우 편안한 편이다. 요철과 과속방지턱,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날 땐 충격을 고스란히 누그러뜨린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도 피곤하지 않다.



좀 더 강력한 주행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고속도로로 자리를 옮겼다. 정지상태에서 급 가속을 시도한다. 촘촘한 기어비 때문에 100Km/h까지는 거리낌없이 다부지게 가속된다. 회전계는 4200rpm까지 치고 올라간다. 몇 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100Km/h에 다다르면 회전계 바늘은 2000rpm 부근에서 제자리를 잡는다. 디젤엔진의 특성상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했지만 80~100km/h 영역대에서는 대화를 나누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정숙해진다.



하지만 그 이상의 고속 영역대에서의 가속 응답성은 답답한 편이다. 재빠른 응답을 기대하기에는 1.5리터의 엔진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고속에서의 승차감은 도심에서와 달리 부드럽게 맞춰진 차체로 인해 다소 물렁한 스폰지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다. QM3가 가지고 있는 단단함 정도라면 더욱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주행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연비와 판매가격은 미흡한 조건들을 잊게 만든다.


뛰어난 연비는 실내와 주행성능에서 만족하지 못한 실망감을 잊게 해 주었다. 애당초 연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SM5 D의 콘셉트가 말해 주듯이 보란 듯이 숨겨둔 빼어난 연비 수치를 드러냈다.


도심 주행 시 13~14Km/l, 고속도로 100Km/h 주행 시 18~19Km/L의 연비를 보였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치이다. 르노삼성이 밝힌 연간 유지비용 비교표를 살펴보면 SM5 D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비교표는 다음과 같다.



판매가격은 SM5 D가 2580만원, 스페셜이 2695만원(VAT포함)이다.


SM5 D를 포함한 기 출시된 국산 디젤모델들 이외에도 현대차의 LF쏘나타, 기아차의 K5의 디젤 버전들이 조만간 출시 될 예정이다. 기존의 수입 디젤차량들과 맞물려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디젤차 시장에서의 SM5 D가 QM3의 후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어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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