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유전자로 빚은 아우디 A5 스포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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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중한 유전자로 빚은 아우디 A5 스포트백
  • 김재민
  • 승인 201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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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CLS, BMW의 GT, 아우디의 A7 등의 모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 모델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종교배의 성격을 가지게 된 가지치기된 모델이란 점이다. 세단과 쿠페, 세단과 왜건을 교묘하게 섞어 날렵한 외모와 성능, 그리고 안락한 실내와 다양한 실용성 등 장점이 될만한 사항들만 고스란히 빼낸 것이다. 각 차종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만 추려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A5도 마찬가지이다. 뼈대는 A4의 것을 사용했지만 외모와 성능은 맏형 격인 A7의 것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A4보다 길이는 9mm 길고 폭은 28mm 넓혔고 높이는 36mm를 낮춰 A7처럼 훨씬 안정적인고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지상고는 최대한 낮추고 축간 거리를 넓혔다. 전륜 오버행은 짧게 했다. 루프라인은 C필러에서 트렁크 덮개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선을 완만하게 떨어트렸다. 떨어지는 날렵한 선을 통해 역동적이며 스포티한 쿠페의 형상을 담아냈다. 사실, A5나 A7이 가지고 있는 실루엣의 모티브는 아우디 100쿠페 S이다. 전형적인 패스트백(Fast Back) 쿠페 형상을 갖춘 차이다. 뒤에서 보았을 때 빠른 형상을 갖추었다고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앞모습은 아우디의 패밀리 룩인 싱글 프레임 그릴이 6각형 모양으로 여전히 중앙에 보란 듯이 자리 잡고 있다. 좌우로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가 LED 데이라이트을 머금고 날 선 각을 세우고 있다. 밑으로는 3개의 공기흡입구가 마련되어 있다. 안개등은 2개의 공기흡입구내에 자리잡고 있다.



옆모습은 전술한 바와 같이 쿠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된 벨트라인은 앞 바퀴를 조금 감싸고 곧게 뻗어 뒷바퀴를 지나 테일램프에서 마무리된다. 앞바퀴 휠하우스 뒤편에서 시작된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라인은 완만하게 상승해 뒤 범퍼에 이른다. 이 두 라인은 A5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비교적 잘 살려내고 있다. 18인치 알루미늄 휠은 믿음직스럽게 차체를 견고하게 떠받히고 있다.



뒷모습은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실루엣을 보유하고 있다. 풀 속 깊이 잔뜩 움츠려 앉아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의 뒷모습처럼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트렁크 덮개의 일체형 스포일러와 빨간색 테일 램프의 조화는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듀얼 머플러 또한 힘을 더하고 있다.



하드트레이닝을 통해 군살을 모두 태워버렸다. 멋진 식스팩을 보유한 근육질 보디빌더처럼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몸매로 눈길을 끌어 모으기 좋은 균형 잡힌 틀을 가지고 있다. 창틀도 모두 제거해 더욱 말쑥한 이미지를 추가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X 전폭 X 전고 4,712mm X 1854mm X 1391mm 이다. 축간 거리는 2810mm.


운전자를 감싼 랩 어라운드 구조의 실내는 매우 아늑하고 세련된 공간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듬직한 안정감까지 더해진다. 내부는 우드 및 메탈 트림으로 고급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변속 플레이트를 포함한 센터콘솔과 도어 잠김 부분은 우드트림으로 마감했다. 계기판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 윗부분, 송풍구, 7인치 디스플레이 등의 테두리는 메탈 재질로 마감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을 향해 살짝 고개를 틀어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송풍구를 기준으로 상단 영역은 디스플레이, 하단 부분은 냉난방 조작 영역이 위치하고 있다. 간단하고 명료한 구성이어서 복잡하지 않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가죽재질의 3소포크 스티어링 휠은 크기와 림의 두께가 적당해 손 안으로 감기는 느낌이 제법이다. 스티어링 휠 위의 좌우 스포크위로는 오디오 및 핸즈프리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뒤편으로는 패들 시프트와 방향지시, 크루즈 컨트롤, 와이퍼 조정 컬럼 등이 설치되어 있다. 적당한 거리와 간단한 사용방법으로 조작이 편리하다.



센터콘솔에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3세대 MMI가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네비게인션, 핸즈프리, 오디오, 드라이브 셀력트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네비게이션은 아우디 순정이다.



시트는 4인승으로 가죽재질이다. 적당히 단단하면서 안락한 수준을 자랑한다. 뒷좌석은 실제적으로 성인 2명이 탑승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과 머리공간이 부족해 불편하다. 머리공간 상부 천정 부분을 오목하게 파내어 그나마 부족한 머리주변 공간을 확보했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또 하나의 A5만의 숨겨진 매력이다. 해상도가 뛰어나 높고 낮은 음역대의 각각의 소리를 깨끗하고 생동감 있게 살려주는 맛이 일품이다. 14개의 스피커, 10개 채널 앰프, 505W의 출력, 5.1채널 서라운드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트렁크 공간은 60:40 분할접이식 시트 덕분에 모두 접었을 경우 최대 980까지 적재할 수 있다. 기본은 480리터 적재공간이 제공된다. 트렁크 바닥 면 밑 공간에는 템퍼러리타이어가 마련되어 있다.



2.0 TDI 터보 직분사 엔진에 7단 S-트로닉 변속기(듀얼변속기)를 물려 사용한다. 최고출력 177마력/4,200rpm, 최대 토크 38.8kg,m/1,75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토크를 초반영역에 몰아 초기 응답성에 중점을 두었다. 구동방식은 풀타임 4WD 콰트로 시스템으로 평상시 주행에는 전/후륜 40:60로 동력을 배분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서는 70:30에서 15:85까지 변경할 수 있다. 이러한 동력전달시스템은 회전구간에서 차량의 안정적인 주행에 큰 도움이 된다.

시동과 함께 묵직한 엔진사운드와 진동이 귓가와 등을 자극한다. 기분 나쁘지 않은 반응들이다. 가속페달을 밟아 거동을 시작해본다. 초기반응도 굼뜨지 않는다. 최대토크 영영대가 대부분 초반인 1700~2500rpm에 물려있기 때문이다. 날렵한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움직임이다. 도심 주행에 따른 가속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A5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로 향했다. 정지 시에서 가속을 시도해본다. 기분 좋은 엔진사운드와 함께 지면을 박차고 전방으로 맹렬히 돌진한다. 변속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진다. 4000rpm까지 거리낌없이 치솟는다. 40Km, 60km, 100km에서 변속되며 2단, 3단, 4단으로 변속되며 금방 100km를 넘어선다. 기어비가 촘촘하게 물려있어 초반 응답성은 만족할만하다.



좀 더 보채 속도를 높이면 150~160km/h까지는 무리 없어 쭉 치고 올라간다. 차체의 안정성도 뛰어나 불안감을 느끼기 힘들다. 더욱 몰아 보채도 지친 숨을 한번 고르고 지속적으로 반응해준다. 제법이다. 다이내믹 모드로 변경했다. 스티어링 휠과 차제는 좀 더 묵직하고 단단해진다. 처음 만나게 된 코너 구간. 콰트로의 주행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단단한 차체와 효율적인 무게배분으로 어지간한 코너는 거의 감속 없이 돌아나갈 수 있었다. 정속 주행을 위해 100Km/h로 속도를 맞추면 회전계의 바늘은 1500rpm 부근으로 물러서며 제자리를 잡는다.


A5의 단단하고 안정된 자세는 고도로 집중된 신경과 긴장감 속에 머문 운전자가 계속적으로 코너를 정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경직된 몸으로 전달되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 직진성능도 매우 빼어나다. 고속에서의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핸들링도 빼어 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연비는 100km/h 정속 주행 시 20.4Km/L, 도심주행에서는 13Km/L이다. 제원상 공식복합연비는 15Km/L이다.



단단함 속에 숨어있는 질주 본능은 A7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는 하나 A5는 A7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세단으로도 쿠페로도 그리고 왜건으로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A4와 A7의 우성인자만 물려받은 차이다.




가격은 A5 스포트백이 5780만원, 다이내믹 모델은 6220만원(VAT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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