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클래스 VS BMW 1시리즈 비교 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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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A클래스 VS BMW 1시리즈 비교 시승
  • 김재민
  • 승인 201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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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클래스와 1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라인업에서 각각 막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보다 젊은 층들을 공략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 모델들이다. 그러나 크기만 작아졌을 뿐, 각 브랜드의 순수한 혈통은 오롯이 이어받았다. 만족할만한 달리기 성능과 해치백 형태로 다양한 사용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는 두 모델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비교 시승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나이트 모델과 BMW의 118D 어반 모델이다.



두 모델은 모두 2011년에 첫 모습을 보였다. 3세대 A클래스는 2011년 상하이 오토쇼에서 콘셉트 차로 등장했다.  2012년 파리모터쇼와 제네바모터쇼에 마이너 변경을 통해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작년 8월에 선보였다. 전륜 구동, 플랫폼은 B클래스, CLA 클래스와 공유하고 있다. 2세대 1시리즈는 2011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해치백 모습으로 데뷔했다. 5도어가 먼저, 3도어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도 해치백 모델이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다.

외관_날렵하고 상큼하다.


A200 CDI 나이트


커다란 ´세 꼭지별´이 멀리서도 선명하게 시야에 잡힌다. 벤츠임을 한번에 알아챌 수 있다. 엠블럼에 있어 벤츠의 것만큼 빼어난 자태을 자랑하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벤츠를 인지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자랑거리다. A클래스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변신한 헤드램프와 일체감 있게 형성된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2개의 수평바와 함께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3개의 영역으로 나뉜 에어인테이크는 범퍼와 잘 어우러져 있다. 멋진 근육질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헤드램프의 ´ㄱ´자형 LED 주간 주행등은 빼 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세 꼭지별만큼 벤츠을 상징할 수 있어 보인다.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야무지고 단단하다. 전장x전폭x전고는 4,305 x 1,770 x 1,445mm이다.




118D 어반


코끝을 쫑긋 세워 입체감을 살렸다. 지루하지 않은 앞모습이다. 안쪽을 뾰쪽하게 오린 헤드램프와 입을 크게 벌린 두 개의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크기만 작을 뿐, 1시리즈는 엔진을 세로로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순수한 BMW다. 따라서 쭉 뻗은 보닛과 짧은 앞 오버행, 완만하게 누운 A필러 등으로 이루어진 FR 특유의 비례를 품고 있다. 옆에서 봤을 때 실제보다 길어 보이는 이유다. 어깨를 따라 날카롭게 접은 캐릭터 라인과 창문 라인 뒤쪽 모서리를 말아 넣은 ´호프 마이스터 킥´은 긴장감을 더한다. 뒷모습엔 해치백 모델답게 다부진 인상이 너울졌다. 전장x전폭x전고는 4,324 x 1,765 x 1,421mm이다.




외관은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반영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크기도 거의 전술한 것처럼 거의 비슷하다.


내부_뒷좌석은 좁지만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늘렸다.


A200 CDI 나이트


1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대시보드에 7인치 모니터를 달았다. 시트는 직물과 가죽을 혼용으로 한 버킷시트이다. 헤드레스트도 일체형으로 시트와 연결되어있다. 여름철의 가죽시트에 비해 좀 더 시원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질감은 약간 단단한 편에 속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움직임에도 운전자의 몸을 견고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구조이다. 뒷좌석의 공간은 성인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직물 가죽 혼용 시트는 벤츠의 명성에 자칫 흠집을 낼 수 도 있어 보이는 선택이다. 뒷좌석은 6:4분할시트 구조이다. 성인 2명 트렁크와 연계해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적재공간을 1157리터까지 늘릴 수 있다.




118D 어반


1시리즈는 화사한 BMW의 실내 분위기를 그대로 품는다. 시승차의 경우 대시보드 위쪽에 8.8인치 모니터를 달고 있어 한층 더 화려하다. 무릎 공간과 등받이 각도가 납득할 만큼 여유 있고 완만하지만 A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성인이 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하다. 센터 콘솔 뒷면엔 뒷좌석용 송풍구도 갖춘다. 뒷좌석 등받이는 40:20:40으로 나눠 접힌다. 최대 1200리터까지 적재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골프백이나 스노우 보드처럼 부피가 크고 긴 물건을 세로로 적재할 수 있다.  ´차체가 작은 BMW의 뒷좌석과 짐 공간은 협소하다´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수납 공간을 자랑한다. 뒷좌석을 모두 접어 적재공간을 극대화한 공통점이 있다. 적재용량도 A클래스가 1157리터, 1시리즈는 1200리터로 비슷하다.




파워트레인


A200 CDI 나이트


직렬 4기통 1.8리터 CDI엔진은 제4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채택했다. 최고 136마력, 30.6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B 클래스에도 사용된다. 변속기는 7단 DCT를 탑재했다. 벤츠 최초의 습식방식의 듀얼클러치 변속기이기도 하다. 복합연비는 18Km/l.



118D 어반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엔진으로 최고 143마력, 32.7㎏․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을 물려 사용한다. 스포츠는 최고 184마력, 38.8㎏․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18.7Km/l.



달리기 성능_단단하고 거침 없는 질주는 매력적이다.


A200 CDI 나이트


S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고 풀 가속을 시도했다. 150Km/h까지는 자연스럽게 반응하지만 운전자의 의도보다 반 박자 빠르게 움직여 주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아니다. 그러나 노면과의 뛰어난 밀착 능력을 통해 얻는 주행의 안정성만큼은 인정해 줘야 할 듯 하다. 소음도 고속에서는 제법 조용하게 잦아 진다.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커브구간에서도 노면과의 밀착 능력은 제대로 발휘된다. 운전자의 자세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진입 속도에 따른 커브구간에서의 운전자가 느껴지는 불안감도 덜한 편이다. 직진보다는 코너구간에서의 운전자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묵직하고 안정된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고속에서 흔들림 없이 듬직한 조정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발군의 직진성능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엔진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118D 어반


수치상의 가속성능과 연비는 A클래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가속 감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 모델보다 한층 더 경쾌하게 내달린다. 1시리즈는 동급에서 유일한 후륜 구동 모델이다 50:50의 앞뒤 무게배분은 더욱 매력적인 코너링을 자랑한다. 이런 사실은 굽이진 길을 달렸을 때 단박에 본 모습을 알아 챌 수  있다. 움직임과 핸들링은 기대 이상이다. 차체가 작은 만큼, BMW의 어떤 일반 모델보다도 민첩하게 움직여 준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따라 차체의 앞머리가 거리낌없이 잽싸게 따라온다. 탄탄한 뼈대와 쫀득쫀득한 관절은 자세를 막론하고 타이어를 노면에 밀착시킨다. 뒷바퀴 접지가 희미해지며 엉덩이를 흔들 때 허리에 느껴지는 감각은 일품이다.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이상적인 무게배분과 후륜 구동 방식은 A클래스보다 고속에서의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다. 도심주행에서는 전륜구동 방식을 선택한 A클래스가 보다 효율적이다.



가격은 A200 CDI 3,470만원, A200 CDI 스타일 3,910만원, 시승차인 A200 CDI 나이트의 경우는 4,310만원이다. 시승차인 어반 118D 3680만원이다. 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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