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디젤 스포츠 세단 - 인피니티 Q50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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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디젤 스포츠 세단 - 인피니티 Q50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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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은 기존의 G 스포츠 세단을 대체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태어났다. 출시 초기의 반응은 고무적이었고, 지금은 인피니티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동급의 일본 스포츠 세단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춰 보았을 때, Q50은 눈에 띄는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디젤 모델의 존재 덕분이다. Q50 라인업의 판매량을 책임지고 있는 디젤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Q50 디젤 모델, 그 중에서도 편의사양이 강화된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모토야에서 만나보았다.



Q50의 얼굴은 언뜻 일본의 소년만화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당당하게 치켜 뜬 눈매 때문에 그러한 느낌을 크게 받게 된다. Q50의 헤드램프가 인간의 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인피니티의 주석을 달아주면, (소년만화처럼)머리 위에 느낌표 하나가 뻔뜩이게 된다.




이러한 Q50의 외관 디자인은 인피니티가 그 동안 꾸준히 선보여 왔던 일련의 콘셉트에서 제시해 왔던 스타일링 요소들을 한데 묶은 것이다. 특히 전면의 스타일에서 그러한 점이 크게 부각된다. 인간의 눈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헤드램프, 더블 아치(Double Arch) 그릴,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형상의 더블 웨이브 후드 등의 요소가 모여서 Q50의 얼굴을 완성한다. 또한 스포티한 디자인의 전면 범퍼는 스포츠 세단다운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물론 측면에도 에센스(Essence), 에세라(Etherea), 이머지(Emerg-E)의 세 콘셉트에서 제시한 스타일링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점이 눈에 띈다. 초승달 모양으로 마무리된 C 필러에서 그러한 점이 확실하게 보인다. 또한 앞 휀더에서부터 시작하여 테일램프 끝자락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벨트 라인과 음푹 들어간 캐릭터 라인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빵빵하게 벌크-업된 근육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볼륨감은 Q50의 당당한 풍모를 만들어내는 주요한 요소다. 뿐만 아니라, 공력 성능에서 신경을 써서, 동급 최저치의 공기저항계수인 0.26Cd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뒷모습에서는 전면과 측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흥이 약간 희석되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전면부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하여 통일감을 강조하는 점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올리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다소 화려하게 만들어진 전면에 비해 장식적인 요소가 적게 느껴져 상대적으로 심심한 느낌이 든다. 이는 최상위 모델인 Q50S도 마찬가지.



전장 X 전폭 X 전고는 4,790 X 1,820 X 1,450 mm로 통상적인 국산 중형 세단의 사이즈에 가깝다. D세그먼트 세단으로서는 가장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기본적인 휠 및 타이어 사양은 17인치 알로이 휠에 225/55 R17규격의 타이어를 사용한다. 시승차의 경우, 19인치 휠에, 245/45 R19 규격의 던롭 스포츠맥스 런플랫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Q50S에 기본 적용되는 사양이지만, 당월 판매조건이나 고객 요청 등에 따라 장착해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시승차인 Q50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인테리어는 최상위 모델인 Q50S의 사양과 상동에 가깝게 구성되어 있다.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으로 비춰지는 대시보드, 세로로 긴 에어벤트 등에서 인피니티의 G세단의 인테리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요소들도 도처에 자리하고 있다. 센터페시아부터 뒷좌석 언저리까지 유연하게 이어지는 센터 터널, 기어레버 주변과 컵홀더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메탈 장식과 폭넓게 사용된 우드그레인 등이 그렇다. 만듦새는 독일 라이벌들 저리 가라 할 만큼 꼼꼼해서 체감되는 품질감은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타입으로, 디자인은 얼핏 르노의 그것이 연상되기도 한다. 디자인 자체는 수수한 편이지만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은 만족스러운 부분. 계기류는 중앙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원형의 회전계와 속도계가 자리잡은 구성이다. 연비부터 시작해서 타이어 공기압, 미디어 정보, 트림컴퓨터 등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중앙 디스플레이는 한글화가 충실하게 이루어져 있다.



인피니티의 `인터치(InTouch)` 시스템은 마치 스마트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구성이다. 이 패널을 통해 전반적인 차량 설정은 물론, 전화, 메시지, SNS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엑세스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IT기기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응 속도와 연산 속도도 무난한 편. 오디오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BOSE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아틀란 맵을 사용하고 있다.




Q50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앞좌석은 든든한 착석감을 보인다. 너무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질감은 장시간 운행에서도 운전자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과격한 주행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알맞게 잡아준다. 열선 기능과 함께, 요추받침 포함, 10방향 전동 조절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조수석에는 열선기능과 함께, 8방향 전동조절 기능이 적용된다. 뒷좌석의 공간은 동급의 스포츠 세단들 중에서는 넉넉한 수준이다. 머리와 다리 공간이 넉넉하여 성인 남성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뒷좌석의 착석감은 앞좌석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트렁크 용량은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수준인 500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의 등받이를 6: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키스루 기능도 지원한다. 하지만 내부의 돌출부가 많은 편이어서 체감 상으로는 그다지 넉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다소 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Q50 디젤 모델에 탑재되는 파워트레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2.2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170마력/3200~4200rpm의 최고 출력과 40.8kg.m/1600~2800rpm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변속기는 닛산의 자회사인 자트코의 자동7단 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Q50 디젤은 일상적인 운행에서 크게 불편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디젤 파워트레인에서 오는 소음은 무난한 수준이다. 또한, 소음을 상쇄하기 위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진동의 경우는 소소하게 아쉬움이 남는다. 출발을 위해 기어 레버를 D레인지로 조작하고 나면, 적지 않은 양의 진동이 시트와 스티어링 휠과 페달, 기어 레버 등으로부터 전해져 온다. 정차 시 변속기를 D 레인지에 두는 버릇이 있는 운전자에게는 약간 거슬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어레버를 중립에 두면 이러한 현상은 사라진다. 이 한 가지 외에는 Q50 디젤 모델의 정숙성이나 운전 환경 면에서 크게 지적 받을 만한 부분은 없다고 봐도 좋다.


승차감은 얼핏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긴장감이 있다. 유럽 스타일의 감각으로 마무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댐핑 스트로크가 짧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승차감과 안정성의 경계에서 적당한 타협점에 도달한 서스펜션 세팅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하체는 승차감과 성능 모두를 만족하려는 경향이 강한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느긋하게 운행하고 있을 때에는 그에 맞는 여유를, 거칠게 내달리고 있을 때에는 운전자의 의도에 최대한 따르려는 모습을 보인다.



출발 후 40km/h를 돌파하여 50km/h에 이르기 전에 2단으로 변속되고, 80km/h 언저리에서 3단으로 변속되어 100km/h를 넘어 선다. 0-100km/h 가속 시간은 8.5초. 2.2리터의 메르세데스 디젤 엔진은 Q50을 생기 있게 밀어주지만 전반적인 가속감은 시원스럽다기 보다는 묵직하고 지긋이 나아가는 느낌에 가깝다. 속도계는 꾸준히 올라가 주지만, 속도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정감이 높은 차체는 고속주행에서도 든든한 느낌을 준다.


전동과 유압체계가 결합된 형태를 가진 Q50 디젤의 조향 시스템은 조작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완전 전자식으로 이루어진 Q50S의 DAS보다 일체감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작감에 있어서는 오히려 상위 모델인 Q50S보다 만족감이 더 크다. 또한, 코너에서의 전반적인 차체 거동이 안정적인 편이다. 타이트한 맛이 있는 하체와 균형 잡힌 차체 덕에, 고속 코너와 저속 코너를 가리지 않고 만족스런 느낌을 주었다. 코너에 진입해서 탈출할 때까지 쫀득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이어진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충분하며 제동력이 꾸준히 상승하는 작동 특성 덕에 과격한 주행에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했다.



디젤 세단의 가장 큰 미덕인 연비도 충분한 수준을 보인다. 검증된 엔진인 메르세데스의 2.2리터 디젤 엔진을 채용했고, 7단 자동변속기를 물린 덕분이다. 공인 연비는 도심 13.2km/l, 고속도로 18.3 km/l, 복합 15.1km/l이다. 실제 주행 중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도심-혼잡 11km/l, 도심-원활 13km/l, 그리고 고속도로는 19.1km/l까지 기록했다.



인피니티 Q50 디젤은 프리미엄과 익스클루시브의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VAT 포함 가격은 프리미엄 4.350만원, 익스클루시브 4,890만원이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의 기본 사양 외에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와 전방위 어라운드뷰 모니터,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및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가격에 비해 풍족한 편의사양을 갖춘 점이 포인트다.


인피니티 Q50 디젤은 인피니티에서 가장 상품성이 높은 모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세`인 디젤 엔진을 채용함은 물론, 그 엔진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검증된 물건을 꺼내 들었다. 부드러움으로 일관하는 7단 자동 변속기가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성능은 충분하다. 또한 인피니티 스포츠 세단의 특색이 묻어나는 몸놀림과 조작감도 매력적이다. 스포츠 세단의 감각을 충분히 즐길만한 섀시와 차체는 충분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넉넉한 편의 사양에 비해 동급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췄다.



그래서 Q50 디젤은 가격 대비 만족감 면에서 가히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이라 할 만하다. 디젤 스포츠 세단에 요구되는 대부분의 사항을 평균 이상으로 만족하는 동시에, 동급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 그 때문에 만족감도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진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충분한 성능을 갖췄으며, 일상적으로 운행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디젤 심장을 품은 인피니티 Q50은 향후에도 인피니티의 인기모델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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