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와 M의 만남 - BMW X3 30d xDrive M 스포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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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와 M의 만남 - BMW X3 30d xDrive M 스포츠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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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3가 2015년을 앞두고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BMW의 중형 SUV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X3는 X5의 성공 이후 태어난 BMW의 두 번째 SUV모델이기도 한 X3는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좋은 편이다. 이번 시승차는 강력한 3.0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X3 30d xDrive M 스포츠 모델로, M의 손길이 더해진 특별한 모델이다.



2세대 X3의 성형수술은 지난 해 출시된 3세대 X5 디자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른 바, `앞 트임`이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점은 M 스포츠 패키지 적용에 따른 전용 바디킷이다. 일반 모델의 도회적인 느낌과는 전혀 다른, 과격한 스타일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안개등 아래 위치한 큼지막한 공기 흡입구들은 각진 물결무늬의 격자로 마무리되어 있다.




통상적인 X3는 범퍼 하단이나 휀더, 사이드 스커트 등이 무광 블랙과 메탈릭 페인팅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그러나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시승차는 뒷 범퍼 하단을 제외하면, 모두 바디 컬러로 마무리가 되어있다. 타이어는 245/50 R18 규격의 피렐리 신투라토 P7을, 휠은 전용 18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되어 있다. 뒷모습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내 구성 역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이 다른 BMW 모델들의 것으로 교체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컵홀더에는 슬라이드 방식의 커버가 추가되었고 i-Drive 컨트롤러도 필기 인식이 가능한 신품으로 교체되었다. 시승차의 실내는 차분한 블랙 컬러와 시원한 느낌의 브러쉬드 메탈 장식, 그리고 번적이는 블랙 하이글로스 패널로 마무리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은 BMW의 3스포크 타입으로, 적당한 굵기의 림을 지니고 있어,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그 외에도 묵직한 조작감의 시프트 패들과 자그마한 M 뱃지가 붙어 있다. 계기판은 현행 3시리즈와 동일한 것을 채용하고 있으며, 상단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마련되어 있다.




앞좌석은 검정 가죽과 흰색 바느질이 대비를 이루는 BMW 스포츠 타입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사이드 볼스터 조정 기능을 포함하여, 10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지원하고, 다리 받침 길이까지 조정 가능하다. 머리와 어깨 공간도 넓어, 쾌적한 운행 환경을 만들어준다. 뒷좌석의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머리와 어깨는 물론, 다리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검정 가죽에 흰색 바느질로 마무리되어 있다. 열선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X3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50리터이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1600리터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동급 중형 SUV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넉넉한 용량이다. 돌출부가 적고, 바닥에는 레일까지 달려 있어, 다양한 구성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 하부에는 레일에 설치할 수 있는 고리와 그물망, 잡다한 공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시승차인 BMW X3 30d M 스포츠는 BMW의 3.0리터 트윈파워 디젤엔진을 심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보조를 맞추며, 파워트레인에서 나온 힘은 xDrive 시스템을 통해 각각의 구동륜으로 전달된다. 3.0리터 트윈파워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4,000rpm, 최대토크 57.1kg.m/1,50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디젤 엔진 중에서는 정숙성도 우수한 편인데다, 직렬 6기통 레이아웃에서 오는 양질의 회전질감까지 지녔다. 또한, 방음 대책도 대체로 충실하게 이루어진 편에 속해서, 도심에서의 일상적 운행에서 스트레스가 적고, 운행이 쾌적한 편이다. 극단적인 경제 운전 모드인 ECO PRO 하에서도 웬만해서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심지어는 M 스포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승차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는 순간부터, 나긋나긋한 느낌을 주던 엔진의 성격이 180도 돌변한다. 가속 페달을 카펫 너머까지 즈려 밟기 시작하면 참고 있었던 분노를 토해내는 듯한 느낌의 맹렬함이 차내를 에워싼다. 3.0리터 디젤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xDrive의 하모니는 1.8톤짜리 중형 SUV인 X3를 7초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00km/h까지 올려 놓는다. 100km/h는 3단에 오르자마자 도달한다. 통상적으로 2.0리터 엔진을 사용하는 동급 SUV에 비해 훨씬 발 빠른 순발력을 보여준다. 또한, 출발하면서부터 고속 영역에 돌입할 때까지 쉽사리 지치지 않는 정력적인 가속감을 안겨준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차체가 높은 SUV로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도 남는다.



X3 30d xDrive M 스포츠의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M의 손길을 거친 섀시 덕에, X3 30d M 스포츠는 코너링에서도 손색 없는 능력을 보인다. 물론, 기반이 되는 3시리즈 세단에 비하면 한 발 서투르게 행동하고, 동작도 한 템포 늦다. 하지만 노면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며 하나 하나 코너를 돌파해 나가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약간 느슨한 감이 있지만 직결감이 의외로 괜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운전의 즐거움에 있어서 그다지 큰 방해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직선구간과 와인딩 로드를 맛깔지게 소화하는 X3 30d M스포츠는 과연 SAV(Sport Activity Vehicle)를 표방하는 BMW SUV다운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브레이크 성능도 나무랄 데 없다. 밟을수록 비례하여 제동력이 강해지는 구조의 브레이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작이 용이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먼저, 하체가 너무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현재의 세팅으로도 충분한 능력을 발휘해 주지만, 보강이 약간만 더 들어가면 좀 더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듯하다. 현재의 세팅에서는 급코너에서 롤이 다소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타이어다. 엔진의 힘에 비해, 타이어의 한계점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정도의 파워트레인이라면 좀 더 고성능의 타이어를 장착해줘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로드에서는 일반적인 도심형 SUV에게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X3에 적용된 xDrive 시스템은 접지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인 오프로드 환경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또한 HDC(경사로 저속 주행장치)의 도움을 받아, 가파른 내리막길을 안전하게 내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딩은 다소 무리가 있다. 전적으로 도심에서의 운용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X3는 접근각, 이탈각, 램프각 등이 넉넉하지는 못한 편이다. 특히 시승차와 같은 M 스포츠 에디션의 경우, 바디킷 등의 요소들 때문에 좀 더 불리해진다. 시골의 비포장 도로 정도는 충분히 돌파 가능하지만, 가파른 임도에 뛰어들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다.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3.0리터의 디젤 엔진과 상시 4륜구동을 사용하는 X3 30d는 최대 2톤의 견인중량을 가지고 있다. 2톤의 넉넉한 견인중량은 보트 트레일러나 중형 이상의 카라반도 소화가 가능하다. 브레이크가 없는 트레일러의 경우, 750kg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사진의 카라반은 크나우스 타버트(Knaus Tabbert) 사의 T@B320 모델로, 타원형 디자인이 특징적인 크나우스 타버트 사의 엔트리급 카라반 모델로, 규격에 맞는 견인장치만 준비되어 있다면, X3 30d로 충분히 견인이 가능하다.


X3 30d xDrive M 스포츠는 `Efficient Dynamics`를 주장하는 BMW의 모델답게, 준수한 수준의 연비를 보인다. 특히 ECO PRO 모드 하의 연비가 그렇다. 30~40km/h 대의 저속 주행 상황만 아니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이 떨어진 때 마다 가차없이 기어를 중립으로 가져간다. 또한 스로틀 유닛을 통제하여,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최대한 억제한다. 이 ECO PRO 모드 하에서 나오는 트립 컴퓨터 상의 연비는 때때로 공인연비(도심 12.6km/l, 고속도로 16.0km/l, 복합 13.9km/l)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ECO PRO 모드 하에서 측정한 연비는 혼잡한 도심에서 10km/l후반대, 원활한 시간대의 도심에서는 13km/l대를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는 도로 상황에 따라, 17km/l를 웃돌기도 했다.



2015년식으로 출시된 BMW X3는 xLine 20d, xLine 30d, 그리고 시승차인 30d M 스포츠의 3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VAT 포함 가격은 xLine 20d가 6,690만원, xLine 30d가 7,590만원이다. 그리고 시승차인 X3 30d M 스포츠는 8,390만원에 이른다. 세 모델 모두 BMW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기본으로 장착 되어 있다.



새로이 개수를 마친 BMW X3 30d M 스포츠는 X5를 닮은 얼굴과 뛰어난 온로드 주행성능, 정력적인 주행 질감, 넉넉한 실내 공간 구성, 그리고 3.0리터 급에서는 준수한 연비 등의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들을 담아 냈다. 특히, M의 손길이 녹아 있는 온 로드 주행 능력은 발군이다. 다양한 편의 사양들을 지니고 있으며, 넉넉한 공간 구성으로 가족을 위한 자동차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SAV의 개념에 합당한 정력적인 성능과 넉넉한 공간 구성을 모두 갖춘 BMW X3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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