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푸조 308, 기막힌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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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푸조 308, 기막힌 변신
  • 김재민
  • 승인 201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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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라는 단어에 적합한 최적의 결과물을 선 보였다. 과감한 선택을 시도한 푸조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기존의 낡고 과격한 인상을 내려 놓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결과물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다´는 바둑 격언이 무색할 정도로 최선의 수가 반영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NEW 푸조308(이하, 308)이다. 한불모터스의 오랜 진통을 어느 정도 희석시킬 수 있는 모델로의 자리매김이 확실시 된다. 폭스바겐의 골프를 자신감 있게 경쟁 모델로 지목한 이면에는 새로워진 308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외모와 실내, 엔진과 변속기까지 통째로 바뀐 NEW 308! 시승을 통해 새로워진 진면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국내시장에는 현재 2.0 BlueHDi 악티브(Active)와 펠린(Felin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시승차는 펠린으로 판매가격은 VAT 포함, 3,740만원이다. 펠린 모델은 풀 LED 헤드램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카메라, 전방 센서 및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전신 성형을 선택한 308


스르륵 다가와 도도하게 사뿐히 멈춰 선 차량 한대. 보닛 위의 푸조 로고만 없다면 어느 브랜드의 차량인지 한참동안 둘러봐야 할 정도로 안정되고 빼어난 모습을 자랑한다. 전 세대 모델이 스포티한 앞머리를 위해 과도하게 반영한 Code in Speed의 디자인 개념은 균형비가 흐트러진 것이었다. 낮고 폭이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길게 늘린 헤드램프, 긴 오버행, 루프라인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뒷모습 등이 대표적인 요소들이다. NEW 308에서는 이러한 비균형적 요소들이 배제되었다. 특히 PSA 그룹의 새로운 플랫폼인 EMP2(Efficient Modular Platform 2)를 통해 경량화와 차량 구조의 혁신을 이뤄냈다. 중량을 140kg 줄이고 전고는 30mm 낮췄다. 전장은 20mm 줄었다. 뿐만 아니라 전폭과 휠베이스는 10mm씩 넓혀 보다 효율적인 실내공간을 만들어 냈다.



앞모습


´Code in Speed´ 콘셉트가 집중된 상어 머리처럼 뾰족했던 오래된 이미지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보닛에 멋진 엣지를 넣어 스포티한 성향을 부각시켰다. 또한 낮고 넓었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폭을 좁게 했다. 두 개의 직선형 바 중앙 부위에는 크롬으로 덧대 세련미를 추가했다. 양 옆으로는 세계 최초로 62개의 LED로 구성된 헤드램프를 배치시켰다. 헤드램프는 번개모형을 형상화한 이미지로 강력하고 다이내믹한 모습을 부각시켰다. 터널진입 순간처럼 순간적인 조도변화가 있는 환경에서 0.2초 이내 반응해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헤드램프 바로 밑으로는 안개등과 방향지시등이 제법 큰 크기의 공기흡입구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 부분을 오목하게 파내어 삽입한 푸조로고타입은 배제하는 것이 좀 더 깔끔하고 단정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옆모습


1세대 모델에 비해 앞모습 다음으로 가장 큰 차이가 보이는 면이다. 낮아진 전고, 짧은 오버행과좀 더 낮은 경사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차체를 보다 안정적이고 단단하게 보이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앞쪽 휠하우스부터 시작된 벨트라인은 손잡이 부위를 돌출시키며 테일램프에서 끝을 맺는다. 벨트라인과 밑으로는 입체감을 더하는 굴곡을 주었다. 사이드스커트위로 앞뒤문짝 밑단에는 크롬소재를 덧대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각 창에는 선바이저가 설치되어 있다. 17인치 휠은 견고하게 차체를 떠 받히고 있다. 



뒷모습


높이가 제법 껑충했던 후면유리창의 높이를 줄이고 면을 좀 더 살려냈다. 번호판도 위로 올라왔다. 안정적이고 잘 정돈된 이미지다. 가장 만족스럽다. 테일램프도 간결하고 적정한 높이에 위치해 뒤따르는 운전자가 느끼는 시인성도 우수한 편이다.범퍼의 크기가 커 더욱 안전한 느낌을 준다.



단순 명료해진 실내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짧아진 전장임에도 충분히 여유롭고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계기판과 9.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 영역부와 스티어링 휠이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영역은 육각형 형태를 취했다. 외관의 스포티한 디자인 개념을 연속선상에서 반영한 처사이다.



계기판내의 왼편에는 속도계가 오른편에는 엔진회전계가 중앙에는 트립 컴퓨터가 자리잡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엔진회전계의 바늘이 시계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308은 단순하고 명료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대형 모니터에서는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냉난방의 공조기능, 멀티미디어 기능, 네비게이션, 핸즈프리, 차량설정 등 주요 기능을 터치를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 좌우 옆으로는 송풍구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니터 메뉴버튼들은 크기가 크다. 인지성 면에서 우수하다. 터치 반응도 뛰어나다. 모니터 바로 밑으로는 CDP와 열선, 비상등, 도어록 버튼들만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단순한 센터페시아의 단순한 구성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가 된다. 크기가 작고 복잡하게 나열된 기능의 버튼들이 배치된 센터페시아는 기능을 파악하고 사용하는 데에도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된다.



시승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던 스티어링 휠과 시트이다. 경주용 차와 같은 컴팩트한 디자인에 크기도 351mm x 329mm여서 조작성이 매우 용이하고 편리하다. 풀 그레인 가죽을 소재로 택했다. 차량을 민첩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손 안에 착 감기는 림의 두께도 만족할만하다. 시트는 스포츠 버킷시트 타입이다. 알칸테라와 가죽이 조합된 형태이다. 엉덩이와 허리, 등 부위를 견고하게 붙들어 주기 충분하다. 달리기에 중점을 둔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조수석 헤드레스트 뒤면으로는 테블릿PC 거치대가 부착되어 있다.



전체적인 공간은 C 세그먼트 해치백으로서는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1열 시트의 경우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24리터의 수납공간까지 마련했다. 12리터의 냉장 글로브박스, 1.5리터 크기의 물병까지 수납이 가능한 도어 포켓 등이 눈에 띈다. 2열 좌석은 성인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크기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는 공간이다. 트렁크 공간은 470리터로 제법 넓다. 활용공간의 창출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309리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 풀사이즈 스페어타이어가 트렁크 밑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푸조가 밝힌 ´아이-콕픽(i-Cockpit)´ 콘셉트를 적용한 실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감싼 구조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전면창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포티하고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9.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등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루프 글래스를 적용해 다소 좁을 것 같은 실내를 밝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강력해진 파워트레인


시트, 스티어링 휠의 만족스러운 느낌은 새로워진 파워트레인까지 이어진다. 무엇보다 그동안 고집해왔던 MCP 변속기를 내려 놓았다는 것이다. 항상 푸조의 트라우마가 되었던 요소였다. 이젠 더 이상 변속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을 듯 하다. 아이신에서 제조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엔진은 유로6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BlueHDi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얹었다.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CO2 배출량은 134g/km, 미세 입자 제거율을 99.9%까지 높였다. 제원상 공인 복합 연비는 14.6 km/ℓ(고속도로16.4 km/ℓ, 도심 13.4 km/ℓ)다.




잘 다뎌진 주행 성능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참 잘 만들었다. 골프를 직접적인 경쟁차종으로 삼은 푸조의 주장이 납득될 정도의 달리기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지면을 힘있게 박차고 출발하는 순발력에서부터 부드럽고 경쾌하게 변속됨에 따라 꾸준히 가속되는 지속적인 가속력까지 힘있는 달리기 능력은 부족함이 없다. 2.0리터 디젤엔진에서 뿜어 나오는 150마력의 성능은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150km/h까지는 단숨에 치고 올라간다. 그 이상의 속도를 위해 무리하게 가속을 감행해도 지치지 않고 반응해 준다.   



골프보다는 다소 부드러운 세팅의 서스펜션이지만 그렇다고 지면의 충격을 완전히 감쇄시킬 정도로 부드러운 것은 아니다. 노면의 충격을 적절히 완화하며 노면을 자신감 있게 정복해 낸다. 또한 NVH가 뛰어나다. 골프보다 훨씬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서의 엔진 시동과 꺼짐이 반복될 때 실내에서 느껴지는 정숙성은 골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했다. 정차 중 공회전 시, 주행 중 노면과 바람으로 인한 소음 차단 능력도 뛰어났다. 장거리 운전에는 골프보다는 308이 더욱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코너구간에서도 지면을 꽉 붙들고 돌아나가는 성능도 제법이다. 즉답성이 뛰어난 변속과 견고한 차체, 그리고 제법 묵직하며 조작이 용이한 핸들링을 통해서 가능한 반응이다. 급격한 차선 변경과 급격한 회전구간에서도 스티어링 휠의 조작은 무척이나 용이했다. 주행모드는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 두 가지가 제공된다. 실제 주행연비는 고속도로 기준 22.7km/l, 도심 11.8km/l이었다.



결론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꾼 NEW 308, 그만큼 푸조에서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델이다. 기대를 반영이라도 하듯 2013년 9월에 출시된 뉴 308은 글로벌시장에서 올 해 상반기까지 총 10만대 이상이 판매되었다. ´2014 유럽 올해의 차(2014 European Car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푸조의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5.7%가 증가된 주된 요인도 새로워진 NEW 308의 판매량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 올 해 6월30일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총 130여대가 판매되었다. 앞으로 NEW308이 한불모터스의 화려한 부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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