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쌍두마차 NX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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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쌍두마차 NX300h
  • 김재민
  • 승인 201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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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많은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렉서스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렉서스 차량의 2014년 총 등록대수 6,464대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록대수가 5,211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80.6%에 육박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곧 렉서스´라는 콘셉트를 소비자에 인식시키기 위한 마케팅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NX 300h는 이러한 렉서스의 가열찬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모델이다.



NX 300h 익스클루시브의 다부진 모습과 속내를 알아보자.


개발배경과 등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컴팩트 SUV시장에서 차세대 고객확보를 위해 2년여에 이르는 시장조사를 거쳤다. 이를 기반으로 2009년에 ´Premium Urban Sports Gear´라는 개발 콘셉트를 가지고 NX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가토 수석 엔지니어는 `개성이 강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SUV로서의 기능성이 뛰어난 인테리어의 양립, 그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로 세심하게 다듬어낸 기능과 성능의 결과물이 바로 NX300h`라고 전했다. 세간에 장차 드러날 모습의 실마리를 제공한 무대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였다.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LF-NX 콘셉트로 등장했다.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양산모델명´NX´란 이름으로 일반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 국내에는 작년 부산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모습를 선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외관


스핀들 그릴과 L-피네스로 대표되는 외관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입체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 날 선 라인들은 NX만의 독특한 특징을 규정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잔근육보다는 큰근육의 느낌이 강한 라인들을 내세웠다. 그래서 흘깃 보면 부담스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블랙베젤 헤드램프를 비롯해 테일램프, 휠 하우스, 사이드미러, 스포일러, 범퍼 등의 테두리는 검정색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해 포인트를 줬다.



전면은 스핀들 그릴과 화살촉 모양의 78개의 LED 전구를 적용한 LED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3연장 LED 헤드램프는 하향등과 상향등이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단 방식으로 램프를 배치했다.




측면의 앞 바퀴를 감싼 휠 하우스는 팔 근육, 뒤 바퀴를 감싼 휠 하우스는 허벅지 근육처럼 잘 부풀렸다. 벨트라인은 삼각형의 캐릭터 라인과 함께 입체적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C필러는 완만한 경사를 두어 곡선의 루프라인과 함께 날렵한 쿠페와 같은 이미지를 갖게 했다.



후면은 화살촉 형태의 테일램프가 외부로 돌기되어 자리를 잡고 있다. 테일램프를 제외하면 그나마 가장 공격적 성향이 적게 표현된 면이다. 하지만 테일램프로만 보자면 금방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제원상 전장X전폭X전고는 4,630X1,845X1,640mm이다.


반 발자국 앞선 내부


외부의 공격적이고 입체적인 콘셉트를 내부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L´ 자를 시계 방향으로 눕힌 입체감을 한층 돋보이게 한 센터페시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알루미늄 소재의 두터운 테두리는 내부에서 가장 개성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금속의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이 잘 묻어난다.



상부에는 디스플레이 영역이, 그 밑으로는 냉난방 조작부, CD/DVD 플레이어가 터치패드식 리모트 콘트롤러, 주행모드 다이얼, 기어변속 레버 등과 함께 한 공간에 배치됐다. 마우스방식을 버리고 노트북의 터치패드 방식을 적용한 콘트롤러는 사용시 조작이 매우 편리하다. 냉난방 조작부는 입체적으로 선반처럼 튀어 나와 있다. 운전자가 허리를 숙이지 않고 가볍게 팔만 뻗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다이얼 방식으로 ECO, NORMAL, SPORT로 변경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의 직경은 조금 작은 편이다.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크기로 적당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배려로 판단된다.



시트는 극히 렉서스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몸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감싸 착석감이 일품이다. 버킷 시트는 운전자의 옆구리를 견고하게 잡아준다. 운전석 시트는 2way 요추받침, 8way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또한 상하/전후 4way 전동 조정이 가능하다.



동급 평균 수준인 2,660mm의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나 실내 길이가 2,080mm나 된다. 배터리는 2열시트 밑 공간으로 교묘하게 탑재했다. 시트 포지션이 조금 높아졌지만 머리, 다리공간 등은 넉넉한 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의 등받이 뒷부분을 오목하게 파내어 무릎을 포함한 다리공간을 좀더 많이 확보했다. RX와 비슷한 전폭은 성인 3명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발을 편안히 할 수 있는 평탄한 바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세계 최초로 적용한 60:40 분할 시트는 전동으로 접을 수 있다. 시트를 접기 위한 레버나 끈을 어깨 부위에 설치해 수동으로 접는 방식과는 차별성을 제공하고 있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시트의 등받이가 접힌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950리터의 공간을 제공된다. 9.5인치 골프백 4개를 거뜬히 수납할 수 있다. 시트를 모두 접으면 공간은 1605리터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트렁크 개폐는 원터치 버튼으로 조작한다. 바닥 밑 공간에는 임시타이어가 수납되어 있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DOHC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사용한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이 143ps(105kW), 최대토크는 27.5kgm(270Nm)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99마력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캠리 하이브리드나 렉서스 ES300h 등에 이미 탑재되어 성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공인 연비는 도심 13.0km/l, 고속도로 12.2km/l, 복합 12.6km/l이다. 변속기는 전자식 무단변속기. 구동방식은 RX모델과 동일한 가변식 네바퀴 굴림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공인연비는 도심 13.0km/l, 고속도로 12.2km/l, 복합 12.6km/l이다.



정숙성과 안락함은 만족, 그러나 흥분된 달리기 능력은 밋밋해


외모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정도로 자극적으로 진화했다. 주행 능력은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요구한 재미있고 자극적인 주행이 가능한 DNA를 심었는지가 궁금해진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무거운 축전지를 배치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차체 중량도 따라서 무거워진다. 무거운 중량을 효율적으로 거동시키기 위한 출력이 당연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탑재된 시스템 최고출력 199마력은 1,900kg의 NX 300h를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주행으로 몰아 부치기에는 성능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직선구간에서의 초기 발진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무거운 중량을 잊게 만든다. 반복되는 코너 구간에서도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돌아 나간다. 120~130km/h를 넘어서면 가속을 보채는 운전자의 보챔에 대한 반응은 다소 더뎌진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배기사운드도 불만족스럽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는 사운드였으면 한다.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이 고유가 시대에서 연비를 최우선적으로 감안해 만들어진 차량임을 감안한다면 폭발적인 주행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도 있어 보인다. 주행 안정성과 정숙성 그리고 뛰어난 안락함은 나무랄 곳을 찾을 수 없다. 극히 렉서스다운 면모를 보인다.



연비는 매우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 80~100km/h로 정속 주행시 약 18.7km/l, 도심에서 일반적인 주행시 14km/l이다.


NX 300h는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고강성 경량화 바디를 바탕으로 돋보이는 외모와 안락한 실내, 다양한 편의사양 등으로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무엇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인다. 우등생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키오 사장의 주문이 제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달리기 성능이 부족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반항아와 같은 거친 외모에 비해 성격은 극히 내성적이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적인 유가의 하락이라는 렉서스의 발목을 잡는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가까스로 침체되어 있던 렉서스의 판매기조를 하이브리드란 비장의 카드를 내세워 조금씩 회복시키고 있는 실정에서 유가의 하락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식혀버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 렉서스 사장의 ES300h와 함께 ´NX 300h´를 쌍두마차로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서 렉서스의 위치를 더욱 곤고히 하겠다´고 밝힌 강한 의지가 성취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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