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적인 BMW - BMW 액티브 투어러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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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인 BMW - BMW 액티브 투어러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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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2월 25일부터 신개념 MPV인 액티브 투어러의 출시를 알렸다. 또한, 출시와 함께, 미디어를 대상으로 BMW 드라이빙 센터의 서킷에서 액티브 투어러를 시승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액티브 투어러는 BMW의 신규 플랫폼과 브랜드 최초의 전륜구동 채용 등이 특징으로 부각되는 소형 MPV(다목적차량) 모델. BMW가 말하는 MPV는 과연 어떤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을까?



기실 MPV는 작금의 시점에서는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장르다. 하지만 BMW가 이 분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BMW는 액티브 투어러에 대해,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높은 수준의 실용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자동차라 말한다. 이를 위해 신규 개발한 섀시, 서스펜션, 그리고 차량 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되며, 낮은 무게 중심과 짧은 오버행, 신규 개발된 고강성 차체 등을 적용하게 된다.



BMW 액티브 투어러는 자신이 BMW 가문의 소생이라는 점을 외모 단계에서부터 분명히 하고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1박스 스타일의 전형적인 MPV의 형상. 하지만 BMW 디자인에 있어서 상징적인 요소인 중앙의 키드니 그릴과 그 양 옆으로 자리 잡은 2연장 헤드램프 덕에, 액티브 투어러가 분명히 BMW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 BMW 디자인의 상징적 요소가 있다면, 특유의 `호프마이스터킹크` C필러, `L`자형으로 디자인된 테일램프 등이 있다.



얼굴을 제외하면, 액티브 투어러의 디자인은 소형 MPV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1박스에 가까운 차체 형태는 물론, 시야 확보를 위해 전후방으로 더욱 확장된 윈도우 패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차체 각 부분을 아우르는 선과 굴곡은 액티브 투어러의 이미지를 보다 역동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실내는 액티브 투어러 컨셉트에서 보여주었던 BMW의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방향이 드러난다. 오디오 패널을 기준으로 기존의 센터페시아를 상/하부로 나눈 점이 특징. 두 구성 요소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간은 IT기기 등을 수납하기 적당한 트레이가 자리 잡는다. BMW 가의 일원인 만큼, i-Drive도 지니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부분은 기어 레버다. 기어레버가 기존에 BMW가 사용하던 것과는 다르게, MINI 등에서 볼 수 있는 통상적인 스타일의 것을 채용하고 있다.



액티브 투어러의 앞좌석은 몸을 잡아주는 능력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을 가지며, 열선 기능을 갖췄다. 운전석 한정으로, 2개의 메모리 기능까지 담겨 있다. 하지만 다른 일반적인 BMW 차종들이 늘 그렇듯, 허리 받침은 지원하지 않는다. 뒷좌석은 전후 거리 조절과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4:2:4 비율로 접을 수 있어, 공간활용을 배려했다. 뒷좌석의 공간은 평균적인 신장과 체구의 성인 남성이 승차하기에 적당한 정도.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 모두 무난한 정도를 확보했다. 트렁크는 기본 468리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10리터의 용량을 확보하여, MPV가 가져야 할 실용성 부문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액티브 투어러에는 BMW의 신개발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직렬 4기통 레이아웃과 2.0리터 배기량의 신규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은 150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33.7kg.m/1,750-2,25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변속기는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사용한다. 정부공인 표준연비는 도심 15.6km/l, 고속도로 19.1km/l, 복합 17.0km/l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액티브 투어러를 처음 시승하며 가장 먼저 인상에 남은 점은 다름 아닌, 정숙성이다. 기존 2.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다른 모델들에 비해 꽤나 정숙하고 매끄러워진 느낌을 준다. 기존 2.0 리터 엔진에 비해, 일상적 운행에서 확실하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다소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가속감은 비교적 경쾌한 축에 든다. 하지만 그다지 정력적이지도 않다. 꾸준히, 진득하게 속도계의 바늘을 올려주기는 하지만 BMW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쾌활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액티브 투어러에 탑재된 엔진은 일상을 위한 자동차로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이지만,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생동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성능 상으로는 파워트레인에 비해 섀시 쪽의 만족감이 더 높게 다가온다. 균형감이 좋은 차체와 든든한 느낌을 주는 차체, 그리고 BMW 식의 경쾌한 조향 반응에서 BMW 스타일의 스포티한 맛을 살리려고 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다소 부드러운 하체와 다소 높은 무게 중심은 코너에서의 안정감에서 약간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MPV로서는 승용 세단에 버금갈 만한 정도의 실력이며, BMW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ESP는 적당한 시기에 개입해주는 편.


BMW 액티브 투어러는 실용성을 비롯, MPV가 갖춰야 할 대부분의 미덕을 부족함 없이 갖추고 있으면서도 BMW 스타일의 스포티한 맛을 가미한 결과물로 다가온다. BMW 최초의 전륜구동 채용, 신규 플랫폼 채용, 첫 MPV 등, BMW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부분들이 많은 모델이면서도 무난한 수준의 완성도로 시장에 등장했다. 또한, 그 동안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들을 줄곧 전면에 내세워왔던 것과는 달리, `가족을 위한 BMW`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BMW 액티브 투어러는 BMW의 새로운 개발 개념을 보여주면서도 가장 `가족적인 BMW`로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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