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시도한 매력적인 변화 - 렉서스 NX200t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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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시도한 매력적인 변화 - 렉서스 NX200t시승기
  • motoya
  • 승인 2015.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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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자사의 브랜드 샵, `Connect to`에서 브랜드 최초의 프리미엄 컴팩트 SUV, `NX`에 신규 파워트레인을 장비한 `NX200t`를 공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3월 3일, 렉서스는 새로운 심장을 장비한 NX200t의 본격 시판을 알렸다. 또한, 이와 동시에 언론을 비롯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벌였다. 시승한 NX200t는 라인업 최상위 등급인 이그제큐티브 모델이다. 가격은 6,180만원(VAT 포함)



NX200t의 외관은 갈수록 파격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렉서스의 차세대 L-피네스 디자인 언어가 여과 없이 반영되어 있다. 작년 10월에 처음 선보였던 NX300h가 그랬듯, 공격적이고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그 위용을 뽐낸다. NX200t의 얼굴은 2011년의 GS로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모든 렉서스의 얼굴에 새겨진 스핀들 그릴, 좌우 3연장으로 장비된 Bi-LED 헤드램프, 작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L`형 LED 데이라이트, 날카로운 형상의 공기 흡입구와 범퍼 하단을 두르는 무광 검정색 패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차체 곳곳을 아우르는 선들은 도검으로 한 칼에 베어낸 듯 예리하게 날이 서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NX의 이미지를 한층 강렬하게 만들어 준다. 이 선들을 따라 격렬하게 굴곡을 이루는 전후 휀더와 벨트 라인과 캐릭터 라인들은 기반이 된 `LF-NX` 컨셉트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풍긴다. 또한, 이렇게 휘몰아치는 선들과 면들을 난잡해지지 않도록 절도 있게 마무리 지은 점 또한 특기할 만한 부분.





뒷모습은 앞모습과 옆모습에 뒤지지 않는 강렬함으로 완성되어 있다. 특히, 렉서스의 `L자` 형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테일램프는 파격으로 점철된 듯한 NX200t의 디자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 LED를 사용하는 `L`형상의 제동등을 중심으로 주위가 움푹 들어갔다가 유광 블랙 테두리 부분에서 다시 튀어나오는 형상은 NX200t의 뒷모습에서 가히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NX200t의 뒷모습에서는 NX200t를 NX300h와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범퍼 하단 좌우의 듀얼 테일 파이프와 디퓨저다. 머플러 팁은 금속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각지고 절도 있는 형상은 흡사 스포츠 모터싸이클의 그것과도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실내는 NX의 디자인에서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으로, 외모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분위기를 렉서스의 방식으로 절묘하게 요리하여 반영한 느낌을 준다. 손이 닿게 되는 부분들에는 부드러운 재질을 덧대어 촉감을 배려했으며, 꼼꼼한 마무리로 프리미엄급 SUV에게 기대할 만한 만족감을 보인다. 센터페시아는 모래시계 형태의 스핀들 그릴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정교하게 마무리된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가 포인트. 또한, 적절한 양이 사용된 나무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작을 위한 각종 스위치들은 조작하기 알맞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으며, 작동감도 준수하다. 또한, 렉서스 특유의 제어 시스템인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마우스의 조작감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컴퓨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독일 브랜드들이 내놓는 다이얼식에 비해 빠른 시간 안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능하다. NX 이후의 모델들부터는 터치패드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시승차인 이그제큐티브 모델에는 신규 개발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렉서스의 자랑이기도 한 `마크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그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앞좌석은 세미 버킷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부드럽게 허리를 감아 안아 주는 착석감을 지니고 있다. 운전석에는 전후 2방향으로 작동하는 허리 받침이 내장되어 있어, 더 안락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양측 좌석은 8방향 전동 조절 기능을 갖고 있으며, 스티어링 휠 또한 전동식으로 상하/전후 4방향 조정이 가능하여, 더욱 편리하다.



NX의 뒷좌석은 앞좌석 못지 않은 부드럽고 안락한 착석감을 제공하며, 공간 또한 넉넉하다. 휠베이스는 2,660mm로, 동급에서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실내 공간은 그보다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진 모델에 못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다. 오목하게 파 놓은 앞좌석의 등받이와 센터 터널이 거의 돌출되어 있지 않은 평탄한 바닥 덕에, 여유로운 다리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전고 상승을 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한 머리 공간과 넓은 전폭에서 오는 충분한 어깨 공간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



NX200t의 트렁크 용량은 500리터에 가까우며, 뒷좌석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 가능하다. NX200t는 기본적으로 6: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지니고 있으며, 시승차인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이를 전동식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여, 보다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뒷좌석을 접는 버튼은 운전석 좌측 하단과 뒷좌석 양 측면, 그리고 트렁크 공간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시승차인 NX200t 이그제큐티브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렉서스가 NX200t를 통해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2.0리터 다운사이징 엔진과 신규 개발된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NX200t의 심장을 맡는 엔진은 브랜드 최초의 터보차저 적용과 실린더 헤드와 일체형으로 제작된 2-1 구조의 통합형 배기 매니폴드가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NX200t에는 토요타의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노면 상황 등의 주행 조건에 따라 100:0~50:50까지 전/후륜의 토크 분배를 자동 제어한다. 2.0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238마력/4,800~5,600rpm, 최대 토크는 35.7kg.m/1,650~4,000rpm이다.



NX200t는 소음과 진동 잡아내는 실력이 극에 달한 렉서스의 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파워트레인에서 오는 소음과 진동은 착실하게 억제되어 있으며, 실내에서 발생하는 잡소리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6단 자동변속기는 에코 혹은 노멀 모드 하에서는 엔진의 힘을 시기 적절하면서도 여유 있게 바퀴에 전달한다. 가솔린 엔진으로서는 상당히 낮은 회전 수에서부터 최대토크가 생성되기 때문에 도심지에서의 일상적 운행이 한결 편하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도 안락한 일상적 운행을 만들어주는 부분.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회전수가 크게 오르는 동시에, 최대한의 스로틀 리스폰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부터는 새로운 심장에 본격적으로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공차중량만 1,840kg에 달하는 NX를 호쾌한 감각으로 밀어 붙인다. 엔진은 회전수가 3,000rpm 이상을 넘어가면서부터 꽤나 혈기 있는 음색을 내며, 변속기는 평소보다 바삐 움직이며 동력 전달의 임무를 착실히 소화해낸다. 또한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꽤나 차분하게 진행된다는 점이 포인트. 급가속과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SUV로서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회전수의 급격한 증가에 의해 발생되는 소음 역시, 운전자 혹은 동승자의 귀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다.



NX200t는 용접 부위를 늘려 강성을 높힌 차체와 개선된 섀시 등에 힘입어 굽이길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준다. 물론, SUV가 지니게 되는 물리적 한계점들이 나타나기는 하나, 조향에 따른 차체의 응답성과 움직임에서 전반적으로 승용차에 꽤나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적당한 중량감을 지닌 조향 장치는 물론, 그에 알맞게 응답해주는 차체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이러한 느낌을 들게 한다. 굽이길에 들어서면서 빠져 나갈 때까지의 모든 움직임이 절제된 모습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감각을 주는 요인으로는 선회성과 직진성을 높이기 위해 탑재된 프리 로드 디퍼렌셜의 공도 크다. 묵직하고 절제된 감각의 핸들링 감각을 지닌 NX200t는 고급 SUV다운 진중함을 잘 살린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승 행사 중, 에코 모드 하에서 트립컴퓨터로 측정한 연비는 공인연비에 비교적 가깝게 도출되었다. 도심 운행의 경우, 평균 8km/l를 약간 웃도는 기록을 내었으며, 고속도로에서의 정속 주행에서는 12km/l를 넘어서기도 했다. 노멀 모드에서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1km/l 정도 낮은 연비를 보였다.



NX200t는 렉서스가 새로이 시도하는 두 가지 변혁을 드러내는 자동차라 할 수 있다. 변혁의 한 가지로는 이전의 모델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워진 디자인 언어의 도입을 꼽을 수 있다. 렉서스 NX의 얼굴은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인 `GS F`를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굳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남은 한 가지는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이라는 (렉서스로서는)새로운 개념의 도입이다. 이전까지 렉서스는 중~대배기량의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혹은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새롭게 선보인 NX200t를 통해, 브랜드 최초로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의 도입을 시도했다.



이 두 가지의 변혁은 신선하고 매력적인 결과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급 SUV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품질감은 물론, 성능과 감성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게다가 가솔린의 가격이 하락한 근래의 시장 상황 또한 NX200t에게 있어 기회가 되어 줄 수 있다. 브랜드 최초의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의 첫 타자로 나선 NX200t. 향후의 시장 반응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SUV다.

렉서스가 최초로 만든 가솔린 터보 SUV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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