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 시승기
상태바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 시승기
  • 김재민
  • 승인 2015.03.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니 컨트리맨은 소형 크로스오버 SUV이다. 2010년에 처음 등장했고 2014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양산차 이전의 콘셉트카는 두 차례 공식적으로 공개되었다. 바로 2008년 파미모터쇼와 2010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였다. 2008년 파리모터쇼에서는 좌측에는 1개의 문, 우측에는 2개의 문 그리고 후면의 트렁크 문 등 총 4개의 문과 실내에는 독립된 4개의 시트를 가진 콘셉트카로 미니 크로스오버 콘셉트카로 치장했고,



2010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는 4개의 문과 천정을 배제시키고 ALL4 사륜구동시스템과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와 휠를 장착한 미니 Beachcomber 콘셉트를 적용한 모습이었다.



2010년에 출시된 미니의 첫 번째 5도어 크로스오버 SUV는 미니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의 DNA를 충실히 반영시켰다. 이번에 만나볼 시승차는 작년 작은 변화를 거친 쿠퍼 SD 컨트리맨 ALL4이다.



외모는 극히 미니답다. 멀리서도 두 눈 크게 뜨고 달려오는 모습 속에서 쉽게 미니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부분변경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육각형 그릴과 그 위 중앙부분에 크롬 막대 한 줄 그어 넣었다. 입 꽉 다문 사내대장부의 인상처럼 야무지고 다부진 인상을 만들어 냈다. 크롬 막대 맨 우측으로 고성능을 의미하는 빨간색의 ´S´자 배지가 돋보인다. 보닛 위도 봉긋하게 솟아오를 정도의 입체감을 부여했다. 헤드램프와 동일한 모형을 가진 안개등 내부에는 안개등을 둥글게 둘러싼 LED 주간주행도 더불어 위치한다. 크롬테두리를 가진 헤드램프도 변함없는 미니만의 매력포인트이다. 톡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눈꺼플을 깜박일듯하다. 오프로드 주행 시 하부의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하기 위해 스키드 플레이트도 덧댔다. 강직한 요소로 작용한다.


측면은 검정 곡선의 지붕라인과 트렁크 도어의 상단부에 위치한 스포일러가 날렵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휠하우스도 검정으로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회색의 사이드 스커트는 전면과 후면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같은 색으로 동일하게 적용했다. 사륜구동임을 알리는 ALL4 배지도 앞 문의 하단부에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후면은 흘깃 보면 가장 먼저 전면의 안개등과 같은 모형을 한 듀얼 머플러가 눈에 들어온다. 범퍼는 듀얼머플러 부위를 외부로 돌기시켜 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컨트리맨이라는 레터링은 후면의 중앙부에 미니 로고와 함께 단정하고 묵직한 표현력으로 부착되었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테일램프에는 크롬테두리가, 범퍼 밑으로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가지고 있다.



제원상 전장X전폭X전고는 4109X1789X1544mm, 공차중량은 1430kg이다.

미키마우스가 연상되는 실내는 비교적 넓고 쾌적하다.

항공기의 조종석이 부럽지 않다. 주요 버튼들은 토글 방식으로 항공기의 것을 채용했다. 그래서 조작에 따른 재미가 상당하다. 오버헤드콘솔과 센터페시아 하단부의 조작부가 이러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 대시보드에는 4 개의 원형 송풍구와 디스플레이영역을 내포한 속도계와 회전계 등 총 6개가 나열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은 조작하기 기분 좋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 적정한 직경과 두께로 조향이 편리한 구성이다. 패들시프트까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조작의 용이성은 다소 떨어진다. 각각의 조작 패들을 고단과 저단으로 감당하는 영역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센터페시아 상단부를 점유하고 있는 속도계와 송풍구가 하나로 만나 미키마우스의 두 귀와 얼굴을 연상시킨다. 실내 모두가 원형의 장식들로 치장되어 있다. 원형이 아닌 디자인과 부품들은 미니에서만큼은 모두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원형에 가까운 헤드레스트와 볼스터 그리고 착석부의 패턴을 시작으로 내부 대부분의 장치와 디자인에는 원이라는 미학적 콘셉트를 심어 놓았다. 외부의 느낌을 고스란히 내부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미니에서만 좀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실루엣이다. 네비게이션은 사용을 위한 전용 버튼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디스플레이 영역의 화면에 손가락으로 좌에서 우로 밀어 사용해야 한다.




센터페시아의 중앙부에는 CD/DVD조작부, 하단부에는 냉난방 조작부와 열선/주행모드/안개등/잠금버튼 등을 모은 조작부가 자리잡았다. 대시보드에서 90도 각도로 떨어뜨린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에서 흘깃 보아서는 조작부를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위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시인성과 가독성 및 조작편의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내부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한 편이다. 오버행을 최대한 줄이고 확보한 휠베이스가 2,585mm에 달하기 때문이다. 뒷좌석에는 성인 3명이 탑승해도 그리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다. 무릎공간도 제법 여유롭다. 시트는 다소 딱딱한 편이다. 물론 보다 넓은 공간의 확보를 위한 처사이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불편하지는 않다. 적당한 크기와 푹신함으로 도리어 고카트의 성능을 느끼기에는 효율적인 조합으로 보인다.




트렁크는 40:20:40 접이식 뒷좌석은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의 350리터가 제공된다. 접이식 시트의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170리터에 이르는 적재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여가활동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엔진은 2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자동 6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9.45초가 소요된다.


쾌적한 실내와 발 빠른 움직임이 매력적이다.

고카트의 미니만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가족형 세단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뒷좌석은 넉넉하고 편안하다. 그렇다고 달리기 능력이 뒤 떨어지지도 않는다. 주행의 재미를 제공함에도 뒤떨어지지 않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초반 영역대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는 좀 더 강렬한 주행느낌을 가지게 한다. 직전성능도 우수하다.



지면을 꽉 붙들고 발진함과 동시에 쾌속한 반응으로 금새 100km/h를 웃돈다. 엔진의 회전수는 2000rpm을 가리킨다. 미니의 탁월한 코너 정복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대청산의 구불구불한 와인딩코스를 찾았다. 조금 높아진 지상고는 급격한 코너구간에서 다소 불리하게 작용된다. 그러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제어장치는 그때마다 흐트러진 자세를 듬직하게 잡아준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거침없이 코너를 정복해 나갈 수 있다. 박력에 찬 모습은 그래로다.



가족형 세단으로의 보다 비중 높게 초점을 맞춘 차량임과 동시에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존재이다.



미니는 전문직 여성들의 차로, 고카트의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원하는 매니아들의 차로, 앙증맞은 외관을 좋아하는 이들의 차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젠 더 나아가 상기한 조건을 만족시키며 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세단으로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판매가격은 VAT포함해 4900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