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트레인 하나로 나타나는 성격 차이 - 렉서스 NX200t VS NX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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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 하나로 나타나는 성격 차이 - 렉서스 NX200t VS NX300h
  • 박병하
  • 승인 201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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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는 렉서스 브랜드의 첫 컴팩트 SUV로, 지난 10월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렉서스의 첫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품은 NX200t가 뒤이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심장을 품고 있는 두 차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렉서스 최초의 컴팩트 SUV, `NX`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NX200t와 NX300h를 비교해 본다.



NX200t와 NX300h는 외모 단계에서의 구별이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NX200t가 F스포트 모델이 아닌 이상, 외모 단계에서 차이를 간파하기 위해서는 그 디테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두 차의 차이를 드러내 주는 디테일이 있다면 바로 `로고`다. NX200t는 통상적인 렉서스의 로고가 놓이지만, NX300h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에게만 허락된 푸른 빛깔의 배경색이 더해진 전용 로고가 주어진다. 이러한 차이는 테일게이트 오른쪽 하단에 붙은 이름표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NX200t와 NX300h의 차이를 크게 드러내 주는 부분은 바로 뒷모습에 있다. 두 차의 이름이 서로 다른 것은 차치하고, 후방 범퍼의 형상이 다르다. 또한, NX200t에는 NX300h에는 없는, 스포츠 모터사이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멋들어진 스타일의 듀얼 머플러가 자리한다.



실내 역시 대충 훑어만 봐서는 두 차의 차이를 단박에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도 디테일에 시선을 집중하면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차이가 드러나는 점은 시동 버튼과 계기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아예 `전원`을 의미하는 푸른 색의 POWER 버튼이 자리하지만, 가솔린 터보 모델인 NX200t는 Start/Stop Engine이라는 글귀가 적힌 시동 버튼이 위치한다. 계기판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의 계기판은 주행 모드에 따라 에코게이지와 타코미터로 변환되지만, NX200t는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적용된 일반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두 차는 서로 전혀 다른 구동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히 넉넉한 실내 공간을 지니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가 이 부분에서 불리할 수도 있으나, 렉서스는 배터리를 뒷좌석 착좌부 아래 교묘하게 숨겨 놓음으로써 그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이 덕분에 NX200t와 NX300h는 완전히 동일한 실내공간을 지니게 된다. 이는 트렁크 용량 역시 마찬가지.





파워트레인에서는 두 차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NX300h의 파워트레인은 프리우스 이후 토요타의 또 다른 주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은 직렬 4기통 2.5리터 엔진과 전기모터로 구성된다. 반면, NX200t는 브랜드 최초의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이 장비된다. 배기량은 NX300h에 비해 0.5리터 더 적은 2.0리터. 여기에 전용 배기 다기관와 일체형으로 구성된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된다. NX300h의 시스템 총출력은 199마력, 최대토크는 27.5kg.m이다. 반면 NX200t는 238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원 상의 성능차이는 두 차의 성격차이로도 직결된다. 이는 시동 단계에서부터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이브리드인 NX300h는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마자 시동이 걸리는 일이 드물다. 경우에 따라 바로 시동이 걸리는 때도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는 시동을 걸고 일정 시간이 지나서 배터리 팩의 전력이 부족해졌음을 감지하면 그제서야 엔진에 시동이 걸린다. 반면, NX200t는 엔진이 상시로 구동되는 일반적인 차량이므로, 시동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시동이 걸린다. 운행 중에도 두 차의 성격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하이브리드인 NX300h는 경우에 따라, 엔진의 시동을 끄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얹은 NX200t는 상시로 엔진이 작동하며, 스톱/스타트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정차 중에도 시동을 끄는 법이 없다.




가속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두 차의 성격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NX300h는 그저 부드럽고 꾸준하게 필요한 만큼의 동력만을 공급해주는 느낌이 들지만, 터보 엔진으로 무장한 NX200t는 묵직한 음색의 사운드를 토해내며 경쾌하게 노면을 지치고 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 차이 속에서도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두 차 모두 우수한 정숙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승차감에서도 마찬가지. 스포츠 패키지 모델인 NX200t F 스포트를 제외하면, 두 차 모두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두 차 모두 엔진의 회전질감이 매끄러워 동급에서 가장 쾌적한 수준의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굽이길이 이어지는 곡선 주로에서도 두 차의 성격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러한 코스에서는 NX200t가 코너링 감각과 안정성, 그리고 조종성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 NX200t는 NX300h에 비해 중량은 물론, 섀시 면에서도 NX300h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기 때문이다. 더 무겁고 더 부드러운 하체를 지닌 NX300h는 이러한 면에서는 NX200t에 비해 불리한 구석이 있다. 게다가, NX200t F 스포트의 경우는 한층 단단하게 다져진 하체와 더욱 보강된 섀시를 지니고 있어, 조종성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



연비의 경우는 NX300h의 완승. NX200t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지닌 NX300h와 연비 면에서 1:1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NX300h의 경우, 복합 12.6km/l의 공인 연비를 지니고 있으나, 에코 모드와 전기차 모드인 `EV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시내에서도 공인 연비를 뛰어 넘는 14km/l 이상의 평균 연비를 뽑아낸다. 고속도로를 100km/l 내외의 속도로 정속주행을 하게 되면 16~17km/l까지도 무리 없이 기록한다. NX200t는 혼잡한 도심지에서는 대체로 8km/l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평균 연비를, 고속도로에서의 정속 주행에서는 13km/l 이상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강단 있고 활기찬 감각을 지닌 NX200t와 상냥한 품성과 알뜰함을 겸비한 NX300h. 두 차는 모두 렉서스의 창조물인 만큼,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과 쾌적함은 물론, 파격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스타일링으로 완성되어 있다. 렉서스 NX 라인업을 이루는 두 모델군은 저마다의 다른 성격에서 나오는 매력을 뽐내며, 딱히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 주기 어렵게 만든다. 렉서스 NX200t와 NX300h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두 차의 성격 차이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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