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자동차, 성우특장 앰뷸런스
상태바
사람을 살리는 자동차, 성우특장 앰뷸런스
  • 박병하
  • 승인 2015.04.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급차는 부상자를 병원 등의 의료 기관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목적 차량이다. 사전적 정의로는 `위급한 환자나 부상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실어 나르는 자동차`로 말한다. 또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법률 제 13106호)` 제 2조 6항에서는 ``구급차등`이란 응급환자의 이송 등 응급의료의 목적에 이용되는 자동차, 선박 및 항공기 등의 이동수단을 말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서구 문화권에서는 주로 `앰뷸런스(Ambulance)`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구급차에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수많은 장비의 탑재를 필요로 한다. 설령 필요한 장비를 모두 탑재했다 하더라도, 응급의료진이 CPR 등의 의료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또한 필요하다. 그 때문에, 구급차는 대부분 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승합 차량이나 1톤급 내외의 소형 트럭, 혹은 미니버스 등을 기반으로, 이를 개조하여 제작된다.


국내에서는 소수의 기업들이 이러한 특장차를 제작하여 소방/의료기관 등에 보급하고 있다. 그 중하나가 바로, (주)성우특장으로, 특장차 전문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며, 현대자동차에서 판매하는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주)성우특장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로 일반에 알려졌지만 사실, 이들의 본업은 따로 있다. 바로 구급차다. 성우특장은 초창기부터 구급차를 위한 들것을 제작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부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특장차량 전문 제작사로 활약하고 있다. 성우특장이 제작하는 특장차는 구급차 외에도 소방 지휘차, 화재 조사차, 노약자 편의차, 장의차, 이동식 작업 차량 등이 있다.


구급차는 크게 일반 구급차와 소방 구급차로 나뉜다. 일반 구급차는 의료기관을 위한 구급차로, 응급환자의 후송에 필요한 기능들이 탑재된다. 소방 구급차는 일반 구급차의 장비는 물론, 응급의료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특수 사양 등이 탑재된다.




지난 달, 성우특장은 신형의 소방 특수 구급차를 개발, 각 지역의 소방/의료기관으로부터 품평회를 가졌다. 소방 구급차는 현재 성우특장의 주력 제품군으로서 2002년, 현대자동차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최초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올 해로 4번째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성우특장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녹아 든 새로운 소방 구급차를 만나보자.




성우특장의 새로운 소방구급차는 백색을 바탕으로 적색의 악센트와 하단의 형광 황색의 도장이 돋보인다. 관계 법령 상에 명시된 백색과 적색 외에도 형광 황색의 하단부 도장을 채택해 주/야간에 구애 받지 않는 가시성을 확보했다. 일반적인 스타렉스의 지붕보다 한 뼘 이상 불쑥 솟아오른 하이루프 스타일의 지붕에는 전후좌우로 새로운 형태의 경광등이 배치된다. 새로운 경광등은 적색 외부패널과 크롬도금이 적용된 내부 패널을 적용했다. 경광등의 산란과 반사각을 극대화시켜 가시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전구는 LED를 채용하여 내구성과 가시성을 모두 증대했다. 또한, 야간에서의 구조활동에 필요한 탐조등까지 장착하였다.




측면의 창은 타공 처리가 된 마감재를 적용했다. 외부에서는 실내를 볼 수 없으나, 실내에서는 외부를 볼 수 있는 구조이다. 환자의 개인 신상의 보호기능과 더불어 응급 의료활동 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의 외부 노출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테일게이트의 창에도 공히 적용된 부분이다. 후면 상단에는 경광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보조 제동등도 포함된다. 또한, 후방 범퍼에는 주차 보조 센서는 물론, 사각지대 경고장치를 위한 센서가 자리한다.




휠은 일반적인 스타렉스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타이어는 타이어 보호 시스템(Tire Protection System: TPS)이 적용된 특수한 타이어를 사용한다. 성우특장 소방구급차의 타이어에 적용된 TPS는 타이어의 접지면에 한정, 직경 6.4mm 미만의 모든 펑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코팅제다. TPS는 펑크가 발생하면 타이어 내부에 도포된 코팅제가 타이어의 회전 원심력과 내부 압력을 이용, 파손 부위를 신속하게 메운다. 이는 긴급한 상황에서 구급차의 기동력 상실을 예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동력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 잦은 소방구급차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장비다. 이 장비는 서울지방 경찰청에서도 채용하여 사용 중에 있으며, 미국의 군/경과 의료계에서도 폭넓게 사용 중인 품목이다.



성우특장의 새로운 소방구급차에는 실내는 구급대원을 위한 장비들이 설치된다. 운전석 주변부터 살펴보면, 일반적인 스타렉스에 몇 가지 장비만을 더한 것처럼 보인다. 긴급 혹은 특수목적 차량들에는 온갖 복잡한 장비들이 운전석과 대시보드를 가득 메우기 마련일 것이라는 추측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성우특장은 운전석에 배치되는 장비들을 교묘하게 숨겨두었다. 또한, 센터 콘솔을 설치하여 장비의 설치 공간과 추가적인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통신 장비 및 사이렌 등의 주요 장비는 룸미러 뒤편에 오버헤드 컨트롤러로 모두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 부근에서 튀어나온 것이라고는 조수석에 탑승하는 대원이 사용할 무전 송신기 정도다. 뿐만 아니라, 센터 페시아 상단에 매립형으로 장착한 내비게이션도 마련했다



성우특장의 소방구급차에는 엔진룸 내의 주 배터리 방전에 대비한 추가 배터리가 배치된다. 이 배터리는 운전석 측의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접근할 수 있다. 이 부분에는 산소 탱크와 물탱크, 보조 들것 등도 자리한다. 주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는 운전석에서 즉시 전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차량 방전으로 인한 출동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구급차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인,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환자실은 조수석 측의 슬라이딩 도어와 후방의 테일게이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를 개방하면, 자동으로 사이드 스텝이 전개되며, 노약자 및 구조사의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다. 환자실 내부는 좌석부터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크게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다. 테일게이트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환자를 옮기는 데 사용되는 주 들것이 위치하며, 우측에는 구급대원과 경상자를 위한 벤치형 시트가 마련된다. 좌측과 상부에는 약품이나 거즈 등의 각종 의약품을 수납하는 약장함과 수액 등을 걸 수 있는 걸이대가 배치되어 있다. 약장함을 비롯한 차내의 마감재는 플라스틱 일체형 사출 성형품을 사용, 내구성과 완성도를 올렸다. 이는 특허권 및 디자인권이 등록된 성우특장의 특허 품목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산소 호흡기, 제세동기, 바이탈 모니터 등과 같은 각종 의료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벤치형 좌석 아래에는 각종 의료용구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 들것 하단에도 보조 들것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상부에는 충분한 광량의 LED 실내등이 장착되어 있다. 반영구적 수명과 의료 활동 수행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세면대를 구비하여, 현장에서도 위생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EZ-세이버(EZ-Saver)`라 명명된 주 들것은 구급차로부터 꺼내면 잠금 장치가 해제되면서 4개의 다리가 전개되어 각각 4개의 바퀴가 지면에 닿게 된다. 수납 시에는 잠금 장치를 해제한 후, 레일에 맞춰 구급차내로 실으면 간단하게 마무리된다. 이 들것은 주로 중환자를 이송할 때 사용한다.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침대의 높이와 비슷해 중환자를 이송할 경우 보다 안전한 사용성을 확보했다. 주 들것은 성우특장에서 직접 제작하는 품목이다. 들것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른 성우특장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존 들것보다 보강된 프레임, 가스스프링 등받이 조절장치, 측면 안전대, 하부 선반, 완만한 굴곡을 이루는 버킷 형상의 시트가 적용되었다. 또한, 잠금 장치가 적용된 안전벨트와 `ㄷ`자형 들것 레버를 신규 도입하여 편의성 및 안전도를 높였다. EZ-세이버는 모든 성우특장 구급차와 호환이 가능한 설계를 통해, 교체 및 보급을 보다 원활하게 했다.


성우특장은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여러 부분들을 개선하거나, 신규 장비를 개발 및 적용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구급대원을 위한 다점식 안전벨트다. 이는 구급차 내에서 응급처치를 실행하는 구급대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소방 구급차에 배치된 구급대원은 구급차의 내부에서 응급처치를 진행해야만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구급차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달리고, 돌고, 서는´ 성을 가지고 있다. 구급차가 달리고, 돌고, 서는 모든 과정에서 차내는 필연적으로 흔들림과 쏠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에 따른 가장 큰 고충을 토로하는 `차량 내 응급환자의 처치 중, 몸의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낸다. 특히, CPR(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불만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성우특장 소방구급차의 다점식 안전벨트는 이동 중인 구급차 내에서 구급대원의 신체 균형 유지를 도모하여 안정적인 응급처치를 꾀하기 위한 장비다. 전용 하네스를 착용한 구급대원의 신체를 구급차내 곳곳에 배치된 안전벨트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이로써 구급대원의 신체 균형 유지를 적극적으로 보조, 흔들리는 구급차 내에서 구급대원의 신체 균형을 유지한다. 또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상황에서 발생하는 차체 쏠림이나 흔들림으로 인한 전도를 막아, 부상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보다 원활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며,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성우특장의 신형 구급차는 바닥 마감재 역시, 현장에서의 편의성을 반영하였다. 일반적으로 구급차의 차내 바닥 마감재로는 폴리우레탄이 주로 사용된다. 성우특장의 기존 모델에도 이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구급차부터는 `폴리우레아(Polyurea)`라는 신소재가 적용되었다. 폴리우레아는 2액형 탄성물질로 아이소사이아네이트 프레폴리머(Isocyanate prepolymer)와 폴리테라민(Polytheramine)을 가열 및 혼합 후 고온에서 분사하여 막을 형성하는 소재다. 높은 강도와 빠른 건조 및 경화로 시공이 편리하면서도 공기(工期)를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수 및 방청 성능은 물론, 화학약품에 대한 내구성도 높다. 또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배출이 없어, 환경 면에서도 우수한 성질을 지닌다.



폴리우레아는 폴리우레탄에 비해 인장강도가 최고 7배 높으며, 신장율 역시 폴리우레탄에 비해 25%가량 높다. 기본 경도도 폴리우레탄에 비해 3배 이상 높으며, 경화에 의한 내균열성은 5배에 육박한다. 또한, 기존의 폴리우레탄에 비해 접착성도 강하고 자외선에도 강하다. 내한성은 섭씨 영하 40도에 육박하여, 섭씨 영하 15도의 내한성을 갖는 폴리우레탄에 비해 2배 이상 우수하다. 여기에 월등한 내구성과 간편한 유지보수, 높은 방수효과, 그리고 오염에 월등히 강한 특성을 모두 가진다. 험악한 환경인데다, 부상자의 혈액이나 각종 약품으로 의한 바닥의 손상 및 오염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한 구급차의 바닥 마감재로서는 가히 최상의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성우특장의 신형 구급차는 블랙박스 녹화장치가 전/후방은 물론, 차량 좌/우측, 환자실 내부까지 총 5개가 탑재된다. 또한, 영상의 기록에는 SSD(Solid State Device)를 채용함으로써, 기록 속도를 종전 HDD에 비해 약 2.5배~10배까지 향상되었다. 특히, 차량 전방에는 야간에도 고품질의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FHD급 카메라를 적용했다. 구급차에게 진로를 열어주지 않는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영상 품질이다. 환자실 내부에도 블랙박스를 설치하여, 구급차 내부에서의 의료활동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개선사항으로는 산소 공급기와 석션기 패널의 위치 변경, 접이식 제세동기 선반, 기존의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한 접이식 예비 들것 배치, 청수통과 오수통의 배치 형태 변경, 환자실 내부 히팅 덕트 추가, 약품의 변질을 막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청색 약장함 커버, 원터치 타입의 자동 배수트랩 신설, 접이식 전신척추 고정대 추가, 온열을 필요로 하는 수액 및 기타 약품을 위한 온열백 추가 등이 있다.



크고 작은 사고 현장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오늘도 소방 구급차는 소방구급대원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성우특장의 새로운 소방구급차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직무에 임하는 소방구급대원들을 위해 구석구석을 꼼꼼히, 그리고 꾸준하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구급차와 함께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응급처치를 받아, 더 많은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