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접근성으로 승부하는 프렌치 해치백 - 푸조 308 1.6 BlueHDi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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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접근성으로 승부하는 프렌치 해치백 - 푸조 308 1.6 BlueHDi 시승기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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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자사의 대표 해치백과 에스테이트 모델인 `308`과 `308SW` 라인업에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모델을 출시했다. 푸조 308 라인업에 새로이 추가된 모델은 유로6 규제에 대응하는 신규 1.6리터 블루HDi 엔진이 장착된 308 1.6과 308SW 1.6이다. 또한, 한분모터스는 308 라인업의 1.6리터 모델 출시에 즈음하여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가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해 대한민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새로운 308은 기존 모델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된 상품성과 달라진 푸조의 제품 개발 이념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새로운 308은 지난 2014년 유럽 시장에서 이미 그 상품성을 인정 받고,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308의 상품성은 국내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1.6리터 파워트레인의 추가로 인해, 엔트리급 모델을 확보함으로써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 행사에서 경험하게 된 모델은 308 해치백 1.6 알뤼르 모델. 두 가지로 판매되는 모델 중 상위 등급의 모델이다.





새로이 추가된 1.6리터 모델은 외관에서부터 2.0 모델과는 차이를 보인다. 범퍼의 스타일은 물론, 헤드램프도 내부 구성이 다른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첫 인상이 꽤나 다르게 다가온다. 2.0리터 모델에 비해 동력 성능이 낮은 만큼, 휠과 타이어 역시 다른 규격의 것을 사용한다.



실내는 208로부터 시작된 `i-콕핏` 인테리어 디자인 개념이 주류를 이룬다. 9.7인치의 SMEG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간결하고 단촐하게 꾸며져 있는 점이 특징으로, 한편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스티어링 휠의 직경은 가로 351mm, 세로 329mm에 불과한 소형으로, i-콕핏 인테리어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또 다른 큰 특징으로는 대시보드 상단으로 불쑥 올라 온 헤드업 클러스터를 들 수 있다. 사이즈는 작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자동차들 보다 상단에 위치하여, 시선의 상하 이동이 적은 편이다.




308 1.6의 모든 좌석은 직물로 마감되어 있다. 세미 버킷 스타일의 앞좌석은 격렬한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의 몸을 적당히 받쳐주며, 착석감도 무난한 편이다. 등받이는 다이얼로, 착좌부의 거리는 레버로, 높이는 펌핑 레버로 조절된다. 3단계의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뒷좌석의 공간 배려는 무난한 편. 평균적인 체격의 성인 남성이면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머리 공간 역시 넉넉한 편. 뒷좌석에는 컵홀더 일체형 팔걸이와 AC 230V 연결부가 마련되어 있다. 트렁크 용량은 총 470리터로, 해치백으로서는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게다가 근래에는 찾아보기 힘든 풀사이즈 스페어타이어까지 준비되어 있다.



새로운 1.6리터 BlueHDi 디젤 엔진은 308 1.6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엔진은 국내에서도 올 9월부터 시행 예정인 유로6 규제에 맞춘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120마력/3,500rpm, 최대토크는 30.6kg의 성능을 낸다. 신형 엔진은 유로6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요소수를 이용한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SCR)은 물론, 발전된 디젤 입자 필터(DPF) 기술을 도입하여,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90%까지 줄였다. 또한, 한불모터스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미세입자 제거율은 99.9%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변속기는 이미 308 2.0리터 모델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이룬다. 그 동안 1.6리터급 모델에 줄곧 자동화 수동변속기인 MCP 변속기를 사용해 왔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기존의 MCP 변속기는 단순한 구조와 용이한 정비성, 그리고 월등한 연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에 비해 강한 변속 충격과 느린 변속 속도 등으로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 왔다. MCP 변속기 때문에 푸조차의 구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1.6리터 엔진을 장비한 308은 2.0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숙성을 선보인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주행 중에도 이전 세대의 푸조 모델들에 비하면 한 단계 진보된 정숙성이라 할 수 있다. 엔진의 소음 자체도 디젤 엔진으로서는 정숙한 편에 속하며, 실내의 방음처리가 비교적 충실하게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승차감 면에서도 체급에 비하면 적당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노면에서 오는 충격에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느낌이다.



308 1.6 리터 모델에는 `스포츠` 버튼이 따로 존재한다. `다이나믹 스포츠 모드`라 부르는 이 기능은 스포츠 버튼을 약 2초간 누르고 있으면 계기판과 SMEG 디스플레이의 색상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주행 모드가 변경되었음을 알린다. 또한, 이 과정에서 최대한의 스로틀 리스폰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변속기의 변속 속도 및 타이밍도 보다 타이트하게 변화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특이한 점은, `소리`다. 308 1.6리터 모델의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운전석 앞쪽의 엔진룸이 아닌, 차내의 스피커에서 엔진 자체의 소리가 아닌, 꽤나 다른 톤의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다그치며 고회전으로 넘어갈수록 소리는 더더욱 커지며 운전자의 귀를 자극해 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짜`에 불과하다. 엔진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이 소리는 `소리`에서 `소음`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운전자에 따라, 그 호오(好惡)가 명백하게 갈릴 것으로 보이는 요소다.



스포츠 모드에서 최대한으로 가속을 시도하면 경쾌한 느낌의 가속을 즐길 수 있다. 가뿐하게 노면을 박차고 나아가는 느낌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중저회전대에서 가속감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며, 발진 가속보다는 추월가속에서의 느낌이 더 좋은 편이다. 고속주행에서는 엔진의 제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



시승 코스인 경기도 가평 일대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유명산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이 코스에서는 308의 장기인 민첩한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승차감 면에서 다소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던 하체 때문에 코너링에서 다소 간의 손해를 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은 그대로 억측이 되었다. `고양이 발`이라는 별칭을 지닌 푸조의 코너링 실력은 여전하다. 308의 하체는 확실히 이전 세대의 푸조 모델들에 비해 융통성이 한결 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던 분야를 놓치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푸조 308의 근간을 이루는 EMP2 플랫폼의 경량/저중심 설계와 단단함을 버리지 않은 하체, 그리고 정직한 스티어링 휠의 반응에서 핸들링에 강점을 드러내 왔던 푸조의 노하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은, 코너에서 보다 즉각적인 선회를 도와주는 요소로서 작용한다. 308 1.6의 스티어링 시스템은 MDPS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꽤나 적은 편이다. 반응은 정직하되, 극렬하게 민감하지 않은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필요할 때에는 충분한 응답성으로 고개를 제깍 돌려준다. 가벼우면서도 무게중심이 낮은 차체는 곡률이 큰 고갯길에서도 안정감을 쉽사리 잃지 않는다. 2.0 모델의 경우 ESP의 개입 시기가 다소 빠른 느낌이 있었지만 1.6 모델은 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브레이크의 성능 역시, 충실한 편으로, 급제동 상황에서도 큰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차를 세워준다.



연비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거리 운행에서의 효율에 강한 디젤엔진인 만큼, 이 부분에서 오는 만족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도심 15.2km/l, 고속도로 17.7km/l, 복합 16.2km/l이다. 시승 중, 한적한 국도와 고속도로를 규정속도에 맞춰 정속 주행을 한 경우, 17.7km/l의 고속도로 연비를 상회하는 19km/l 이상의 평균 연비를 보였다. 푸조 308 1.6리터 모델에는 PSA 그룹의 완성도 높은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재시동 시간은 0.4초에 불과하며, 시동의 정지부터 재시동까지의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부분에서 시스템의 완성도를 체감할 수 있다.



지난 해, 확연히 달라진 완성도와 상품성으로 수입 해치백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푸조 308은 1.6리터 모델의 추가로, 접근성이 더 높아졌다. 또한, 기존 1.6 리터 엔진과 오랜 세월 함께 해왔던 MCP와의 과감한 결별로 더 많은 고객을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는 않았다. 1.6 리터 모델의 추가로 소비자에게 `더 가까워진` 푸조 308은 푸조가 제시하는 매력적인 해치백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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