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과 함께한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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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과 함께한 캠핑
  • 김재민
  • 승인 201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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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은 2002년에 혼다에서 생산된 미드 사이즈 크로스오버 SUV다. 혼다에서 생산하고 있는 SUV중 가장 큰 크기를 가진 차량이기도 하다.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를 목적으로 3열시트를 얹힌 SUV로 미국의 알리바마와 온타리오에서 생산되었다.


1세대는 2002년 6월에 2003년 모델로 출시되었다. 혼다의 디자이너 리키 수에 의해 1999년에도 디자인되었다. 파워트레인은 아큐라 MDX SUV와, 플랫폼은 오디세이와 공유했다. 독립 서스펜션과 유니바디 차체, 그리고 통합 페리미터 프레임 레일을 적용해 견인과 오프로드의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2006년에는 부분 변경을 거쳤다.


2세대는 2009년에 1세대에 비해 체구가 좀 더 키워 등장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도 채용했다. 엔진도 새로운 3.5리터 V6 VTEC 엔진에 자동 5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2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게 했다. 2012년에는 그릴과 범퍼 등 전면을 대폭 수선하는 부분 변경을 거쳤다. 2013년도에는 후방카메라와 8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블루투스, USB 등을 적용한 모델이 출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투박한 외모와 고배기량의 가솔린엔진이라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약점 때문에 국내에서의 판매는 기대 이하지만 북미시장에서는 매년 10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출시한지 14년이 지난 어느덧 중후한 신사의 풍미를 지닌 파일럿도 전체변경을 시도한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코 앞에 두고 있다. 2015년 2월 시카고 오토쇼에서 2016년 모델을 선보였다. 좀 더 유선형의 디자인을 채택해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게 했다.


새로운 모델의 출시 전,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파일럿이 지닌 아웃도어에서의 특별한 능력을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위해 가평의 깊은 숲과 맑은 계곡을 끼고 자리한 밤나무 캠핑장을 찾았다. 춘천고속도로와 경춘국도를 거쳐 캠핑장에 도착하는 경로를 선택했다.



캠핑에 최적화된 내부구성을 가진 크로스오버 SUV 파일럿


텐트, 의자, 테이블, 스커프 등을 포함한 캠핑에 필요한 많은 물건들을 트렁크에 적재했다. 적재를 위해 3열의 등받이를 접었다. 접기 위해서는 등받이 중간부분에 부착된 레버를 한번에 당겨 트렁크와 수평으로 평평하게 변형시킬 수 있다. 트렁크의 공간은 기존의 것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2열까지 접으면 적재 공간은 더욱 넓어진다. 유모차, 자전거도 세워서 적재할 수 있을 정도다. 트렁크 내부의 너비 폭이 1200mm에 달해 폭이 넓은 물건의 적재도 손 쉽게 수행할 수 있다.



리어 도어에 적용된 리프트 업 글래스 도어는 크기가 작고 가벼운 물건을 용이하게 트렁크 내부로 적재할 수 있다. 원터치로 리어 도어를 닫을 수 있다. 스페어타이어는 차체 밑면 부에 장착했다. 트렁크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처사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트렁크 공간은 509리터다. 2열을 접고 3열 시트에 앉아 다리를 곧게 펴면 더욱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거친 험로에서도 내부는 편안하다.


시트는 2014 년형 모델부터 3열 중간 좌석을 추가해 2인승에서 3인승 시트로의 변화를 꾀했다. 기존의 7인승 모델에서 8인승 모델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헤드레스트와 안전벨트도 빼 놓지 않고 추가되었다.


2열 시트는 1열 시트보다, 3열 시트는 2열 시트보다 조금씩 시트 포지션을 높여 탑승자 모두에게 탁 트인 시계를 제공한다. 승차공간은 4,324리터로 쾌적하고 넉넉한 편이다. 3열 시트 경우에도 성인의 탑승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해 냈다. 시트의 감성도 푹신하고 편안한 편이다.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 인테리어 콘셉트를 채용한 덕분이다.



2열과 3열 시트는 6:4 분할시트다. 2열 시트는 촥좌부에 마련된 레버를 이용해 등받이의 접힘과 동시에 전방으로 밀어낼 수 있다. 3열 시트로 탑승하기 위한 통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열과 3열의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캠핑 시 취침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카라반이나 캠핑카에서의 변형 침대와도 같은 이치다. 성인 두 명이 사용해도 공간은 충분하다. 열선기능을 2열까지 확장해 겨울철 탑승도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했다.



믿음직한 파워트레인과 VTM-4 시스템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이 적용된 3.5리터 V6 VCM엔진에 자동 5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257hp/5700rpm, 최대토크 35.4kg.m/48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각 구동 축에 전달되는 토크의 조절이 제어되는 VTM-4 시스템은 일반적인 노면일 경우에는 자동으로 구동된다. 그러나 주행 중 진흙, 빙판, 노면의 굴곡이 심한 오프로드, 오지의 험로 등과 같은 열악한 상황의 노면과 맞부딪히게 되면 수동으로 리어 디퍼렌셜에 잠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즉, 각 구동축의 구동력을 상황에 적절하게 조정해 주행할 수 있다.



이는 30도 각도의 비포장 도로, 요철길, 자갈길, 차체 틀어짐 등의 가혹한 험로 테스트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양산차에 오롯이 반영한 덕분이다. 또한, VTM-4 시스템은 48 cm 깊이를 가진 개울 등의 도하도 가능하게 한다.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상대적으로 긴 댐핑 스트로크는 오프로드에서 외부에서 발생되는 충격을 적절히 다스려주기에 충분하게 세팅되어 있다. 복합연비는 8.2km/l 다.


주행은 편안하고 당당하다.


전장X전폭X전고가 4875X1995X1840mm, 공차중량은 2080kg이다. 큰 체구만큼이나 안정적이고 듬직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완전 독립식 섀시 구조를 적용해 세단과 SUV의 성능을 적절히 조합하고 52%의 고강력 소재의 강판과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차체의 강성을 높였다. 또한 VSA(Vehicle Stability Assist)시스템을 적용해 강력하게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제동(ABS)과 가속/발진(TCS), 구불구불한 선회구간에서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데 묶어낸 일괄 시스템이다. 경사로 밀림방지기능도 탑재되어 안정된 주행을 극대화했다.


고속도로 주행은 적정한 부드러움과 편안함으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다소 가벼운 편이다. 2톤이 넘는 중량에 비해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ANC (Active Noise Cancellation) 시스템을 적용한 소음대책은 우수하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별도로 설치된 두 개의 마이크로폰을 통해 감지해내고 실시간으로 부밍 소음과 역위상 소리를 발생시켜 소음을 저감해낸다. 구불구불한 국도에서의 잦은 선회 능력은 탁월하다. 거대한 몸집임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경쾌한 몸놀림을 보인다.


국도에서 캠핑장에 다다르기 위해서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자 파일럿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주행능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로 곳곳이 패여 크고 작은 구덩이들을 지나칠 때의 충격은 고스란히 약화시켜 실내에서의 직접 체감되는 흔들림과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강화된 바디 강성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만들어 내는 결과다.


캠핑에도 탁월한 파일럿


나무숲이 울창한 캠핑장소를 선택하기 위해 캠핑장 내부를 둘러보기로 하고 구석구석을 살폈다. 캠핑장의 특성상 캠핑사이트가 산 중턱에도 위치해 있어 파일럿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굴곡이 심한 노면, 경사도가 높은 숲 속 길, 자갈이 많은 산길, 진흙 길 등을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정복해 나갈 수 있었다.






파일럿의 출력성능과 VTM-4 시스템의 효율적인 조화가 있어서 가능한 움직이다. 좁고 미끄러운 산길을 지나 젓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쳐진 캠핑사이트를 찾아 주차하고 지붕 면 위로 설치된 루프탑텐트를 펼쳤다. 그 자체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마쳐진 셈이다. 의자와 테이블만 외부로 펼쳐 설치하고 장작불만 지피면 더 없는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루프탑텐트 내부는 성인 두 명이 충분히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열과 3열를 접으면 루프탑텐트와 마찬가지로 성인 두 명이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어지간한 캠핑카와 카라반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파일럿은 도심보다는 오프로드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물론 전술한 바와 같이 투박한 디자인과 고배기량의 가솔린엔진을 얹어 판매되고 있어 국내에서는 큰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과 오프로드에서의 활용 비중이 높은 소비자라면 한번쯤 관심을 둬도 실망하지 않을 모델임은 분명하다. ´Intelligent´, ´Family´, ´Adventure´라는 3가지 개발 콘셉트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차, 파일럿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91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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