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새 엔진으로 더 가까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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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새 엔진으로 더 가까워지다
  • 박병하
  • 승인 201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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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신형 4기통 디젤 파워트레인에 D3 라인업을 추가했다. 이로써 현재 판매되고 있는 DRIVE-E 디젤은 1.6리터 120마력 사양의 D2, 2.0리터 150마력 사양의 D3, 2.0리터 180마력 사양의 D4에 이르러, 그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모델은 현재 볼보 최고의 인기 모델인 스포츠 세단 S60과, 프리미엄 해치백 V40 및 크로스컨트리, 그리고 이들과 판매량을 함께 견인하는 트로이카로 활약 중인 크로스오버 SUV XC60이다.



XC60은 올 상반기에만 36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판매량 대비 106% 성장을 이루며, 상반기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더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D3의 추가로 접근성을 높여,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 볼보 XC60 D3를 직접 시승하며 그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시승차인 볼보 XC60 D3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220만원.






D3 파워트레인이 추가된 XC60은 외견 상으로는 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D4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불필요한 기교를 배제하고 단순 명료한 형상을 취함으로써 시각적 안정감을 끌어내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맛이 살아 있는 외모에서 도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이러한 분위기는 XC60의 섬세한 디테일에서도 드러난다.




인테리어 역시 단순 명료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빚어져 있다. 유려한 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센터 스택은 현재 볼보 모델들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인테리어 자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으나 각 부품의 질감, 마감 및 조립 품질에서 값싼 느낌을 주지 않는다. 질감은 대체로 부드러운 편이며, 꼼꼼하고 정교한 조립 품질에서 독일차나 일본차에 뒤지지 않는 품질감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XC90을 제외한 대부분의 볼보 모델들이 공유하는 형상. 하지만 림은 승용 모델에 비해 다소 굵직한 직경을 가져, 꽤나 두툼한 편이다. 마감은 부드러운 재질의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기판은 볼보 모델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센터페시아로부터 플로어 콘솔까지 이어지는 센터 스택은 운전자를 향하게 만들어져 있다. 센터페시아 중앙부는 볼보 센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하 센서스) 조작부가 채우고 있다. 센터 스택의 표면은 V40 크로스컨트리에서 볼 수 있었던 구릿빛 금속 소재로 마감되어 있어 꽤나 신선한 느낌을 준다.



2015년 하반기에 출고되는 볼보 자동차들부터는 볼보 센서스의 최신 버전이 설치된다. 최신예 센서스 시스템은 알파벳 외에 어떠한 문자도 지원하지 않았던 구 버전과는 달리, 시스템 전반에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으며 한글 및 유니코드 문자를 `드디어` 지원한다. 또한, 기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던 구 버전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센서스 전용의 소프트웨어로 교체, 센서스의 시스템의 다이얼 및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시, 글자 하나하나를 다이얼로 선택하거나, 중앙의 키패드를 통해, 과거 피처폰 스타일로 글자를 입력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시스템의 온전한 인티그레이션과 현지화가 늦게 나마 이루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기존 내비게이션의 터치스크린 조작방식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새로운 방식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앞좌석은 2방향의 전동식 허리받침은 물론,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3단계 열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운전석에 한하여 3개의 메모리 기능을 제공하는 컴포트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좌석의 위치는 SUV 모델오서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얼핏 승용 세단과도 유사한 느낌을 받지만 승/하차는 편하다. 좌석에 앉는 순간, 허리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볼보 시트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조수석은 하단에 배치된 두 개의 레버를 이용하여 한 번에 앞으로 접을 수 있어, 긴 짐을 실을 때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뒷좌석 역시,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히 안락한 착석감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체감 상으로는 본격적인 SUV라기 보다는 조금 넓은 공간의 승용 세단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뒷좌석의 머리받침은 수동 레버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접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뒷좌석에 사람이 승차하지 않을 경우, 후방 시야 확보에 다. 또한, 유아를 위한 2단 부스터 시트가 장비되어, 어린이에게 최적의 안전벨트 착용 위치를 만들어 준다. 이 내용 역시, 상위 모델인 D4와 같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95리터의 공간을 제공하며, 4:2:4 비율로 접히는 뒷좌석을 이용하여, 최대 1,455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캠핑 등의, 짐이 많은 야외 활동에서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볼보의 디젤 군단에 새로이 합류한 D3 파워트레인은 150마력/3,750rpm의 최고출력과 32.6kg.m/1,750~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리터 디젤엔진과 자동8단 변속기와 조합되어 있다. 이 파워트레인은 9월부터 발효되는 유로 6규제를 만족하며, D4에 비해 효율을 중시한다. 공인 연비는 도심 13.2km/l, 고속도로 16.7km/l, 복합 14.5km/l.



XC60 D3는 소음 면에서는 상위 모델인 D4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잔 진동이나 회전질감 등은 가끔씩 거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유럽계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젤 모델과 비교하면 그다지 부족한 정숙성은 아니다. 승차감은 흡사 승용 세단과도 유사한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감각의 하체는 노면의 요철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하지만 큰 요철에서는 크게 반응하기도 한다.



가속을 시작하면 의외로 가뿐하게 스타트 대시를 시작한다. 체감 상의 가속 성능은 엔진의 제원 상 성능과 1,820kg에 달하는 공차중량, 그리고 중형 SUV의 체급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한 수준. 0-100km/h 가속 시간은 딱 10초다. 최대 토크 곡선이 저회전에서부터 평탄하게 이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일상적인 운행에서 부족하지 않은 순발력은 물론, 오르막이 많은 구간에서도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아이신의 자동 8단 변속기는 무난한 변속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회전 수가 레드존에 이르게 되면 강제로 변속을 진행하여 변속기를 보호한다. 직선구간에서의 고속주행이 이어지는 동안 일어나는 차체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감각의 승용 세단에 가깝다. 고속 주행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든든한 안정감을 줄곧 유지한다. 부드럽지만 나약하지 않은 느낌이다.



코너에서는 든든한 섀시와 부드럽지만 나약하지 않은 하체 덕에, 의외로 생기 있는 모습을 보인다. SUV로서는 수준급의 코너링 감각을 지닌다. SUV가 갖는 높은 전고와 무게중심, 그리고 부드러운 설정의 하체 등이 맞물려, 급회전 구간에서 롤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네 바퀴는 모두 노면을 끈끈하게 붙든다. 따라서 회전구간이 많은 산악도로나 국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적다. 스티어링 휠의 조타에 차체가 반응하는 정도에도 다소 느슨한 느낌이 있지만, 통념 상의 SUV가 갖는 둔중한 느낌은 적은 편이다.



XC60 D3를 시승하며, 트립 컴퓨터를 이용해 기록한 평균 연비는 공인 연비에 비해 차이가 있었다. 공인 연비는 도심 13.2km/l, 고속도로 16.7km/l, 복합 14.5km/l로, 상위 등급인 D4(도심 13.4km/l, 고속도로 17.1km/l, 복합 14.8km/l) 모델에 비해 오히려 더 낮은 값을 지니고 있지만, 트립 컴퓨터로 기록한 연비는 도심(혼잡) 11.0km/l, 도심(원활) 14.1km/l, 고속도로 21.0km/l의 결과가 나왔다. 연비 측정 중에는 타력 운행 유도 및 스로틀 개도량을 제어하는 `에코 `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하며 각 도로별 제한 속도에 맞춰 운행하였다.



이 외에도 볼보 XC60 D4에는 볼보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되어 있는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하여,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BLIS), 부스터 시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전/후방 주차 센서, 교행 감지 및 경고 기능 등의 안전/편의 사양을 제공한다. 후방 카메라 등의 일부 사양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XC60 모델군에 새로이 합류한 XC60 D3는 그 동안 엔트리 모델 역할을 하던 XC60 D4의 임무를 물려받고, 한층 낮아진 가격과 D4 모델과 차이를 크게 두지 않은 합리적인 구성으로 판매량의 증대를 도모한다. 물론, D4의 하위 모델인 만큼, 몇 가지의 편의 사양이 제외된 점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XC60의 탄탄한 내실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유럽산 디젤 SUV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우수한 연비까지 챙겨, 높은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볼보 SUV 라인업을 떠받치고 있는 XC60에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서 XC60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D3 모델의 추가로 보다 폭 넓은 라인업을 갖추게 된 XC60은 향후에도 볼보자동차 코리아의 판매고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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