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Q70의 듬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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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Q70의 듬직함
  • 김재민
  • 승인 201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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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함이 갖는 브랜드내에서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다. 브랜드를 대변할 수 있는 첨단장치와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되어 제조사의 자존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피니티는 새로운 명명체계에 따라 M을 떼어내고 Q에 70이란 숫자를 붙여다. ‘Muscle car with brains’이란 차별화를 내세우고 Q70은 개발됐다. 2002년 새로운 모습으로 첫 선을 보인 Q70는 현재 3세대에 이른다. 인피니티를 대변하는 ‘High Performance’란 DNA는 고스란히 남긴 Q70 3.7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큰 변화는 외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문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충실하게 따랐다. Q50이 연상되기도 한다. 과할 듯 과하지 않은 공격적인 성향이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보닛 위의 깊은 골 두 개는 인피니티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헤드램프는 더욱 날카롭다.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의 것처럼 한 층 추켜 올린 눈매가 멋스럽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물망처럼 촘촘히 여며냈다. 수평바 형태의 것보다 더욱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크롬 테두리를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 LED 안개등 등에 둘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측면은 너울 치는 파도의 형상 또는 먹이를 향해 질주하는 맹수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역동적이다. 스포츠 쿠페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몸매가 특징이다. 또한, 선과 면보다는 입체적인 형상이 투영된 특성을 자랑하는 면이다. 18인치 알루미늄 휠은 제법 묵직한 차체를 효율적으로 떠받치기에 충분하다.



뒷모습도 만족스럽다. 외곽선은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처리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려냈다. 트렁크 덮개의 수직으로 꺾인 부분은 외부로 돌기시켜 스포일러 역할을 감당하게 했다. 마찬가지로 곡선 처리해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해냈다. 지나치게 부풀렸던 지난 세대의 범퍼는 힘을 빼 단정하게 치장했다. LED가 적용된 테일 램프는 크기를 조금 키웠다.



외모의 전반적인 인상은 입체감 넘치는 역동성이 특징이며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역학적으로 빼어난 디자인 덕분에 0.27cd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지난 세대의 모델보다는 좀 더 친소비자 성향을 띤 진일보한 디자인임에는 분명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X 전폭 X 전고가 4,980 X 1,845 X 1,500 mm이다. 공차중량은 1,800kg.



외모에 적용된 디자인 콘셉트가 실내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듯하다. 가죽 트림과 물푸레나무 무늬의 우드트림을 적용한 실내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엉덩이를 시트에 올리면 편안한 감촉과 적당한 쿠션의 시트는 운전자를 금방 기분 좋게 만들 정도로 질감이 훌륭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독립된 공간으로 연출한 더블 웨이브(Double Wave) 디자인 콘셉트는 실내를 더욱 포근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



센터페시아는 더욱 사용이 편리한 구성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시계를 경계 삼아 그 위로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밑으로는 냉난방과 디스플레이 영역을 조작할 수 있는 조작부와 그 아래로 오디오 조작 영역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사용이 잦은 냉난방 및 오디오 관련 버튼들은 스티어링 휠에서 20cm 이내에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피인 비전 계기반은 운전자의 시야와 90도가 되도록 배치시켜 주행 중에도 시인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간은 Q70답게 넉넉하고 여유롭다. 앞 좌석 시트는 10way 전동 조정 및 럼버 서포트 기능이 제공된다. 고급 소파처럼 착석시의 느낌은 부드럽고 장시간의 주행에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안락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뒷좌석의 경우 919mm의 무릎 공간과 957mm의 머리 공간을 확보해 탑승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센터 콘솔의 팔걸이와 같은 손이 자주 닿는 부분에도 공을 들였다. 기분 좋은 촉감과 관련해 1년 6개월 동안 전 세계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값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422리터가 제공된다. 골프백 3개와 보스톤 백 3개는 거뜬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파워트레인은 3.7리터 V6 VQ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333ps/7,000rpm, 최대토크 37 kg.m /5,2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3.7, 3.7AWD 두 모델에 동일하게 탑재된다. 3.0d 모델에는 3리터 V6터보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238ps/3,750rpm, 최대토크 56.1 kg.m/1,75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3.7모델이 8.8km/l, 3.0d 디젤 모델이 11.7km/l다. 두 모델 모두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Q70 3.7의 달리기 성능은 극히 일본적이다. 뛰어난 정숙성과 편의성에 인피니티 고유의 힘찬 주행 성능이 더해져 만족도는 극대화된다. 정숙성에는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 기능이 한몫한다. 주행중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과 박동을 천정에 설치된 두 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네 개의 도어 스피커와 우퍼를 통해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음파를 발생시켜 정숙도를 증대시킨다. 80km/h~100km/l 속도 영역에서의 정숙함을 깨우는 것은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흘러 나오는 경쾌한 음악소리뿐이다.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 시스템에도 이와 유사한 ‘오디오 파일럿 2’ 기술이 적용됐다. 오디오를 작동할 때마다 외부 소음의 정도와 주파수를 감지해 역주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시켜 최상의 음질을 제공해 준다.



강력한 주행감성도 만족스럽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질주는 인피니티가 보유한 고유 특성이다. 고속으로 치닫을 수록 차체는 더욱 지면과 밀착도를 높이며 발 빠른 반응으로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엔진의 사운드도 강력하게 변신하며 오감을 만족시킨다. 앞/뒤 타이어 디플렉터, 엔진 언더커버, 센터 플로어 커버, 배기 커버, 플로어 사이드 페어링, 리어 디퓨저 등을 철저한 계산을 통해 배치해 주행 시 차체를 들어올리는 양력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급격한 선회구간에서도 차체는 견고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심한 풍랑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일본차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탑승자를 지나치게 배려했다는 생각이다. 독일차들이 가지고 있는 거친 감성과의 차이이기도 하다. 변속감도 변속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재빠르다. 실제 연비는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2km/l, 도심 주행 시 8.3km/l 였다.



Q50보다 더욱 큰 근육으로 벌크 업한 감성을 지닌 Q70은 인피니티의 맏형다운 든든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재미있게 잘 달리고 믿음직스럽게 잘 선다. 그리고 내부에서는 편안하다. 차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감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판매 측면에서는 실력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7 스타일이 5,750만 원, 프리미엄은 6,155만 원, 익스클루시브는 6,940만 원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 6,22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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