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까지 넘보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크루즈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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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까지 넘보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크루즈 보트
  • 박병하
  • 승인 2017.04.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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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동력원을 이용하는 것을 모두 `하이브리드`로 칭한다면, 선박은 그야말로 하이브리드의 선각자라고 할 수 있다. 선박이 두 가지 이상의 동력원을 사용한 역사는 인력을 사용해야 했던 갤리선을 제외하면, 증기기관과 돛을 혼용했던 기범선(機帆船)을 기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이상의 동력을 함께 사용하는 개념은 현대의 결합추진방식에 이르러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하이브리드와 같이, 강한 동력이 필요치 않을 때 전기모터만으로 추진하는 형태의 선박인 `그린 쉽(Green Ship)` 개념의 선박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현재에도 상선과 군함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가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크루즈 보트를 일본 최초로 개발, 내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도쿄 도에서 기술 실증 실험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상의 자동차에 이어 해상에서 토요타의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싣게 될 대상은 지난 해 하반기 토요타의 고급 요트 사업부인 `토요타 마린(Toyota Marine)`이 공개한 신형 크루즈 보트, `포남(PONAM)-28V`다. 포남-28V는 토요타와 일본의 대표적인 중장비 기업인 얀마(Yanmar) 사와의 공동개발로 만들어진 최신형 28피트급 크루즈 보트로, `하이브리드 선체(Hybrid Hull)`로 명명된 복합 소재의 특수 선체와 자동차의 복잡한 곡면 처리 노하우를 응용한 디자인, 자동차에 적용되는 주행 보조 시스템 기술에서 착안한 조종 지원 시스템, `TVAS(Toyota Virtual Anchor System)` 등이 특징이다. TVAS는 선수(船首)방향 뿐만 아니라, 선미(船尾)방향에서도 조류와 풍량을 감지하는 위치 제어가 가능하다.

포남-28V에 실리게 될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60마력의 3.0리터 엔진과 49마력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형태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들과 같이, 엔진의 출력이 필요치 않은 경우에는 EV모드처럼 전기모터로만 추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다 항속거리의 증대와 더불어 낮은 소음, 배출가스의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토요타 포남-28V는 기술 실증 실험 기간 동안 도쿄 항의 항만 시설 정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2020년 개최를 앞두고 있는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올림픽 관계자 등의 현장 시찰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도쿄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도쿄항의 운하 견학 등에도 이용될 예정이다. 도쿄 도는 포남-28V 하이브리드의 시험 운용에서 얻은 운항 데이터를 토요타 측에 제공, 하이브리드 크루즈 보트의 실용성을 검증하고 완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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