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의 진수를 맛보다. BMW 7 시리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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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세단의 진수를 맛보다. BMW 7 시리즈 시승기
  • 이동익
  • 승인 2015.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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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플래그십 모델 7시리즈가 6세대로 돌아왔다. BMW는 14일(수)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로 기자들을 초청하여 `7 시리즈`의 공식 출시 행사 및 시승 행사를 가졌다. 시승은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에서 이뤄졌다.



7시리즈의 외관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함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이 갖춰야 할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BMW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지고 테두리가 더욱 굵직해졌으며, BMW의 새 디자인 언어에 맞춰 2연장 헤드라이트는 키드니 그릴에 일체화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새롭게 단장한 키드니 그릴은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Active Airstream Kidney Gril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새로운 키드니 그릴은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개폐되는 기능을 지녀, 냉각 효율의 증대를 도모한다.



측면에는 헤드라이트에서 테일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굵직한 벨트 라인이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또한 BMW의 쿠페 모델이나 M 퍼포먼스 모델 등에 주로 적용되어 왔던 에어브리더를 장착해 공기저항을 줄이고 이를 통한 연비 향상까지 노린다. BMW의 디자인 아이콘인 호프마이스터킥 역시 싱글 프레임으로 제작하여 끊기지 않는 선의 흐름을 완성한다.



후면부는 `L`자 형태의 LED 테일라이트와 이를 관통하는 수평의 크롬 라인으로 꾸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출시 모델 전체에 걸쳐, 배기 파이프가 양쪽으로 장착된 것도 특징.



실내에 들어서면 BMW 특유의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그대로인 반면, 스티어링 휠을 비롯하여 기어 레버, 버튼 등 대부분의 디테일은 변화했다. 나무 장식의 둘레에는 무광의 금속 장식을 덧댔으며 보다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센터페시아의 형상이 전체적으로 육각형을 이루도록 디자인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앞좌석은 허리를 편안하게 감싸는 착좌감이 일품이다. 전 모델에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를 기본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살렸다.



뒷좌석의 착석감은 그보다 한 수 위다. 특히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모델에 제공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뒷좌석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패키지로, 뒷좌석에서 조수석을 전방 9cm까지 이동시킬 수 있고 센터콘솔에는 접이식 소형 테이블이 마련되어 간단한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배려했다.



7 시리즈는 BMW 그룹의 차세대 V8 가솔린 엔진 및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여 탑재했다. 특히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모든 모델에 BMW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여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730d x Drive와 730Ld xDrive는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65hp, 63.3kg.m다. 0-100km 가속 시간은 730d xDrive가 5.8초, 730Ld xDrive가 5.9초다. 가솔린 모델인 750Li xDrive는 BMW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450hp, 66.3kg.m의 힘을 발휘한다. 0-100km 가속 시간은 4.5초다. 730d xDrive와 730Ld xDrive의 공인 연비는 도심 10.7km/l, 고속도로 14.8km/l, 복합 12.2km/l다. 750Li xDrive와 750Li xDrive Prestige의 연비는 미정이다.



새로운 7시리즈에 탑재된 iDrive 시스템에는 BMW 최초로 터치 기능을 추가했다. 물론, 기존의 다이얼 및 버튼을 이용한 제어도 가능하다. 터치 기능의 추가는 기존의 다이얼 및 버튼만을 사용하던 iDrive 시스템의 사용 편의성을 크게 올렸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도입된 BMW 제스처 컨트롤은 간단한 손동작을 이용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6가지 특정 제스처를 통해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거부하는 등의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트림에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제공한다. 최대 300m 밖에서도 도어의 개폐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 차량의 이상 여부 등 다양한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 중간 암 레스트 콘솔에는 키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새로운 7시리즈는 BMW 라인업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인 만큼, 실내외로 다양한 변화를 거쳤지만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 바로 주행 성능이다. 슬라럼 코스에서는 평균 40~50km/h의 속도에도 든든한 안정감을 발휘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급제동 능력 또한 훌륭하여 80km/h의 속도로 달리다가 급제동을 실시해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차를 세운다. 길이 5미터 이상에 공차중량 2톤이 넘는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체감상의 몸놀림은 보다 작은 5시리즈 등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민첩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인 만큼 정숙성도 우수하며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슬라럼 코스와 같은 과격한 주행 상황에서도 차체가 안정감을 잃지 않고 진득하게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는 점은 과연 BMW의 플래그십 세단다운 면모라 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7시리즈는 총 4가지 모델로 판매되며, 가격은 730d xDrive가 1억 3,130만원, 롱 휠베이스 버전인 730Ld xDrive 모델이 1억 4,160만원, 750Li xDrive 모델은 1억 8,990만원, 750Li Drive Prestige 모델은 1억 9,200만원이다(모두 부가세 포함). 상기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가격이다.


7시리즈를 시승하면서 외형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7시리즈가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 사진 이동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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