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유전자만 뽑아 만든 볼보 S60 D3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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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전자만 뽑아 만든 볼보 S60 D3 시승기
  • 김재민
  • 승인 201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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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S60 D4의 날렵하고 짜릿한 주행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S60 D2의 지극히 평범한 밋밋한 주행 감각은 S60 D3라는 모델을 잉태하게 했다. D4는 2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반면, D2의 경우는 D4와 같은 엔진에 세팅을 달리한 1.6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코트 2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D3는 D4와 같은 2리터 직렬 4기통엔진을 이어받아 역동성을 승계했고 D2보다는 보강된 편의사양을 적용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7월 30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S60 D3 모델을 알아보자.



외형은 기존의 S60 D4와 동일하다. S60은 볼보의 디자인 정체성을 대변하는 모델이다. S70의 후속모델로 각진 사각형 차라는 인식을 떨쳐 버릴 수 있는 곡선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이기 때문이다. 2세대 S60에는 좀 더 유려하게 다듬어진 곡선을 적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그렇다고 볼보 고유의 안전하고 듬직한 차라는 느낌을 흩트리지는 않았다. 볼보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호버리는 부드러움 속에서도 볼보만의 정체성을 고수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대중성 높은 디자인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간결하고 듬직한 볼보만의 고유한 성격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앞모습은 부드러움 속에 남성성을 진중하게 숨겨둔 느낌이다. 헤드램프의 눈꼬리를 한 층 치켜 올려 맹수의 눈매와 같은 날카로움과 날렵함으로 치장을 자랑으로 하는 여타의 모델과는 차별된다. 한껏 인자한 눈매로 제갈 길을 가는 우직함이 엿보인다. 그릴 위의 볼보를 상징하는 배지는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것은 안전을 기본으로 하며, 이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창립자의 이념이 담겨있다. ‘X’자 형태의 일체형 범퍼는 아이언맨의 갑옷처럼 튼튼한 느낌을 배가 시킨다. 헤드램프는 제논 벌브가 적용되었다.



옆모습은 볼보를 대표할 수 있는 스포츠 쿠페 P1800의 것을 가져온 듯 B필러 부위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가 쿠페의 실루엣을 가지게 한다. 테일램프에서 매듭을 짓는 벨트라인은 굵은 선으로 면의 생동감을 부여했다. 17인치 알루미늄 휠에 타이어는 215/50R 사이즈를 사용한다.



뒷모습은 볼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테일램프가 면과 면을 이어주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테일 램프는 1990년대 후반 볼보 수석 디자이너였던 ‘피터 홀버리’의 유산이다. 듀얼머플러는 역동성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견고하고 듬직한 느낌이 일품이다.



트렁크의 공간 활용성은 실내의 시트를 접어서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뒷좌석의 경우 6:4 분할 시트로 접을 수 있음과 동시에 조수석 시트도 뒷좌석과 마찬가지 방향(전방)으로 접을 수 있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트렁크 용량이 380리터에 불과해 다소 부족함이 엿보인다. 뒷좌석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레버는 트렁크 내부 상단 부에 설치되어 있다.



실내는 극히 볼보적인 감성을 물씬 풍겨낸다. 단출할 정도로 간단 명료한 구성이다. 센터페시아는 항상 그렇듯이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다. 일반적인 차량의 센터페시아가 대부분 3 단 구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S60 D3는 상단의 7인치 디스플레이 영역과 송풍구 밑으로 냉난방과 오디오 영역으로 나뉜 2단 구성이다. 이 조작부는 기어 레버 영역까지 모두 메탈 페인팅 소재를 적용해 차별적인 공간으로 부각시켰다. 네비게이션은 한글화된 센서스 시스템을 적용하여 3D 지도를 지원하는 한글화된 네비게이션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핫스팟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인터넷을 비롯해 연락처와 문자 메시지 수신 내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터치방식이 아닌 조작부에 마련된 다이얼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불편한 작동 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3-스포크 타입의 가죽 소재의 스티어링 휠은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다. 굵기 또한 적당한 편이다. 좌우 스포크에는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 오디오, 블루트스, 크루즈 컨트롤, 차량 정보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열선기능도 제공된다. 센터콘솔에는 AUX 입력 단자 또는 선택한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 MP3나 휴대폰을 연결할 수 있는 USB포트가 준비되어 있다. 암레스트 윗면을 뒤로 젖히면 뒷좌석 승객이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기능이 숨겨져 있다.



몸을 견고하게 지지해 주는 측면 쿠션과 인체공학적 패딩이 적용되어 있는 시트는 볼보의 명성만큼이나 편안하면서 견고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무단계 요추지지대가 마련되어 있어 더욱 세밀하게 운전자의 몸을 조정할 수 있다. 앞좌석과 뒷좌석에는 열선기능이 제공되어 보다 편안한 동절기 탑승이 보장된다. 뒷좌석은 덩치 큰 성인 3명이 탑승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공간이다.



안전사양은 더욱 뛰어나다. 50km/h 이하의 속도에서 임박한 충돌을 감지해 제동 작동을 미리 준비해주는 City Safety 기능은 차선이탈경고, 크루즈 컨트롤, 주차 지원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운전자 경보제어(DAC)는 장시간의 주행으로 인해 저하된 운전자의 집중력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기능으로 운전자에게 사운드 경보와 함께 계기판에 커피잔 이미지와 함께 휴식을 취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TA, Cross Traffic Alert)은 후면에 장착된 레이다를 통해 측후면의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의 정보와 주차 시 후진할 경우 측면의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야간 주행 시 안정적인 전방 주시 확보가 가능한 코너링 조명, 액티브 벤딩 라이트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볼보의 Drive-E 구동계의 새로운 버전인 D3 엔진은 2리터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D4 엔진의 구조는 공유하고 출력은 다르게 세팅한 엔진이다. 최대토크는 대부분 엔진회전수가 1,750~3,000rpm 구간에서 발현된다. 초반가속과 연비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공인연비는 복합 16.7km/l, 도심 14.9km/h, 고속도로 19.7km/l다.



시동를 켜면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엔진음이 전달된다. 다소 시끄러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분 나쁠 정도의 것은 아니다. 가속은 굼뜨지 않고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편이다. 초반에서의 반응은 D4모델과도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다. 변속 질감도 만족스럽다. 체결시의 직결 되는 감이 빠르며 동력도 대부분 구동계로 바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는다. 록업 기능이 적용되어 동력전달효율이 높다. 1,750~3,000rpm 구간의 엔진회전수일 때 최대토크가 발휘됨에 따라 초반과 중반 구간의 약 150km/h 속도까지는 거침없이 내달린다. 가속페달도 힘껏 밟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 이상의 속도를 원한다면 조금의 인내심은 필요해 보인다. D4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D3의 주행 성향은 직진 보다는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기존 대비 최대 50% 상승한 차체 강성을 반영한 다이내믹 섀시와 낮아진 무게 중심 그리고 가장 강한 강철 종류의 하나인 고온 성형 보론 강철이 적용된 케이지는 보다 공격적인 코너 공략에도 운전자를 견고하게 버티게 해준다. 자칫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될만한 상황에서는 여지 없이 CTC(코너 트랙션 컨트롤)과 스태빌리티 컨트롤 등이 개입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낸다. 고속도로에서의 직진성보다는 이와 같은 와인딩 구간에서의 성능이 보다 출중해 보인다. 제동력도 만족스럽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S’ 모드 두 가지가 제공된다. 에코 플러스 주행모드 일 때는 코스팅 기능이 개입한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과 변속기는 분리되며 타력 주행으로 좀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변속기가 개입된 구동계의 조작이 아닌 가속된 차량의 중력 가속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기능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정숙성도 높아진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기의 힘으로 구동될 때의 정숙함과 비교할 수 없지만 상당한 정도의 정숙성이 확보된다. 제동 페달을 밟으면 변속기와 엔진은 다시 체결되며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된다.



100km/h의 정속 주행에서의 정숙성은 만족할 만했다. 시트의 쿠션은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아 더욱 편안하다. 연비는 총 309km의 거리를 주행한 후, 복합연비 기준으로 17.7km/l의 결과를 얻었다.



D3 모델은 위로부터(D4)의 대물림에 가까운 성능과 편의사양을 적용했고 밑으로부터(D2)는 설득력 높은 가격 정책을 물려받았다. 다양한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그리고 커진 배기량으로부터 발산되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확보하면서 D2 모델보다 90만원 정도가 상승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270만원이다.(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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