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IS, 터보로 파워업! - 렉서스 IS200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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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IS, 터보로 파워업! - 렉서스 IS200t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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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는 지난 11일 출시한 IS200t의 시승행사를 출시 다음 날인 12일부터 열었다. 렉서스 IS200t는 가장 젊은 렉서스 모델이자,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으로, 지난 2013년부터 3세대 모델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IS200t의 가장 큰 특징은 2세대 모델부터 사용해 왔던 2.5리터 6기통 자연 흡/배기 가솔린 엔진 대신, 앳킨슨 싸이클 방식과 함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장비한 신규 2.0리터 4기통 엔진을 실었다는 점이다. 이 엔진은 지난 상반기에 출시한 NX200t에 실린 것과 같은 계열의 엔진이며, 일본 현지에서는 이미 스포츠 쿠페인 RC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차세대 RX에도 같은 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새로운 심장을 이식 받은 IS200t는 자연 흡/배기 2.5리터 5기통 엔진을 사용했던 기존 IS250을 완전히 대체하며, IS 라인업의 주축으로 나서게 된다.



렉서스는 NX200t에 이어, IS200t의 출시를 통해, 터보 라인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군과 함께 터보 모델군을 브랜드의 양대 축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로써 2020년 중장기 비전인 `하이브리드와 퍼포먼스를 통한 `와쿠도키(ワクドキ)`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와쿠도키`는 `가슴이 설레는 느낌`을 나타내는 `와쿠와쿠(ワクワク)`와 가슴의 두근거림을 나타내는 도키도키(ドキドキ)를 합친 말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흥분이나 설레임 때문에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상태`를 강조하여 나타내는 말이다.


새로운 심장과 함께 다시 태어난 렉서스의 스포츠 세단, IS200t는 렉서스가 추구하는 와쿠도키를 어떻게 구현해내고 있을까? 렉서스 IS200t의 시승행사에서 IS200t를 직접 경험해보며 렉서스의 방식으로 완성된 터보 스포츠 세단의 맛을 느껴본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라인업의 주력으로 통하게 될 `슈프림` 모델이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4,950만원이다.




렉서스 IS200t는 기존 IS250과 외견 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나, 최고 등급인 이그제큐티브 모델에 한하여, 신규 Bi-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F-스포트 모델은 일반 모델과는 다른, F-스포트만을 위한 다양한 전용 외장 사양과 색상이 적용된다.



3세대 렉서스 IS는 출시된 지 3년차에 접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섭고 날카로운 마스크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화살 형상의 주간주행등과 입체적 형상의 헤드램프, 가로줄을 넣은 스핀들 그릴, 직선적인 형상으로 마무리된 범퍼 둘레가 IS의 인상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여기에 차체 곳곳을 선명하게 가르는 날카로운 선들과 내부에 `L`자가 형상화된 날카로운 형상의 테일램프에 이르는 요소들이 IS의 젊고 대담한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실내 역시, 기존 IS250의 실내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 고급스런 감각으로 운전자를 맞는다.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한 대시보드 주변을 비롯하여, 플로어 콘솔에서 무릎이 닿는 부분은 물론, 손이 닿는 곳곳에 가죽으로 감싼 소프트 패드를 덧댔다. 또한, 실내 중요 부위에 조금씩 사용한 금속 마감은 차분한 분위기의 블랙 원 톤 실내에서 세련된 악센트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 세단, LS의 것과 유사한, 깊고 은은한 빛깔의 적층 무늬목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순수하게 고급스러운 감각으로는 동급에서 손에 꼽는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굵기와 함께,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어 우수한 그립감을 자랑한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묵직한 조작감의 시프트 패들 또한 마련되어 있다. 센터 페시아에는 고급스런 느낌의 아날로그 시계 아래, 부드러운 조작감의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실내 온도 조절은 터치패드로 이루어진다.




IS200t 슈프림 모델은 세미 버킷 타입의 앞좌석이 적용되며,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양측 좌석 모두에 제공한다. 운전석은 2방향의 전동조절식 요추 받침이 추가된다. 착석감은 탄탄하게 몸을 받쳐주면서도 안락함을 놓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뒷좌석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IS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차체의 크기와 함께, 휠베이스 길이도 점차적으로 늘려왔으나 여전히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부족한 공간을 제공한다. 드높은 센터 터널 때문에 체감되는 공간이 더욱 부족하게 느껴진다. 트렁크는 적당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IS의 터보 심장은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된 바 있는 `NX200t`에 장착된 2.0리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다. 새로운 터보 엔진에는 토요타의 최신 기술들이 집약된다. 먼저, 토요타의 자랑인 직분사 시스템과 하이브리드를 통해 갈고 닦은 앳킨슨 싸이클 구조를 바탕에 두고 있다. 여기에 가변 흡/배기 시스템 듀얼 VVT-iW, 전용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등으로 무장, 245마력/5,800rpm의 최고출력과 35.7kg.m/1,650~4,4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으로서는 극히 낮은 회전 구간인 1,650rpm에서부터 이미 최대의 토크를 생성하여, 4,400rpm까지 이어지는 토크 밴드가 인상적. 변속기로는 동사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인 RC F와 고성능 스포츠 세단 GS F 등에 장착되어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는, 아이신의 8단 SPDS(SPort Direct Shift) 자동 변속기를 물린다. 뿐만 아니라, 핸들링의 강화를 위해, 최근 F 스포트 모델들에 선보여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퍼포먼스 댐퍼`를 전륜 서스펜션에 채용하여, 보다 날카로운 핸들링 특성을 갖게 된다.



터보 심장으로 돌아온 IS200t의 가속페달을 밟자, 초기부터 가볍고 힘차게 전진을 시작한다. 발진 가속에서의 터보랙이 꽤나 적은 모습을 보이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IS의 2.5리터 6기통 자연 흡/배기 엔진을 사용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시원스럽고, 또 진득하게 이어져나가는 힘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에서 발진 가속을 시작하면 1단에 50km/h까지 순식간에 치솟으며 2단으로 변속, 2단 85km/h에서 3단으로 변속하며, 100km/h를 돌파, 125km/h까지 뻗어 나간다. 자동8단 SPDS 변속기는 스포츠 모드와 일반/에코 모드에서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일반/에코 모드에서는 다소 여유 있는 반응과 함께, 부드럽게 변속을 진행하나, 스포츠 모드에서는 발 빠른 변속과 함께, 약간의 변속 충격이 들어 오며, 긴장감을 준다. 무엇보다도, 고속으로 내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파워트레인은 정숙한 모습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 차가 렉서스 가의 일원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시승 코스가 대부분 직선 코스였기에, 핸들링을 마음껏 경험할 수는 없었으나, 빠른 차선 변경 등의 동작에서 굼뜬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안정성(Stability) 유지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전륜 더블 위시본에 후륜 멀티링크로 구성된 서스펜션과 토요타 TNGA 개념이 적용된 섀시의 반응이 인상적. 램프 구간을 고속으로 통과할 때에도, 스포츠 버전인 F-sport가 딱히 부럽지 않은, 안정감을 주며,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승차감 면에서도 좋은 인상을 준다. `단단함 속의 부드러움`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느낌이다. 불쾌한 충격은 적당히 걸러내면서도 차체의 자세나 동작이 불안하지 않아, 꽤나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렉서스 IS200t는 유럽에서 시작된 다운사이징의 붐에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그만큼 높은 수준의 완성도로 만족감을 준다. 또한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주류`로 통하고 있는 2.0리터급 모델이 또 하나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리터급 모델의 추가는 그간 렉서스의 주류였던 2.5리터 이상 급에 비해, 젊은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으며, 판매량과 만족도 면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1월경 선보일 RC200t의 추가를 통해, 보다 젊은 렉서스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달라진 렉서스의 엔지니어링 방향과 소비자에 대한 접근법을 보여주는 새로운 IS200t는 동급 유럽 세단들에 비해 한층 고급스러운 구성과 주행질감, 그리고 야무진 2.0 터보 파워트레인을 통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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