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볼 수 없는 르노삼성 QM5 2.0 디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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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는 르노삼성 QM5 2.0 디젤 시승기
  • 김재민
  • 승인 2015.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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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명 `H45`로 개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첫 번째 SUV인 QM5는 닛산의 캐시카이, 로그, X-트레일 등의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2007년 4월에 개최된 서울모터쇼에서 H45의 양산형 모델의 맛보기인 QMX라는 카쇼를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산차는 그 해 10월부터 QM5란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오디오, 커튼 에어백, 인텔리전트 스마트카드, 클램쉘 테일게이트 등의 당시로는 획기적인 사양을 대거 반영시킨 모델이었다. 유럽에서는 르노를 통해 콜레오스라는 모델명으로 팔리는 SUV이기도 했다.



2011년과 2014년에 부분 변경을 거친 뒤, 2015년형에는 LED주간 주행등과 일부 편의사양이 적용되어 판매되고 있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구분되어 판매되며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2.0리터 dCi 모델은 생산 물량 모두가 판매되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유로6의 기준 적용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 생산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QM5 디젤 모델은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다. 풀체인지 모델의 등장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젠 시대의 뒤 켠으로 사라진 2015년형 QM5네오 2.0 dCi 모델을 마지막으로 꼼꼼하게 살펴보자.


2007년 출시 이후 커다란 변신 없이 범퍼와 라디에이터그릴 중심의 변경만 시도해 처음의 모습을 비교적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 없이 긴 시간 동안 여러 모델들과의 경쟁해 왔다. 외형은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스타일`이란 기치가 스며들게 했다. 각진 곳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부드러운 곡선으로 가득 채워 냈다. 유독 도드라지게 부각되는 영역이 있다면 2015년형에게만 새롭게 반영된 `ㄷ`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존재감을 뽐낸다.



헤드램프는 부드러움 곡선을 품은 차체와 효율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둥글고 큰 눈망울을 가지고있다. QM3에 적용된 패밀리룩을 충실하게 따른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크롬과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가 적용됐다. LED 주간주행등과 실버 스키드 플레이트는 심심한 인상에 특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측면은 작은 동산이 연상될 정도로 입체감이 풍부한 면이다. 역동적인 성격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보일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과 경사를 완만하게 준 C필러가 답답할 것만 같은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날렵하게 표현해냈다. 앞/뒤 범퍼는 위로 추겨 올려 험로에서 보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케 하는 디자인도 눈 여겨 볼만하다.



후면은 디자인 완성도가 가장 높다. 날개 형상의 그리드가 중심을 잡고, 그 중앙에 로고를 위치시켰다. 테일 램프도 곡선을 대입해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러움을 추구했다.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크가 견고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제원상 전장×전폭×전고은 4,525×1,855×1,695(루프랙 장착시 1,710)mm이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다. 면적이 넓은 대시보드는 전체적인 인상을 얌전하게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대시보드의 상하 폭이 생각보다 커, 센터페시아는 상대적으로 위치가 바닥 면 방향으로 지나치게 내려 앉게 되었다. 운전자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 있어 고개를 숙여 버튼을 인지하고 조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원형 송풍구를 중심으로 상단에는 디스플레이 영역이, 하단으로는 냉난방 및 오디오 조작부가 위치한다. 오디오 조작부 한 켠에는 블루투스 설정과 선곡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다이얼과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조작과 조작에 따른 표시 영역이 다소 불편한 편이다. 그 밑으로는 시동 버튼과 구동모드, 크루즈 컨트롤, HDC(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버튼들이 위치한다.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터치식 디스플레이 영역은 운전자가 허리를 숙여 조작해야 할 정도로 거리가 있어 조작이 쉽지 않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의 림의 굵기는 가는 편으로 상대적으로 손이 큰 남성에게는 불편할 수 있어 보인다. 여성에게는 적당하다. 스포크에는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위치한 크루즈 컨트롤 버튼과 중복된 것은 매우 불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스포크 뒷 편으로 오디어, 핸즈프리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컬럼과 와이퍼 조작 컬럼이 위치한다.



내부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시트의 질감도 만족스럽다.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도 탑승자들에게 편안한 포지션을 갖게 한다. 운전석은 전동으로 시트의 높낮이와 등받이의 경사를 조정할 수 있다. 시승차인 RE 트림의 경우는 조수석에도 전동으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높낮이 조정기능은 없다. 2열 시트의 경우 등받이를 접어 트렁크 공간을 확대 시킬 수 있다. 등받이 윗 부위에 마련된 레버를 한번에 당기면 시트를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등받이는 탑승자의 편안함에 맞게 경사를 조정할 수 있다.



두 개의 글래스가 연속으로 설치된 천정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해준다. 앞 쪽 글래스만 전동으로 작동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으로 429리터가 제공한다. 2열 시트를 180도로 완전히 평평하게 접었을 경우 1,380리터로 확대된다. 2열 시트는 한번의 레버 조작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매직게이트로 명명되는 트렁크 도어는 조개 껍질이 위/아래로 벌어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사용이 편리하다. 볼보의 XC 90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러피안 디젤 2.0dCi 엔진에 수동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73ps/3,750rpm, 최대토크 36.7kg.m/2,000의 성능을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4륜 구동을 채택했다. 노면의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최대 50%까지의 구동력을 전달하고 평상시에는 앞 바퀴를 사용한다. 제원상 복합공인 연비는 12.8km/l이다.



QM5는 역동적인 움직임보다는 도심의 안락한 주행과 다양한 아웃도어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구성이 특징이다. 따라서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다소 긴 댐핑 스트로크의 세팅을 가진다. 도심구간의 다양한 요철과 과속방지턱, 오프로드의 거친 험로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종류의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충격을 똘똘하게 다스려낸다. 거친 험로도 접근각과 이탈각이 큰 구조를 가진 차체 때문에 효율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 또한 주행모드(AUTO/2WD/4WD LOCK)로 전환이 가능한 ALL-MODE 4WD과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S)와 경사로 저속주행장치(HDC)는 다양한 경사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매직게이트를 가진 트렁크는 많은 양의 캠핑용품과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용품들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위/아래의 매직게이트를 모두 펼치면 아래 도어는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텐트세트B를 선택하면 텐트와 매트, 타프가 제공된다. 매직게이트와 연계해 설치하면 차 안에서 캠핑과 피크닉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설치가 쉽고 부피가 크지 않아 트렁크 보관이 용이하다.




주행성능은 고속의 역동적인 움직임보다는 60~100km/h까지의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역의 속도구간에서 만족스런 모습을 보인다. 초기 발진 성능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그러나 초반에 모든 힘을 쏟아 낸 상태로 140km/h를 넘어서는 고속구간의 속도를 얻기에는 많은 인내력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발생되는 소음의 유입도 제법 크다. 코너 구간에서의 움직임에서도 자세를 바로 잡지 못하고 기우는 성향이 발생한다.



짜릿한 주행성능을 기대했다면 QM5 디젤모델은 적합하지 않다. 일상에서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주행과 일상을 벗어난 나만의 아웃도어 스타일을 꿈꾼다면 한번쯤 고민해도 될 모델이다. 새롭게 등장할 보다 만족스럽게 진화된 QM5 디젤 모델을 기대해보며 시승기를 마친다. 국내 판매가격은 디젤 2.0 4WD RE 모델의 경우 3,27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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