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로 길들인 렉서스 IS200t
상태바
터보로 길들인 렉서스 IS200t
  • 김재민
  • 승인 2016.0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S 모델은 작은 형 격인 GS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으로 렉서스 브랜드의 앤트리 모델로 현재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이탈리어 단어인 알테짜(Altezza)를 모델명으로 사용했다. 1세대 알테짜는 1998년 10월에 일본에서 런칭되었다. IS 모델명을 사용한 IS200은 유럽에 1999년, 300을 붙인 IS300은 2000년에 미국에 각각 소개되었다. 2세대인 IS250과 IS350은 2005년에, 하이 퍼포먼스를 강조한 V8 버전인 IS F 모델은 2007년에 소개되었다. 뒤를 이어 하드탑 컨버터블 버전인 IS250C와 IS350C 모델은 2008년도에 등장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내외장이 모두 바뀐 3세대 모델은 2013년 1월에 IS250과 IS350를 필두로 퍼포먼스 튜닝 모델인 F Sport와 하이브리드 모델인 IS300h를 연이어 출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퍼포먼스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가솔린 터보 모델인 IS200t를 출시했다. 렉서스 최초의 가솔린 터보 모델인 NX200t에 이은 두 번째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올 해 1월에 출시한 2인승 쿠페인 RC200t까지 추가해 렉서스의 다이나믹 삼총사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IS200t F스포트다. 달리기 매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고성능 모델인 RC F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245마력이다. 엔진에 적용된 새로운 신(新)터보시스템은 터보랙 현상과 즉각적인 가속반응을 위해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 자처를 조합했다.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는 4 into 2의 방식을 취한다. 이는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통합된 배기관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배기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갖게 된다. 이렇게 배출된 가스는 터빈의 효율을 개선해 낸다. 최대토크는 35.7kg.m이다. 최대토크가 발현되는 엔진회전계수는 1,650rpm에서부터 4,400rpm까지다. 전체 영역에서 고른 힘을 구현한다. 구동방식은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지나치게 과격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점차 눈에 익어간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험상궂은 외모 이야기다. 가까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외모도 시간이 자나니 자연스럽게 친숙해진다. 어쩌면 퍼포먼스를 위해 태어난 IS200t의 경우 오히려 이러한 외모와 찰떡 궁합이라고 여겨진다.



스핀들 그릴을 새로운 정체성으로 삼은 전면은 입체감 뛰어난 에어인테이크와 함께 다부진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인상을 특징짓는 ‘L’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와 분리된 구성으로 더욱 예리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측면의 수려함은 IS200t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날렵함을 적절하게 표현한 지붕선과 벨트라인, 하단부의 사이드 스커트가 조화롭게 정리되어 있다. 특히. 사이드 스커트 라인을 휀다를 가로지르며 테일 램프까지 치켜 올려 놓은 것은 다이나믹한 감성을 더욱 강하게 하는 요소다. 타이어 크기는 앞과 뒤가 다르다. 앞쪽은 18인치 휠에 225/40R을, 뒤쪽은 255/35R을 사용한다.



후면은 사나운 인상과는 달리 제법 푸근해 보인다. 트렁크 덮개에 도드라진 곡선이 가미된 돌기영역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테일 램프는 측면까지 간섭하며 L피니스 컨셉트 디자인 요소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날렵한 이미지는 후면에서의 안정감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적정한 균형미를 확보해냈다.



전체적으로 강력한 인상을 바탕으로 빠르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제원상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가 4,665 x 1,810 x 1,430mm다. 공차중량은 1,670kg, 축거는 2,800mm이다.



내부는 미래지향적 인테리어에 운전자의 시인성과 사용에 따른 조작 편의성을 중요시 한 것이 특징이다. 처음 사용하는 운전자의 경우에도 기능 조작에 따른 방법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금속도금 소재로 곳곳을 마감했고 부드러운 촉감의 가죽을 전반적으로 적용해 세련미와 안락함을 구현해 냈다.



3-스포크 타입의 가죽 스티어링휠은 촉감이 일품이다. 조작시의 가볍지 않은 조향 감성과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도 뛰어나다. 계기판은 LFA의 것이 적용되어 있다. 4.5인치 디스플레이의 주행정보창은 타코미터가 우측 방향으로 자리를 슬그머니 옮기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주행관련 다양한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부터 센터콘솔로 이어지는 영역은 매끈한 말 잔등처럼 미끈하고 수려하다. 센터페시아에는 냉난방과 오디오관련 조작 버튼들이 알기 쉽게 나열되어 있다. 밑으로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 관련 열선 및 통풍시트 버튼이 위치한다. 냉난방과 관련한 온도 조작은 슬라이딩 터치 방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기어 변속 레버 아래로는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다이얼, 우측으로는 마우스 조작방식인 2세대 햅틱 리모트 터치 컨트롤을 두었다. 7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조작할 수 있다.



버킷 타입의 천연 가죽 시트는 뒷좌석을 포함한 모든 시트에 적용됐다. 달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차량이라는 것을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질감은 부드럽고 푹신하지 않다. 딱딱함 쪽에 더욱 가깝다. 공간은 크게 넉넉한 편은 아니다.



뒷좌석의 경우 센터터널 때문에 3명보다는 2명이 탑승하는 것이 좋다. 머리공간도 스포티한 디자인 때문에 손해 본 영역이다. 그러나 태생이 달리기에 맞춰진 모델임을 감안한다면 모두 납득되는 부분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모두 열선과 통풍 기능이 제공된다. 운전석은 8방향 전동시트이며 럼버 기능도 제공된다.



트렁크 공간은 작다. 기본적으로 308리터가 제공된다. 6:4폴딩 구조의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확장된 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트렁크 공간과의 연결통로가 좁아 적재에 따른 효율성이 떨어진다.



‘추월을 허락하지 않는 우월’, ‘도로가 아닌 트랙 위에서 갈고 닦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결정체’라는 렉서스가 내건 슬로건 때문인지 달리기에 대한 부푼 기대감이 내심 크게 다가온다. 일단 외관상 길들여지지 않을 것만 같은 사나운 맹수의 이미지에는 만족이다. 본 모습은 어떨까? 가속 전에 주행모드는 일반모드로 설정했다. 엔진사운드와 정숙한 실내는 언제나 그렇듯이 렉서스답다. 합격점이다. 그러나 가속에 따른 차체의 반응은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스포트 모드로 주행 모드를 변경하고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니고 있는 출력은 충분했지만 고스란히 주행으로 옮겨 담지 못한 느낌이 컸다. 주행 중 더 높은 가속을 보챌 경우에도 바로 응답하지 않고 주춤거린 뒤 반응한다. 터보랙현상보다는 변속기의 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물론 다른 트림보다는 출중한 달리기 능력을 보인다.



가속과 반복되는 와인딩 구간에서의 내부 안정감은 매우 뛰어나다. 낮은 시트 포지셔닝과 최적화된 서스펜션, 그리고 짧은 댐핑 스트로크가 만들어 낸 결과다. 물론 천연 가죽 소재의 버킷 타입의 시트도 빠질 수 없는 조력자다. 공격적인 진입과 빠른 탈출을 돕는 기계적 간섭도 무시할 수 없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해 강화 튜닝된 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디오시스템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폭 넓게 소화해 낼 수 있는 고해상도의 음질을 제공한다. 낮고 높은 영역의 음질도 선명하게 전달한다.



제원상 연비는 복합의 경우 10.2km/l(도심 8.7km/l, 고속도로 12.9km/l)다. 실제 주행을 통해 얻은 연비는 복합 9.8km/l로 제원상 연비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그 동안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친환경과 고연비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시장에서 확실한 포지셔닝을 취해왔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지난해 판매한 전체 판매량의 80%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수입차 브랜드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해서는 렉서스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제는 고성능 차량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전술한 모델 3종이 있다. IS200t F Sport의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470만 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