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통해 완성에 이르다 - 닛산 알티마 2.5 테크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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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통해 완성에 이르다 - 닛산 알티마 2.5 테크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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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이 지난 4월 19일, 풀 모델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맞은 신형 알티마를 한국 시장에 전격 공개했다. 그리고 알티마의 정식 출시와 함께, 익일인 20일부터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시승 행사를 열고, 알티마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이 날 시승행사에 동원된 알티마는 알티마의 핵심 전력인 2.5리터 모델들 중 최상위 모델인 2.5 SL 테크 모델들이었다. 알티마 2.5 SL 테크 모델은 알티마의 주요 변경 내용과 함께, 신규 도입된 각종 최신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한 고급형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3,480만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 온 닛산 알티마는 첫 인상부터 남다르다. 특히, 파격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었던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를 방불케 하는 프론트 마스크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그리고 맥시마의 얼굴을 차용함으로써, 닛산이 최근 전개하고 있는 최신 디자인 언어가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전면에서는 V-모션 그릴과 부메랑 스타일의 헤드램프 및 LED 주간주행등, 그리고 라디에어터의 최 하단부에서 보닛 끝까지 흐르는 V-형의 날카로운 선이 돋보인다. 부메랑 스타일의 헤드램프는 맥시마와 유사한 인상을 자아내는 주요 요인이지만, 맥시마에 비해 더 다듬어지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또한 휀더의 디자인도 다소 변경되어, 전면 디자인과의 개연성을 살렸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위해, 닛산은 알티마의 전방 휀더와 보닛, 범퍼 등을 몽땅 갈아 치웠다.





측면에서는 에너제틱 플로우(Energetic Flow) 디자인 언어에서 비롯된 시원스럽고 볼륨감 있는 형상이 돋보인다. 특히, 전륜 휠하우징 말단부근에서 내려오다가 도어 부근에서 솟아오르듯 상승하는 어깨선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선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좋기 때문에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널리 쓰인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후면에도 빠짐 없이 적용되어, 신규 테일램프와 트렁크 리드, 리어 디퓨저, 듀얼 머플러 등을 추가하여, 알티마의 스타일링을 스포티하게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실내의 디자인도 일부 변경되었다. 센터페시아와 플로어 콘솔, 그리고 도어 트림에 이르는 부분들의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기존에 비해 만듦새가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실내를 이루는 형상과 소재 등은 동급의 일본제 세단들에 비해 딱히 고급스럽다거나, 반대로 부족해 보이지도 않는다. 전반적으로 날개의 실루엣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 점이 그리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무난한 그립감을 비롯하여,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계기판은 중앙의 디스플레이가 변경된 것이 눈에 띈다. 주행거리 적상계 및 시프트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던 하단 액정이 사라지고 중앙 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보다 기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모습이다.




알티마의 좌석은 크게 변한 점은 없다.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착좌부에서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분의 쿠션의 강도를 소프트하게 만들고 그 이외의 부분은 단단하게 제작한 저중력 시트는 여전히 허리에 부드럽게 감겨오는 안락한 착석감을 자랑한다. 운전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전동조절식 2방향 허리 받침을 제공하며, 조수석은 4방향의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열선 시트는 앞좌석에만 적용된다. 전동 조절기능은 운전석에만 적용되고, 메모리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뒷좌석은 가족용 중형세단으로서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알티마의 판매에 있어서 중핵이 될 2.5리터 모델들에는 QR계열의 신규 엔진인 QR25DE 엔진이 탑재된다. 이존 엔진에 비해 뚜렷한 성능 향상은 없지만, 주요 부위의 개량을 통해, 엔진의 내실을 보다 키웠다. 압축비를 10.0:1에서 10.3:1로 증대하였으며, 신규 애노다이징 코팅을 적용한 피스톤 헤드와 마찰계수를 줄인 신규 밸런서, 그리고 가변식 오일펌프를 도입했다. 최고출력은 180마력/6,000rpm, 최대 토크는 24.5kg.m/4,000rpm이다. CVT 변속기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유사한 변속감각을 구현하는 `D스텝` 기술을 적용한 신형 엑스트로닉 CVT를 탑재한다.



새로워진 알티마는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향상된 정숙성을 갖는다. 특히, 이전 모델의 약점이었던 외부 소음 차단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정숙성을 갖게 되었다. 파워트레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임과 진동 역시 우수한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특히, 회전수가 높아질 때 나타났던 쇳소리 같은 불쾌한 소음이 줄어들어, 한층 쾌적한 느낌을 준다. 이는 승차감도 마찬가지. 서스펜션을 비롯한 하체 전반에 대한 설계 변경이 가해지면서 이전에 비해 절도 있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불쾌한 충격을 곧잘 걸러낸다.



가속 중의 감각 역시 양호해졌다. 제원 상의 성능 변화는 없다시피함에도 불구하고, 한층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가속을 선보인다. 이전 모델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경쾌하고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이 탑재된 신형의 CVT에 있다. D스텝 기술을 적용한 것을 비롯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구동력을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힘이 새어나가는 느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살아 있는 변속레버 왼쪽의 스포티 버튼을 이용해 스포티 모드로 주행하거나 변속기를 D레인지에서 하나 더 내려 Ds 모드로 주행하기만 해도 한층 달라진 느낌을 준다.



와인딩 로드에서 나타나는 차체의 움직임과 조종성 역시 향상 되었음을 보여준다. 기어비를 재조정한 스티어링 시스템은 직결감이 향상되어, 한층 또렷한 반응을 보인다. 또한, 저속 코너에서 보이는 차체의 움직임에서는 승차감과 함께, 서스펜션을 비롯한 하체 전반에 대한 설계 변경이 가해졌다는 것을 또 한 번 체감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은 단 몇 번의 급조작에도 자세가 무너지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새로워진 알티마는 그렇지 않다. 탄탄하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은 운전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스포츠 쿠페만큼의 민첩함은 절대 아니지만, 가족용 세단의 울타리 안에서 이 정도의 능력은 다소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 외에도 테크 모델에 탑재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모델들이나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에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인다. 전속(全速) 대응은 물론, 선행 차량이 정차 후 3초 이내에 출발하면 그대로 추종하는 `스탑 and 고`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닛산 알티마는 비록, 풀 모델 체인지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기는 하지만, 차의 성격이 확실히 달라진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이 지니고 있었던 부족한 부분들을 훌륭하게 보완해냈고, 좋은 점들은 고스란히 챙기고 있다. 가격도 최저 2천만원대에 이르러,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워진 알티마는 자동차의 기본기를 충실히함으로써 전반적인 완성도를 함께 향상시킨 결과물로 다가온다. 달라진 모습과 함께, 한층 세련되고 탄탄해진 신형 알티마는 향후 2.5리터급의 패밀리 세단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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