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인구 500만 시대. 레저-캠핑 문화의 확산과 함께 캠핑카도 지난 10년 새 20배 가까이 늘어났을 정도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캠핑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 현대자동차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난 5월 자사의 미니버스 쏠라티를 기반으로 한 `쏠라티 캠핑카`를 출시했다. 외관만으로는 쏠라티와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내부는 캠핑을 위해 필요한 각종 사양으로 꽉 채워졌다.
캠핑카의 내부로 들어서면 기존 쏠라티와 완전히 달라진 실내가 탑승자를 맞이한다. 3평 남짓한 캠핑카 내부는 4명이 사용할 수 있는 식탁과 침대,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구비된 주방, 세면 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비롯해 냉장고, TV, 심지어 와인 보관함까지 편의 시설로 `알뜰하게` 채워졌다. 실내 높이만 1,900mm에 달해 웬만한 키의 성인 남성이라도 실내를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쏠라티 캠핑카의 전장 X 전폭 X 전고(mm)는 각각 6,195 X 2,038 X 2,860에 이른다.
문을 열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실이 보인다. 1열 시트와 2열 시트로 꾸며진 이곳은 운전석과 동승자석 시트를 180도 회전시키고, 간이 테이블을 폈을 때 비로소 가족을 위한 오붓한 공간으로 태어난다. 테이블은 분리와 이동이 가능해 효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거실 상단의 선반에는 침구류를 비롯해 각종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아울러 19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거실 천장에는 썬루프와 에어컨을 달아 날씨에 따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앰비언트 조명을 적용해 취향에 맞는 실내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2열 시트는 밤이면 2인용 침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2열 시트 뒤편으로는 주방이 마련되었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를 갖춰 주방의 기능을 소화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그 아래로는 수납공간을 갖춰 각종 주방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캠핑카가 이동 중에 갑자기 서랍이 열리는 일이 없도록 눌러서 여는 방식을 택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와 함께 서랍식 냉장고가 마련되었으며, 2열 시트 왼편으로는 전동식 와인 보관함도 함께 준비되었다.
주방을 지나면 화장실이 나온다. 화장실 내부에는 샤워 시설과 변기가 마련돼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리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 상수와 하수는 각각 77리터, 85리터만큼을 저장할 수 있다. 화장실 문 바로 옆쪽으로는 옷장과 수납함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주방 뒤편으로는 2층형 침대가 마련되었다. 2층형 침대를 내부에 설치한 캠핑카는 국내에서는 쏠라티 캠핑카가 최초다. 침대는 신장 180cm의 남성이 누워도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파로도 변경시킬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침대 바닥에는 큰 물건을 보관하기에 적합한 수납함을 마련해 두었다.
아무리 캠핑이라도 전기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쏠라티 캠핑카는 2열과 주방 등 곳곳에 220V 콘센트를 설치해 차량 내에서도 언제든지 전자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전기는 차량 좌측 외부의 전원 연결구를 통해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충전판과 차량 내부 보조배터리를 탑재해 캠핑 동안 전자 장비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은 2.5리터 A2 CRDi 디젤 엔진을 개조해 탑재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70마력, 43.0kg.m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를 물렸다. 오는 11월에는 8단 자동 변속기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쏠라티 캠핑카는 차체 75%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강성을 확보했으며, 디스크 브레이크와 차체제어장치(VDC) 등을 탑재하는 등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쏠라티`는 라틴어로 `편안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번 휴가는 어디로 떠나더라도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쏠라티 캠핑카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쏠라티 캠핑카는 `럭셔리`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된다. 가격은 1억 990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