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에 입힌 스포티한 터치 - BMW 740d M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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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세단에 입힌 스포티한 터치 - BMW 740d M Sport
  • 박병하
  • 승인 201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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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인 7시리즈는 한층 호사스러우면서도 자사의 각종 신기술들을 아낌 없이 투입하여, 그 어떤 7시리즈보다도 `럭셔리`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새로운 BMW의 플래그십을 경험하면, 전통적인 BMW의 스포티한 감성보다는 본격적인 럭셔리 세단으로의 진정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BMW의 플래그십의 존재 가치를 스포티한 감성에서 찾았던 이들은 기대와는 다소 어긋난 모델로 비춰질 수 있는 측면이 존재한다.



물론, BMW는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에서 스포티한 감각을 추구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놓치고 싶어할 리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7시리즈는 다양한 모델에 M 스포츠 패키지를 물론, 자국에서는 6.6리터 V12 엔진을 장착한 M 퍼포먼스 7시리즈인 M760Li 등의 고성능 세단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기자가 시승한 7시리즈도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모델이다. 강화된 성능의 3.0리터 디젤 파워트레인과 xDrive 상시4륜구동 시스템을 얹고, 스포티한 감각이 물씬 풍기는 M 스포츠 패키지로 마감한 740d M 스포트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740d M 스포트는 스포티한 감각을 곁들인 M 스포트 패키지 전용의 외장 사양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M 스포트 전용 외장사양들은 화려함이 부각되는 7시리즈의 외양을 한층 간결하게 정돈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더했다. 이는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의 균형미 있는 차체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대형세단임에도 스포티한 감각이 물씬 풍긴다. 그야말로, 안락함을 우선시하는 대형 럭셔리 세단과 BMW의 장기인 스포츠 세단 사이의 상반되는 매력이 모두 살아 있다.



반면, 실내는 소재나 색상 사용에 있어서 일반 7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M로고가 새겨진 도어 실링 플레이트와 패들 시프트 정도가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실내의 구성과 세부적인 편의사양은 5인승 모델의 구성을 대부분 따른다. 사이드볼스터와 조절 가능한 다리받침이 붙은 앞좌석은 안락한 착좌감은 물론, 과격한 스포츠 주행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상당한 수준으로 붙들어 매는 재주가 있다. 뒷좌석은 각도조절이 가능하며, 안락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공간은 대형세단으로서 충분히 넓고 쾌적한 공간과 거주성을 제공한다.



740d M 스포츠의 엔진은 730d의 것과 배기량은 같지만 성능을 더욱 끌어 올린 3.0리터 트윈파워터보디젤엔진을 싣고 있다. 320마력/4,400rpm의 최고출력과 69.4kg.m/1,750~2,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도심 10.5km/l, 고속도로 14.7km/l, 복합 12.1km/l이다.



740d M 스포트는 가솔린 모델과 직접 비교해도 될만한 수준의 우수한 정숙성을 지니고 있다. BMW의 6기통 디젤엔진은 그 자체로도 정숙하고 매끄러운 회전을 보여주는 엔진인데다, 브랜드의 기함이니만큼, 더욱 꼼꼼한 방음 대책이 적용되어 더욱 정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정숙성을 보여주었던 BMW의 6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들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승차감은 이 차가 과연 스포츠 패키지 모델인가에 대해 의심이 갈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스포츠 모드에서 서스펜션의 감쇠력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기본적인 하체 설정이 부드럽게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덕분에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다른 7시리즈와 비교해도 딱히 부족한 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740d M 스포트의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우수한 초기 가속력과 스로틀 반응을 느낄 수 있다. 덩치에 겆맞은 묵직하고 힘찬 가속력은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지치지 않고 2톤 남짓의 차체를 호쾌하게 밀어 붙인다. 스포츠 주행을 위한 설정이 적용된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엔진의 강력한 힘을 착실하게 바퀴로 전달한다.


스포츠 패키지가 곁들여진 7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종래에 비해 더 부드럽고 안락한 설정을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7시리즈의 기본적인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부드럽만 한 것이 아니라, 코너가 굽이치는 산악 도로 등지에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 몸놀림을 보여준다. 가벼우면서도 강건한 구조를 지닌 차체, 정교하게 다듬어진 섀시, 조작감과 직결감이 우수한 스티어링 시스템 등을 통하여 운전자에게 자신이 확실히 자신이 BMW일가의 맏이임을 피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롱휠베이스 모델에 비하면 확실히 더욱 정교하고 스포티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어쩌면 BMW가 원했던 플래그십 세단의 몸놀림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형 세단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기동성능이라 할 수 있다.


7시리즈에 `M 스포트 패키지`라는 이름의 스포티한 양념을 곁들여 완성한 740d M Sport는 확실히 뒷좌석의 VIP보다는 운전석에 오너를 위한 대형 세단이다. 주력인 롱휠베이스 모델들이 본격적인 럭셔리 세단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었다면,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은 전통적으로 그들의 장기라 할 수 있는 감각적인 세단이라는 측면이 더욱 돋보이는 7시리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7시리즈의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이자, 현재 국내에 유일한 7시리즈의 M Sport 패키지 모델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740d M Sport는 스포티한 감각을 품은 대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에게 있어서 좋은 선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VAT 포함 가격은 1억 4,4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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