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제시하는 다운사이징의 궁극적 해법, 라이트사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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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제시하는 다운사이징의 궁극적 해법, 라이트사이징!
  • 박병하 기자
  • 승인 2019.10.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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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학회가 주관하고 한국지엠 등이 후원하는 '중소형 SUV 자동차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세미나가 18일(금), 고려대학교 현대자동차경영관에서 열렸다. 본 세미나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중소형 SUV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세미나 회장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주제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친환경’, ‘다운사이징’, 그리고 ‘SUV’다. 특히 ‘친환경’은 2020년을 기해 더욱 엄격해질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다운사이징의 트렌드도 이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SUV/크로스오버 시장의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세에 대비한 제품 라인업 확대 역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본 세미나는 권용주 現 오토타임즈 편집장/국민대학교 겸임교수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자동차 경량화가 친환경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하는 권 교수의 발표는 자동차의 경량화와 친환경성, 그리고 소비자 요구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현재 국내서 현재 소형 SUV가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는 경향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권 교수는 소비자가 친환경자동차를 구매하는 이유를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친환경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일반 차량에 비해 고효율을 내면서도 세제 및 유지비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차량의 구입 및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소형 SUV가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의 발표 이후에는 본 행사를 후원하는 한국지엠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 날 한국지엠의 발표를 맡은 인물은 한국지엠 마케팅 본부의 이용태 상무로, 발표 주제는 ‘쉐보레 브랜드의 SUV 스토리’다. 아울러 한국지엠 측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에 대한 내용을 강조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현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소형SUV 시장에 한국지엠이 내년에 투입할 완전 신형 차종이다.


그 다음 순서로는 ‘자동차 친환경-실내공간 최적화의 중요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박재용 교수가 준비한 발표 내용은 현재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친환경 소재’의 개념과 함께 ‘실내공간 최적화의 중요성’, ‘소비자를 위한 친환경’ 등의 개념 설명이 이어졌다.


그 다음으로는 ‘GM 자동차 엔진 성능과 효율 조화에 따른 소비자 인식’이라는 주제의 발표가 있었다. 오토뷰의 김선웅 PD가 발표한 이 발표 내용은 ‘다운사이징’의 개념과 그 인식의 변화상에 대해 자세하게 짚었다. 다운사이징은 지난 해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2018 한국 마케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주요하게 다루어졌던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발표는 배출가스 규제의 변화에 따라 ‘다운사이징’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점이 흥미롭다. 기존의 다운사이징 개념은 기존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기 위한 개념이었다면, 지금의 다운사이징은 이른 바 ‘최적화’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도로주행 상황에서 측정되는 데이터를 기초로 하는 ‘RDE(Real Driving Emissions)’기반의 배출가스 측정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과거와 같이 단순히 배기량을 줄이기만 해서는 유의미한 배출가스 저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최적의 배기량’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현재 GM이 전개해 나가고 있는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의 이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현재 GM이 전개하고 있는 다운사이징 전략의 근간은 ‘실린더 세트 전략(Cylinder Set Strategy, 이하 CSS)’에 있다. CSS의 핵심은 각각 최적으로 설계된 5가지의 실린더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바리에이션 세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있다. 5가지 실린더는 엔진의 기능적인 부분들도 공유한다. 이렇게 최적화 과정을 거쳐 개발된 실린더들은 필요에 따라 3기통, 4기통, 6기통 등의 레이아웃으로 배치된다. 그리고 이들 중 주역은 4기통 엔진이 될 전망이다. 물론, 줄어든 배기량에서 최상의 성능과 효율을 내기 위해 모든 엔진에 직접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성능은 동급이거나 우위이면서 엔진의 배기량이나 기통 수는 줄어든다. 배기량의 감소는 엔진 체적의 감소로 이어지고 엔진이 머금게 되는 열도 줄이는 효과를 낸다. 또한 엔진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그에 따라 변속기도 함께 가벼워진다. 반면 배기량의 감소로 인해 더 높은 회전 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렇게 GM의 CSS에 입각하여 설계된 엔진들 중 하나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쉐보레 말리부의 1.35리터 ‘E-터보’ 엔진이 그것이다. 이 엔진은 약 447cc의 실린더 3개로 구성되어 있고, 더욱 정밀한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과 경량화 설계가 적용되어 기존의 말리부의 1.5리터 엔진보다 우수한 가속성능과 연비를 실현했다. 기존 말리부의 1.5리터 엔진이 단순히 2.0~2.4리터급 엔진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1.35 E-터보 엔진은 더 우수한 성능과 더불어 효율까지 챙겼다. 1.35리터라는 배기량으로 과거의 2.0리터급 자연흡기 엔진을 모든 면에서 월등히 뛰어 넘은 것이다. 따라서 말리부의 E-터보 엔진은 GM이 주장하는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의 사상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앞으로 한국지엠은 GM의 CSS에 입각한 친환경 고효율 엔진의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의 CSS에 기반한 고효율 엔진 기술을 접목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이 날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는 탤런트 이광기씨가 진행하는 ‘카랑카랑 토크쇼’로 마무리되었다. 발표자들과 함께하는 카랑카랑 토크쇼에서는 현 정부의 친환경자동차 관련 정책 방향, 다운사이징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SUV 구매 패턴, 또한 최근 호평을 얻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에 관한 내용 등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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