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전기차의 실현을 위한 원자재 추적 기술, 볼보가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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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전기차의 실현을 위한 원자재 추적 기술, 볼보가 앞장선다
  • 박병하
  • 승인 2019.12.1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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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20년도부터 서유럽을 위시한 세계 각국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준과 더불어 종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초고강도의 배출가스 규제를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제조사에서는 새롭게 생산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배출가스 총량을 맞출 수 없는 수준의 시장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출가스를 1g도 내뿜지 않는 전기차의 양산화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2018~2019년도에 즈음하여 세계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앞다투어 순수 전기차를 내놓게 된다.

전기차는 자동차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배출가스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의 ‘제로-에미션(Zero Emisson)’, 즉 ‘공해가 없는’ 자동차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측면들이 존재한다. 전기차는 종래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일으키는 공해와는 또 다른 속성의 공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의 상당 수는 전기차가 사용하고 있는 ‘배터리’에서 온다.

현존하는 전기차는 필연적으로 배터리에 에너지를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전기차의 문제가 시작된다. 현재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Li-ion) 전지가 주류다. 현존하는 2차전지 중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빠르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배터리에는 주로 리튬(Li)과 니켈(Ni), 그리고 ‘코발트(Co)’의 화합물이 사용된다. 문제는 이 코발트라는 광물이 상당히 편중되어 있는 자원이라는 것이다.

현재 코발트는 ‘하얀 석유’라는 이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 재료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발트는 지구의 지각에 약 0.0025%만 존재하는 희토류(Rare-earth) 원소로, 전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인 60%가 콩고 민주공화국에 매장되어 있다. 특히 콩고의 코발트 광산은 독재정권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아동/청소년 노동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윤리적인 원자재 공급을 중시하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자사의 자동차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출처를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Volvo cars)의 경우,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여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의 전지구적인 추적성(Traceability)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현재 볼보자동차가 판매 중인 순수전기차, ‘XC40 리차지(Recharge)’에 사용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코발트와 같이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 원자재의 추적성(Traceability)은 현재 자동차 제조사가 직면한 지속가능성 관련 과제 중 하나”라며,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차량은 배터리 원자재 공급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객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볼보자동차의 코발트 추적에 사용되는 기술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 위조 및 변조 방지 기술을 말한다. 블록체인은 관리 대상 데이터를 ‘블록’으로 묶여 있는 분산된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 임의수정이 불가능하면서 누구나 변경 결과를 열람할 수 있게 한다. 올해 초 국내를 뜨겁게 달궜던 가상화폐로 인해 일반에 알려진 시스템이기도 하다.

볼보자동차는 “투명하고 안정적인 공유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블록 체인 기술은 재료 원산지에 대한 정보를 탐지 할 수 없다”며, “원료공급망의 투명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볼보자동차는 현재 중국 CATL, 대한민국 LG화학과 함께 코발트의 추적성을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로 유명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과 영국의 스타트업 써큘러(Circulor) 등과 기술 제휴를 체결했다.

써큘러와 오라클은 올 여름 실시한 성공적인 시범운영과 더불어 현재 중국 CATL 공급망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운영 중에 있다. 블록체인의 데이터에는 코발트의 출처를 비롯해 무게, 크기 등과 같은 특성, 보관 연계 및 관리자의 취급 전반이 OECD 공급망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CATL과 LG화학은 볼보자동차가 요구하는 엄격한 윤리적 책임을 바탕으로 하는 공급 지침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볼보자동차의 구매 책임자 인 마르티나 부흐하우서(Martina Buchhauser)는“우리는 항상 원자재의 윤리적 공급망 형성에 전념해 왔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완벽하게 공급망을 추적하고 관련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을 전동화된 자동차로 채운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계획에는 차량 1대 당 40%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차량의 25%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며, 위와 같이 윤리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일련의 활동들 또한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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