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포드, 폐식용유 활용한 바이오디젤 사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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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포드, 폐식용유 활용한 바이오디젤 사용 시작
  • 박병하
  • 승인 2020.01.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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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의 유럽지부(Ford of Europe, 이하 유럽포드)가 최근, 자사의 LCV(경상용차) 트랜짓(Transit) 밴 모델에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의 사용을 시작했다. HVO는 수소가 첨가된 바이오 연료를 말한다. 이들은 "튀김이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HVO를 비롯한 바이오 연료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서 주목 받기는 했지만 거대규모의 경작지에서 막대한 양의 비료를 사용하여 작물을 길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환경 오염과 자원 소모로 인해 되려 친환경과 거리가 멀고 경제성 또한 낮아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HVO의 경우, 이론 상 일반 경유에 비해 최대 90%가량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디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질소산화물의 경우, 연료에 황이나 산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덕분에 일반 경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매우 적은 질소산화물 미립자를 배출한다.

또한 유럽포드가 밝힌 바에 따르면, 트랜짓에 사용하게 될 바이오 연료는 농작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가 아닌, '재활용 연료'다. 그리고 이 재활용 연료를 얻는 주된 경로는 다름 아닌 '식용유'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식용유는 완제품 상태의 식용유가 아닌, 음식을 튀기고 나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다. 

이 폐식용유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지원을 받는 리코일(RecOil) 이니셔티브를 통해 회수된다. 이들은 식당이나 학교 등, 대량의 폐식용유가 발생하는 곳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작업을 유럽 전역에서 진행 중에 있다. 또한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의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럽포드는 동물성 지방이나 생선 기름 성분을 포함하는 HVO는 디젤 엔진의 저온 시동성을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가공 과정에서 수소가 첨가되기 때문에 종래의 바이오 디젤 대비 더욱 개끗하게 연소되면서도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더 적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 유럽포드 차종에 사용되고 있는 신규 디젤엔진인 에코블루(EcoBlue) 디젤엔진은 이미 이러한 형태의 HVO를 사용하기 위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별 다른 설계 변경 없이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행의 트랜짓, 그리고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몬데오에 탑재되는 2.0리터 에코블루 디젤 엔진은 별 다른 설계 변경이나 개조 없이 HVO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HVO는 유럽 내에서도 환경 문제에 민감한 스칸디나비아권 국가의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 중에 있다. HVO는 순수 HVO 연료, 혹은 일반 경유에 혼합된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일반 경유와의 혼유 또한 가능하다.

유럽포드의 상용 부문 총괄 한스 셰프(Hans Schep)는 "폐식용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밴을 운행한다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수소가 첨가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에서 모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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