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포드,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이모티콘 재킷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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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포드,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이모티콘 재킷 선보여
  • 박병하
  • 승인 2020.02.1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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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통 환경은 사륜 자동차 이외의 운송수단에 있어 그리 친절하지 못한 편이다. 특히 자전거나 이륜차는 각종 법규가 여전히 부실하여 법적으로 제대로 된 보호를 받기도 어려움이 있다. 또한 안전모 등 장구류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여전히 적지 않은 편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3∼2017년 자전거로 인한 국내 교통사고는 총 2만8천739건 발생했으며, 이중 총 540명이 목숨을 잃고, 3만357명이 다쳤다. 

대중적인 인식에 있어서도 운송수단으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운전자와 자동차 운전자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뤄지기도 한다. 자동차 운전자는 속도가 느린 자전거가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자전거 운전자는 합법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교통수단의 입장에서 자동차의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내세운다. 이와 같은 갈등은 자전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욱 심화되었다. 또한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일부 자전거 이용자들의 행태로 인해,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튀어 나와 로드킬 사고를 유발하는 '고라니'에 빗대어 '자라니'라는 멸칭까지 등장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문화가 크게 활성화되어 있는 유럽은 어떨까? 유럽은 자전거를 운송수단으로서 대하는 인식이 우리나라에 비해 그나마 더 나은 편이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정책적인 배려도 우리나라에 비해 사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에 따르면 유럽에서 매년 2,000명에 달하는 자전거 운전자가 도로에서 사망한다고 한다. 따라서 자전거 사용이 국내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는 유럽의 환경에서조차, 자전거 사고 사망자 수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로 다뤄지고 있으며, 유럽 내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여론이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 했던가. 유럽에서조차 자전거 운전자와 자동차 운전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상당하다. 유럽은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상당히 높은 편에 들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자전거 운전자와 자동차 운전자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도 빈번하다. 이 외에도 자전거 운전자는 방향을 바꾸거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핸들에서 손을 떼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환경에 따라서는 이러한 수신호를 쉽게 인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핸들 조작이 잘못되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포드자동차의 유럽 지부(이하 유럽 포드)에서는 이에 대해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바로 이모지(Emoji)를 활용하는 것이다. 유럽포드는 교통약자 보호 캠페인 '셰어 더 로드(SHARE THE ROAD)'의 일환으로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이모지 재킷을 제작했다. '셰어 더 로드' 캠페인은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등 교통당사자가 서로를 배려하며 도로를 함께 나누자는 뜻의 상호 배려 캠페인이다. 유럽포드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VR을 이용해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을 서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자전거 운행의 안전을 위해 고안된 이 재킷은 자전거 운전자로 하여금 주변의 자동차 등에 수신호 보다 높은 가시성으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물론 이 재킷은 실험을 위한 프로토타입으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양산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자전거와 함께 도로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자동차 및 이륜차 운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다.

이 재킷은 각 상황에 맞춘 세 가지 이모티콘과 좌/우 화살표, 그리고 위험 신호를 운전자의 판단하에 점등할 수 있다. 이 재킷의 등쪽에는 거다란 LED 패드가 내장되어 있어, 각각의 표식과 이모티콘을 출력, 뒤쪽에 자전거 운전자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유럽포드의 셰어 더 로드 운동의 담당자 에마누엘 루브라니(Emmanuel Lubrani)는 "우리는 현재 의사소통이 중요한 세상에서 운전을 하고 있지만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운전자 사이에서 온갖 무례한 발언과 제스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모지 재킷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하여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모두가 도로를 공유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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