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할인에 구조조정까지... 국내 일본車 업계 불매운동 여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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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할인에 구조조정까지... 국내 일본車 업계 불매운동 여파 여전
  • 모토야
  • 승인 2020.02.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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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은 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본 자동차 수입업계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촉발된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 자동차 수입업체들은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해 올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크게 하락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자동차 수입사 중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상승한 곳은 혼다코리아 한 곳 뿐이다. 토요타 코리아는 전년 동월 대비 59.9%, 렉서스는 66.8%, 닛산은 82.7%, 인피니티는 무려 99.4%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부진을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 자동차 수입사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17일 출시한 크로스오버 SUV 모델 'RX'에 이례적으로 신차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고 전해진다. 가격 할인의 폭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이는 그동안 렉서스코리아가 보였던 행보에 비춰 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다.

렉서스는 그동안 업계에서 신차 할인 판매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명분 상 기존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며, "먼저 산 사람을 바보로 만들지 않는" 나름대로 정석적인 영업 방식이었지만 가격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할인 폭이 적어 관심을 끌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렉서스가 국내 시장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토요타코리아 또한 파격적인 신차 할인에 나섰다. 중형세단 캠리와 더불어 자사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RAV4의 가격을 500만원이나 할인하는 것은 물론, 미니밴 모델 시에나에도 4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RAV4의 경우, 가솔린 모델 한정으로 500만원 할인 외에도 토요타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한 36개월 무이자 할부에 할부금 5회 지원 혹은 할부금 3회 지원과 무상수리 쿠폰을 증정한다. 주력 차종인 캠리는 2019년형 모델에 한하여 200만원 할인, 혹은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에 롱라이프 엔진오일 쿠폰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준대형 세단 아발론의 경우, 2019년형 모델에 한해 300만원 할인이나 최장 48개월 무이자 할부에 할부금 2회 지원 혹은 무상수리 쿠폰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우스의 경우, 2019년형 모델에 한해 24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25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증정하는 등, 사실 상의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 프라임 또한 2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증정하며,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C의 경우에는 2019년형 모델 한정으로 100만원 현금 할인이나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고, 2020년형 모델에는 무상수리 쿠폰 혹은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상 전차종에 걸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하반기에 지사 설립 이래 최초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은 별도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시장에서의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하는 바"이며, "한국의 소중한 고객들을 위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고 전하며 철수설을 전면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닛산이 사업운영을 최적화해야만 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한국닛산은 기존의 사업 운영 구조의 재편을 통해,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한국닛산의 사업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시금 건전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닛산은 2월 한 달간 주력 차종인 중형세단 알티마와 준대형 세단 맥시마에 자사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구매자를 대상으로 잔가 보장 프로그램과 더불어 2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현금 구매시에는 15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증정한다.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경우, 스포츠쿠페 Q60은 200만원 현금 할인, QX60은 기존에 국산차를 보유했었던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7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주력 차종인 QX50의 경우 선수금 없는 36개월 무이자할부, 혹은 기존에 국산차를 보유했던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자사의 중형세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500대에 한해 70만원 상당의 개소세 지원과 더불어 200만원 상당의 서비스 쿠폰을 지급하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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